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겔서 놀다가 가끔 눈팅만 하는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몇글자 남기고 가련다.

지금 나이 28살이고, 공고졸에 집안형편상 기능대 1년도 못다니고 자퇴하고, 군대는 면제고..

고등학교 다닐때 기능부 들어가서 전국기능대회 3등도 해봤고 관련자격증 2개..
 
생산직 입장에서보면 스펙은 나름 좋은편이지.

20살에 쌍용차 평택공장 들어가서 돈하나보고 조낸 달렸더니 세후 다합쳐서 연평 2000정도.

그러다 짬밥먹고 24살에 인사직으로 올라갔더니 연평 1600으로 소득이 줄어서 3개월만에 다시 라인행하고,

연 2500정도까지 올라갔다가 회사사정상 하루쉬고 하루출근으로 바뀌면서 연 1700정도..

돈이 안되니까 나왔지.. 작년에 중소기업 라인에 들어와서 관리직 연 2300으로 계약하고 올해는 2600으로 올랐다.

2600받는다고 2교대 노예나 잔업노가다는 안하고, 8시간 일하고 일요일만 쉬고.

왕복 40키로거리 출퇴근이라 기름값도 대주고, 삼성계열이라 복지도 좋은편이고, 최소한 사무직은 안부럽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젊어서 남들처럼 놀아보지 못했다는거..

나이트도 회사에서 단체로 처음 가봤고, 남들 다가는 클럽도 한번 못가보고, 대학생활도 제대로 못해봤지만..

그래도 현재모습이나 미래를 보면 차라리 이게 낫지 싶다.

28살에 대출은 조금 받았지만, 그래도 24평 아파트 내힘으로 마련했고, 차도 굴리고, 결혼할 애인도 있고..

회사에서 등록금 지원해준다고해서 야간대 알아보고있고, 집에서는 무료호스팅해주면서 서버관리 공부중이고.

그쪽일 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나름 투자중이다.

남들 넥타이매고 에어컨쐬면서 앉아서 일하는게 부러울수도 있지만, 이쪽도 나름 열심히 하면 공돌이라고 무시받지는

않는다는거 알려주고 싶다.

뭔 직업을 갖게되던 열심히해서 최고가 되는게 중요하지, 직업 자체는 별로 안중요한거가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