90년생 고등학교 자퇴생 입니다.

이런말 하면 못믿으실지 모르겠는데.

집안형편이 아주 안좋아서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식전에 학교를 다니지 않기로 결심하고.


어린나이지만 이런저런 일을 하여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피시방 알바 편의점 알바 고기집 서빙 이런것들 부터 시작해서

공사장 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다가

남들로 따지면 고등학교2학년 초반 때 쯤에


근처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일을 하다가 사장님한테 잘보여서

지금까지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안에 제 방도 있구요. 말이 방이지 두사람 누으면 꽉차고 화장실도 없습니다.

아침 10시부터 8시까지 일을 하긴하는데 거의 하루종일합니다.

중간중간에 쉴시간은 많긴하지만

가끔씩 새벽에도 물건을 날라야 할때도 있지요.

처음에는 한달에 90만원 정도 받다가


최근에는 요령이 생기고 일하는 속도가 빠릿빠릿해지면서

요번 3월달부터 110정도 받기로 했습니다.

방은 사장님이 공짜로 빌려주시고  식비 목욕탕비도 다 대주십니다.


암튼 잡설이 길었네요.


최근 일을 계속하다 보니

 문득 공부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다시 공부하겠다는 마음은 있었습니다.

고1 고2때 일을 별로 빡시게 안할때 틈틈히 공부해서 턱걸이로 검정고시 패스도 했구요.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이 950만원정도 있습니다.

일단 집에 들어가서

이걸로 인강듣고 책사고 독서실 끊고
 
딱 죽은듯이 1년 3개월만 공부해 볼렵니다.

솔직히 요번년도 수능에 도전하기는 너무 무리인것 같고.


이왕하는거 목표를 최대한 높게 잡고 있습니다.

연고대정도로요.


솔직히 왠지 지금이 공부를 안하면


가난한 저희집이 계속 가난해질것만 같아서


공부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왠지 자신감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1년 3개월안에 연고대 가능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