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형, 동생들. 난 디시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
\'살\'이라고 쳐보니까 \'00살. 이나이에 뭐하지\' 이런거 주르륵 나오네.

난 25살에 대학을 다니게 됐어
부끄러운 새내기야
난 일용직 노동자였어.
사실 아버지 거래처에서 일을 1년정도했었지.
흔히 말하는 고졸에 생산직 이런거였어.
그냥 나는 만족했지.
월급날 되서 하루정도 돈뿌려도 생활에 있어서 한달내내 돈에 찌들리진 않았으니까.

휴학하고 군대를 갔어.
근데 무시를 하더라고.(사실 이건 회사에서 일했을 때도 그랬어.)
대화를 하다가 학교얘기가 나왔을때
당당하게
\'고졸\'이라고 얘기 했지만
사람들 시선은 그렇지 못하더라고.

그게 1년이 지나니까
사람이 위축되더라고.
자격지심이 생긴거지.

\'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그리고 사회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지.
그게 24살 4월이었어 전역 한달전이었지.(난 군대를 좀 늦게갔어. 이것도 에러였지.)

대학을 가야겠더라구.
물론 그 결정전까지 했던 내 모든 고민들은 생략할게.
그때부터 미친듯이 공부를 했어.
짬밥되니까 공부할 시간은 많더라구.
그야말로 \'말도 안듣고\' 공부했어.

전역하고 나서 다시 공부했어.
독서실도 안가고.
인강도 안듣고.
문제집만 미친듯이 풀었어.
언외탐만.(수학은 정말 기본만하고.)
그렇게 11월이 오고.
수능을 치려는데.
너무너무 떨렸어.


이게 내인생을 엎을 수 있는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보고나서.
작년 등급제였던 해는 나한테는 득이 됐었어.
수리도 간신히 4등급 맞추고.
대신 다른건 1등급도 있었어. :)
사실 그전까지 서울소재 대학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까지만해도
점수때가 정말 빽빽했거든.

수도권소재 4년제를 쓸까했는데.
그동안 공부한 게 너무 아까워서 가군은
상향을 질렀어.

근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거야.....
작년에 많은 대학들이 빵구났었지.






그래서 난 지금 25살 새내기야.

여기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내글을 볼지는 모르지만
\'나이\'에 관련된 글이 내게 적잖은 충격과 위로를 주길래
지나칠 수가 없었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인진사 대천명\'이야.

정말 간절하면 누군가는 도와주는 것같아.
그게 하늘이 됐든.
내 자존심이 됐든.

그러니까 모두 힘내.
\'취업\'이라는 관문이 또 남았지만
그것도 마찬가지겠지?
정말 노력해서 스펙쌓아놓고 내 자존심마저도 막장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도와줄꺼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