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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아들 이글은 그냥 넋두리야.... 이젠 별루...

밀매업자 2006.03.30 13:59:33
조회 551 추천 0 댓글 10


글쓰는것도 참 힘들구나.. 솔직히 이번부터는 별로 재미가 없을꺼야.. 하여튼, 그 선생님을 자르고 나서 사표를 쓰고 언제 낼까 고민하고 있었어.. 근데 사표를 맘대로 못 내겠더라구.. 아부지 망해서 집안꼴도 말이 아니고, 있는 여자친구는 결혼 언제 하냐고 돈 언제 버냐고 맨날 징징대고... 정말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 생활이 한 몇주 계속 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더라구.. 사표를 내자 결심했지.. 근데 이 회사가 갑자기 큰 물건을 하나 잡은거야... 바로 XXXX XXX가 한국에서 개최되는데 그 곳의 경비를 이 회사가 담당하게 된거지... (미안해 횽아들.. 이거 밝히면 어딘지 다 알게 되잖아.. 그럼 안되거덩... 미안해...) 외국에서도 사람들 많이오구.. 특히나 우리한테 경비를 맡긴 회사가 세계에서 알아주는 경비업체거덩? 아마 본사가 태국에 있던가? 필리핀에 있던가? 하여튼 디게 큰 회사였고, 지명도가 꽤 있었지.. 그런 회사의 물건을 하나 맡으니깐 회사 차원에선 난리가 난거지.. 각 파트의 직원들 출동해서 각각 조금씩 맡아서 경비애들 관리하고 그랬어.. 난 아직 신입시절이라 회사에서 하는일이 쬐금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난 하루종일 거기 붙어 있었어... 일하는건 정말 재밌었어.. 그쪽에서 젊은 애들을 원해서 경비는 대부분 20-25살의 남녀들을 모집해서 경비 세우고 그랬지... 애들이 형, 오빠 하면서 따라다니고 점심 사주고 저녁 사주고... 무전기로 각자 통화하면서 일 정말 재밌게 했다.. 좀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말이야... 그런데 젤 중요한것은... 잊은줄만 알았던 중국어가 다시 튀어나온거지... 왜냐하믄 그 국제적인 경비업체가 태국인가? 필리핀? 거라고 했잖아.. 걔네도 중국어를 쓴데.. 그래서 그런지 걔네들이랑 중국어로 말이 통하더라구... 다른 애들은 영어를 쓰고 그랬지만, 난 영어를 개뿔도 몰랐거던... 근데 중국어로 매일 이야기를 하다보니깐 이게 너무너무 재미있는거 있찌... 밑에 내 글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난 중국어과 나와서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잖아.. 그래서 중국 가서 일하다가 뒤질뻔 하고 다시 돌아와서 중국쪽으로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근데 생각지도 않던 곳에서 중국어를 쓰고 그러니깐 생각이 바뀌더라... 그래 내가 가야 할 길이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말야...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죽어도 하고 싶은거 하다가 죽자.. 이런 생각이었지... 그 XXXX XX 가 성공리에 끝나고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 사람 뽑고 집어넣고 짤라달라면 짤라주고... 까라면 까고... 정말 못하겠더라... 결국 사표를 내버렸지... 이때가 참 안타까워.. 다른 회사를 좀 알아보고 그만뒀어야 하는데... 감정만 앞서서 그냥 뛰쳐나온거지.. 그래도 할아버지, 아줌머니들 안 짜른다고 생각하니깐 정말 하늘을 날 정도로 기쁘더라구...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짜르겠지만 최소한 난 그들의 뒷모습을 이젠 안봐도 되는거잖아.. 그렇게 나와서 난 중국어를 쓰는 회사를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경력이 문제가 되는거야... 진짜 예전 경력을 살펴보니깐 1년이상 버틴곳이 없어... 포워딩은 몸이 아파서 몇달만에 끝... 중국에선 개만도 못한 목숨 잃을까 무서워 몇달만에 관두고... 파견회사에선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서 몇달 다니고 쫑... 정말 내가 봐도 한심해 보이는 이력서이더라구... 나이는 28이나 처먹었지.. 하는거라곤 중국어 나부랭이나 조금 하지.. 어디가서 뭘 먹고 사나... 갈만한 회사들은 없고, 몇군데 가서 일은 해봤는데 별 그지같은 회사 걸려서 죽도록 고생만 하고... 애인은 헤어지자고 하구, 집은 아부지땜에 맨날 채무독촉 전화오구.. 매일 매일 날라오는 각종 고지서들.. 체납 압류 어쩌구 저쩌구.. 정말 하루하루가 짜증이었어... 결국엔 그냥 죽을라구 인터넷서 청산가리 조각 사서 준비 해놓고 유서 다 쓰고 갈아서 야구르트에 타가지고 먹을라구 하는데.. 자꾸 부모님이 눈에 밟히는거야... 한평생 고생하시다가 그만 실수로 망해서 망연자실한 아버지 뒷모습... 정말 다른집과는 다르게 친구같고 현명하시고 정말 나한테 잘 해준 울엄마... 막 눈물이 나는거 있지.. 내가 죽어버리면 끝이겠지만, 남은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이겠어... 결국 맘을 고쳐먹구 청산가리 가루섞인 야구르트는 바깥 화분에 버렸어... 그런데 담날 큰 도둑고양이가 두마리 죽어있더라... 고양이가 거기 맨날 와서 똥싸고 가고 그랬거든.. 어쩌다 그걸 먹은건지 아님 다른 집에서 쥐약을 먹은건지.. 하여튼 맘을 고쳐먹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각오로 다시 취업준비에 메달렸어.. 중국어만 하는거로는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 있더라.. 게다가 휴가철에 추석까지 겹쳐서 정말 일자리 숫자는 바닥이야... 횽아들도 왠만하면 7,8,9,10월초엔 회사 그만두지마.. 정말 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야.. 아 씨밤. 오늘 왜케 바쁘냐.. 다를땐 사무실에서 전화 한 두통 받기가 힘든데.. 오늘 진짜 짜증 지대로네... 미안해 횽들 내 다시올께.. 댓글이나 많이 달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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