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난 어느 조그만한 열처리 공장에 취업한 특례병이야.
부서는 QC팀. 품질검사를 하고 있어. 이제 2개월쯤(검사실 근무는 1개월) 됬어.

근무 시간은 주간은 아침 8시쯤 출근해서 보통 저녁 9시 반쯤에 퇴근하고 야간은 그 반대. 업무시간이 좀 많아.
내가 특례라서 그런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교대받는 형(31살)도 비슷비슷하더라구.

근무시간에 비해 휴무는 거의 없어. 4월달에는 현대에서 감사가 온다느니 뭐 외국에 어느 유명한 열처리 슈퍼바이져가 온다면서 너는 어리니깐 이런거 잘 볼 기회가 없으니 지금 봐둬 라는 둥 어쩐둥 여러가지 일로 인해 3주간 집에도 못갔어.

그러던 중 5월달, 이제 슬슬 휴무가 떨어지겠거니 하며 기대하고 있는데 같이근무하는 그 형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는데 몇일전에 근무를 그만둬 버렸어. 이제 회사에 검사자라고는 나밖에 없게 되었지.

-_- 여기서 부터 꼬이기 시작했어.
야간조가 없어서 나보고 땜빵을 매꾸래.

사표쓰고 나간 그날, 난 그날 12시, 그러니깐 자정까지 근무를 해야했어. 물론 다음날 출근은 똑같았어. 그런데 문제는 그날이였어.

그날 난 낮 12시, 그러니깐 정오까지 근무를 하고 잠깐 쉬었다가 바로 야간조로 투입되었어. 일할때 피곤해 죽겠더라구. 낮에 잠이 올리가 없잖아. 한 30분 잤으면 많이 잤으려나?

근무가 힘든건 아닌데 근무를 이따구로 돌리니깐 사람 피로가 쌓여 죽겠더라고. 그런데 회사 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검사실 근무한지 1개월 되는 사람보고 전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며 속도가 안난다고 마구 머라그러며 은근히 스트레스 주고 있어. (전에 있던 검사원은 1년 저도 되었는데 속도가 빠르긴 빨랐어. 갑자기 군대에 가게 되어서 급하게 나를 검사원으로 키운거 같아)

그리고 새로운 사람 교육할때까지 야간으로 휴무없이 당분간 계속 일하게 될거 같아.
마음같아서는 확 그만두고 생산직이리도 주야2교대라도 휴무는 확실히 챙겨주는 회사로 가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횽들생각은 어때?
사회생활 처음해봐서 그러는데 이게 정상적인가야?

(만약 특례 그만둬도 4급이라 공익하면 되기는 되는데..)


PS. -_- 만약 나마저 그만둬 버리면 이 회사는 당분감 검사실 근무조가 빵꾸나버려. 대리들이 투입되던가 새로 검사원을 빨리 고용하던가 해야겠지만..

이것도 은근히 압박이네..

PS2. 아직 병무청에 신고는 안했어. 수습기간이라면서 월급도 80%밖에 안주고... 잘못걸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