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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202.136) 2008.08.28 00:34:23
조회 439 추천 0 댓글 4

(神의 직장 해부)①산은 vs 예탁원..지존 누구
증권예탁결제원 vs 한국산업은행..연봉상위 1·2위 \'맞수\'
입력 : 2008.08.27 15:27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공기업=신의 직장\'이라는 도식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그중에도 서열은 분명히 있다. 국민들의 시각에서는 방만한 공기업 리스트이기도 하고 구직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가고 싶은 직장 순위이기도 하다.
 
공기업의 방만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직원들의 인건비와 복지혜택이다. 밥그릇 지키기가 지상과제인 공기업 노조와 잡음없이 임기를 보내고 싶은 공기업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공기업 킬러\'인 감사원이 가장 주의깊게 파헤치는 부분도 이 부분이고 매년 지적받으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부분도 공기업의 과도한 임금과 복지혜택이다.
 
임금과 복지혜택이 공기업의 방만한 정도와 입사희망 순위를 결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면 가장 방만한, 혹은 구직자 입장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은 어디일까. 감사원이 공기업들을 감사한 후 내놓는 결과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될 만한 단서들이 가득 들어있다.     

전국의 공기업 305개 가운데 임금과 복지수준이 비교적 높은 공기업은 금융권의 공기업들이다. 해당 공기업에 속한 동종업계의 평균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어서 임금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 중에서도 증권예탁결제원과 한국산업은행은 1인당 평균연봉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표 : 금융 공기업 1인당 평균 연봉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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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직원들의 연차 분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1인당 평균 연봉이 그 회사의 임금수준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강의 임금수준을 가늠하기엔 충분하다.

한국산업은행은 평균 18.7년이 되면 3급(S2-1)이 되는데 이들의 평균 연봉은 약 1억2천만원이다. 입사후 18년이면 대기업의 경우 부장으로 승진해서 약 8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 연차다.

단순히 연봉만 비교해서는 \'신의 직장\'이라고까지 불릴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숨겨진 혜택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증권예탁결제원과 산업은행은 숨은 \'부수입\'면에서도 선두를 다툰다. 용호상박이다. 

◇ 산업은행 19년차 연봉 1억2천

증권예탁결제원은 월급 외에 매년 30만원어치의 의류교환상품권을 준다. 봄 가을로 문화체육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40만원어치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작년에는 별 이유없이 70만원어치를 더 줘서 1인당 150만원어치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다.

초등학생 자녀들에게는 1년에 80만원 중학생은 100만원 대학생은 1년에 600만원의 학자금도 준다.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싶으면 역시 증권예탁결제원이 제격이다. 전체 직원 517명중에 최근 5년간 6개월 이상의 학위과정이나 연수과정을 다녀온 직원이 102명이 나 된다. 5명중 1명꼴이다. 반면 산업은행은 2350명중 135명만 연수를 다녀왔다.
 
전문성 향상과 무관한 연수도 적극 지원한다. 증권예탁결제원 2급 이상 고위직으로 지원이 제한되어 있는 \'미시건 주립대 VIPP 과정\'은 학비가 연간 5000만원이지만 교육과정은 영어발음, 관광, 음악 등 부담없는(?) 주제로 구성된다.
 
연수만이 방법은 아니다. 공부를 하겠다고 휴직계를 내고 국내외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예탁결제원은 기준봉급, 직책수당, 업무수당이 모두 나오고 보너스도 현직 직원의 70%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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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음악연수도 회사가 지원..증권예탁\'연수\'원(?)

장기근속수당도 예탁결제원이 단연 후하다. 예탁결제원은 10년근속의 경우 80만원 15년부터 25년까지 5년마다 150만원씩 근속수당을 준다. 반면 산업은행은 30년을 채워야 관광상품권으로 200만원을 준다.

증권예탁결제원이 이처럼 후한 대우를 해줄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기반 때문이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주식 거래대금의 0.00275%를 수수료로 떼어간다(2007년말 기준).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이렇게 떼어간 돈이 2005년 1355억원, 2006년 1940억원, 작년에는 2252억원으로 늘었다. 이렇게 해서 증권예탁결제원에 쌓인 이익잉여금 누적액이 작년말 기준으로 4814억원에 이른다.

예탁결제원은 주식투자자들에게 증권거래세를 받아서 모아놨다가 매달 10일 국세청에 납부하는 일도 하는데, 이 돈을 국세청에 갖다주기 전에 최장 30일간 굴려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돈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작년에 150억원이었는데 모두 증권예탁결제원의 수익으로 잡힌다.

물론 산업은행의 복지혜택도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은 근로복지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전체직원 2422명에게 지난해 111억원어치의 각종 복지혜택을 줬다. 1인당 458만원 꼴이다.
 
산업은행의 비장의 부수입은 \'인센티브\'다. 산업은행은 벤처기업 투자나 기업금융(IB)업무 등 민간업체과 경쟁하는 분야가 많다는 명분으로 성과급 제도를 강화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묻지마 인센티브\'도 나왔다. 인센티브 성과급과 특별성과 보상금 등 예비비 예산까지 다 인센티브로 나눠 주고도 지난 연말에 64억여원을 사기진작 명분으로 그냥 더 줬다. 1인당 270만원꼴이다. 



(神의 직장 해부)②숨어서 웃는 聖骨도 있다
베일에 가려진 증권선물거래소..숨겨진 신의 직장
입력 : 2008.08.27 15:31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재직중에는 증권예탁결제원의 혜택이 산업은행을 앞서지만 퇴직이 가까워오면 산업은행의 숨은 힘이 빛을 발한다. 어쩌면 증권예탁결제원에 밀렸던 \'설움(?)\'을 모두 보상받고도 남을만한 혜택이기도 하다.

산업은행은 우선 명퇴금을 쉽게 받을 수 있다. 공기업은 20년 이상 근속할 경우 퇴직할 때 퇴직금 이외에 명퇴금을 주는데 산업은행은 15년만 근무하면 명퇴신청을 할 수 있다. 2004년 이후 현재까지 산업은행 직원 19명이 이같은 조기명퇴 혜택을 받아 28억원을 받았다.

◇ 재직중엔 예탁원..퇴임 후엔 산업은행이 우세

명퇴금 지급 방식도 후하다. 다른 공기업들은 정년보다 빨리 명퇴할 경우 정년까지 남은 기간 연봉의 절반이나 4분의 1을 먼저 주는 방식으로 명퇴금을 주지만 산업은행은 그냥 전액을 다 준다.

올해도 3명이 이같은 특혜를 받고 명예퇴직을 했는데, 산업은행만의 이런 특혜로 인해 다른 공기업보다 더 받아간 금액은 7억4200만원이다. 수많은 공기업중에 산업은행 직원이었다는 이유로 1인당 평균 2억4000만원 가량을 퇴직금으로 더 받아간 셈이다.

퇴직 후의 대우도 산업은행이 예탁결제원보다 훨씬 낫다. 예탁결제원은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여서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업무의 성격상 민간기업에게 \'갑\' 행세를 할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산업은행의 돈을 대출해주거나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특혜다. \'산업은행 출신\'들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산업은행은 이런 힘을 통해 산업은행 돈을 빌려줬다가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서 지분을 갖게된 기업들에게 9명의 퇴직 임직원을 임원급으로 재취업시켰다. 회사를 다닐 때 좀 고생(?)하더라도 퇴직 후에도 안전판을 갖고 싶으면 예탁결제원보다는 산업은행이 낫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가장 좋기는 증권예탁결제원으로 입사해서 연수까지 다녀온 후 산업은행으로 옮겨서 퇴임하는 것이다.

반면, 다른 회사에 힘을 쓸 일이 적은 증권예탁결제원은 퇴직한 임원들을 그냥 자기회사 고문으로 눌러앉히는 방법으로 보살펴준다. 93년부터 2007년까지 5명의 퇴직임원들을 고문으로 다시 영입해 수백만원의 월급과 차량과 기사, 사무실까지 제공했다.

◇ 신도 울고 간다는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과 산업은행이 급여와 성과급, 복지혜택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용호상박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그 위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공기업이 있다. 신도 울고가는 직장으로 불리는 증권선물거래소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여러가지 면에서 증권예탁결제원과 비슷하다. 증권거래를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지만 주수입원이 거래대금에서 일정부분을 떼는 수수료라는 점에서 예탁결제원과 똑같다. 그러나 증권선물거래소는 증권예탁결제원보다 뭐든지 더 많다.

증권예탁결제원은 거래대금의 0.00275%를 수수료로 떼는데 증권선물거래소는 두 배인 0.0055%를 뗀다(2007년 기준). 그러다보니 수입도 당연히 두 배다.
 
특히 증권선물거래소는 증권예탁결제원 지분 70%를 가진 모회사다. 자회사의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관리하는 입장이다. 자회사 직원들이 모회사보다 더 나은 급여와 혜택을 받도록 방치(?)할 리가 없다는 점에서 증권예탁결제원보다 한수 위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거래소 직원수는 725명으로 예탁결제원의 1.5배 수준이다. 평균 연봉도 단연 앞선다. 국세청에 세금을 낸 기록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한 연봉은 1인당 평균 1억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 이외의 복리후생비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자회사인 증권예탁결제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감사원 감사를 받지만 증권거래소는 규정상 공공기관에서 제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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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회사들에 대한 감사나 검찰조사 등에서 흘러나오는 조각들을 모아보면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증권선물 거래소 임직원 3명은 국외연수 명목으로 회사에서 2000만 원을 받아 가족을 동반한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2006년과 2007년 유흥주점과 골프장 등에서 2억여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회의용으로 거짓보고한 경우도 있었다.
 
특정 개인의 비리일수도 있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어림없는 이런 일들이 시도되기도 하고 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 직장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법인카드로 직원들끼리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치다가 적발된 사례는 증권예탁결제원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의 적발건수와 금액이 거래소는 2억원, 증권예탁결제원은 6000만원 정도다. 회사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스케일이 다르다는 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 잘나가는 공기업..공무원에겐 밥

예탁결제원이 수면위에 드러난 최고의 공기업이긴 하지만 남모를 애환도 많다. 자기 회사 퇴임 직원을 고문으로 앉혀서 보살피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예탁결제원은 증권선물거래소 퇴직임원까지 고문으로 받아야 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증권선물거래소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행사비 2000만원을 지원할만큼 증권선물거래소와의 \'갑을관계\'는 비교적 뚜렷하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도 신의 직장 예탁결제원이 모셔야 하는 거북한 존재들이다. 지난해 6월 당시 재경부(현 금융위,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부서회식비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하자 증권예탁결제원 직원 두 명이 함께 가서 210만원의 술값을 법인카드 두 장으로 나눠 긁었다. 이런 식으로 당시 재경부 한 부서에 뜯긴 회식비는 지난 2년간 15차례 3387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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