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밀드레드

영국 얘기 나와서 반갑고, 동생 같아서 글 써보는거야.

나도 영국산지 오래되고, 여기서 학부 졸업하고 한국들어간 동생들, 석사 졸업하고 한국 들어간 친구들,

박사 졸업하고 포닥 하는 형들, 임용받아서 일하는 형들, 해외대학으로 또 교수자리 받아서 가는 형들 많이 봤거든.

아는 동생도 이번에 A레벨 AAB받아서 UCL 들어가고 말야.

밀드레드가 얼마나 영국에 있었고, 한국 사정을 얼마나 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밑에 써놓은 글 보면 이것 저것 편견과 오해들이 보여서 눈물이 다 나려해.


밑의 얘기들은, 밀드레드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전제로 얘기하는거야

영국이나 유럽, 미국에서 취업한다고 했을때는 SKY <<<<<<<<< 영국대학 + 영어 이겠지

하지만 한국에서는,

나도 영국에서 공부하지만, 영국 옥스브릿지 빼면 UCL, LSE 이런 대학들이 미국 주립대 수준으로 간주한다고 하더라.

물론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커리큘럼이나 리서치, 교수 수준들이 차이가 난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에서 잡을 구한다는 전제하에서는 위처럼, 영국 대학들의 인식이

한국내에서 뛰어나지 않아.


일례로,

한국의 10대 기업중 한곳에서 해외 인재채용 한다고  임원분들 런던까지와서 오셔서 면접 보는데,

"자네 학교는 어디 나왔나?"

"네!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입니다"

이랬더니 임원분께서

"컬리지? 거 전문대학 아니야? 흠 그래?"

이러셨다능..

UCL이면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이토히로부미도 나왔다는 유명한 대학인데, 한국 내 실정이 이렇다 이거지.

물론 대기업 인사팀에서는 점점 영국대학 순위도 따로 데이터도 가지고 있고 점수도 그에 상응 하게

만들어 나아가는 상황이라니 점점 더 나아지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래.



나는 한국에서 3년정도 일하다 왔고 다시 영국에서 학교도 다니고, 잡어플라이도 해보고 그랬으니

밀드레드보단 한국 상황에 대해선 더 안다고 보여지는데 말야.

영국에서 영국친구들보다 몇배 열심히 공부했다고 그 공부량이

한국에서 서울대 연고대 들어간 친구들보다 열심히 했다고 단언하지마

어떤사람이 뛰어나고 어느 학교가 더 좋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는거야.

밀드레드가 이제 9월부터 1학년 들어가서 열심히 해서 한국 대학생들 미팅하고 엠티가는 시간에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더 좋은 길로 가는거고,

대학 들어갔다고 팽팽 놀고, 2:2 받고 졸업하고 그러면 그야말로 인생 망치는거지.


영국 와서 정말 좋았던 건,

소설가 선생님, 국회의원, 연예인, 현직 검사, 서기관분들 만나서 술자리도 해보고 얘기해 볼 수 있었던 거야.

그분들은 어느 정도 위치에 이미 올라 있으면서도, 다시 공부하러 오신 분들이거든.

이제는 정말 평생 공부하고 배우지 않으면 뒤쳐지는 20세기의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 개념이라고 해.


밑에서도 한번 답글 달았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숙인다고 하잖아.

겸손할 줄 알고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며 항상 노력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