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이트에 이력서 올려놓으니까 뜬금없이 메일이 오고 전화가 오더라.

내 스펙을 말하자면 대학은 그냥 서울같지도 않은 인서울, 평점, 토익은 당당히 적을만한 수준은 못되고 자격증은 기사랑 워드, 컴활 정도 가지고 있어. 나이는 이제 20대 막 꺾였고...

사실 나도 컴 전공이지만 진로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회도 들고 그래서 눈 높지도 않고 많은걸 바라지도 않아. 그냥 회사 내 정식 정규직 사원으로만 채용해주면 급여는 크게 욕심없어. 정규직 사원으로만 제대로 입사해도 경력이 쌓이고 연륜이 쌓이면서 스스로 발전하면 돈은 자연히 올라가는거라 생각하니까...지금 당장 한두푼에 목숨거는것도 아니고...

아웃소싱 회사에서만 한 두군데 전화오고 채용공고보니까 상당수가 아웃소싱 회사...

물론 다 거절...아웃소싱이 좋게 말해서 인력 중개업자지, 막말로 월급 수수료 매달 떼어가는 사람들인데 왜 그런 루트로 취업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나도 사회생활을 고딩때부터 접했어. 좆고딩땐 피씨방, 당구장부터 시작해서 대학물 먹고서는 물류센터, 신문배달, 바리스타까지...
그렇지만 항상 내가 일한것에 있어서 댓가를 받고 돈을 쥐게 되면 그때는 참 행복했어.
내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게...난 지금까지 힘들어도 일을 할수 있었던 이유가 단 한순간일지라도 돈을 쥘때의 그런 만족감 때문이었다고 봐.

그래서 참 아웃소싱 업체에서 연락올때마다 참으로 씁쓸하다.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목표가 있는 사람들일테니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뭐 어떻다...하는것은 내가 논할 부분이 아니지만...난 정말 이런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아웃소싱으로 인한 채용시스템이 싫다. 심한데는 20%도 막 떼어가고 그러던데...힘들게 일해서 마치 어디다 십일조 내는 느낌이 들것같아. 이딴 회사들이 좀 없어져야 기업들도 인건비 아끼려고 이런 개뻘짓 안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