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지간하면 차별같은건 안 두고 느끼려고 하지도 않고 뭐 그렇게 살아. 나름대로 공부해서 서울권 대학교 졸업해서 반도체쪽에 입사해서 어영부영 버티고 있는데..

우리 회사 분위기도 학교같은건 거의 무의미하고 본인이 맡은일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지. 근데 대부분 알게 모르게 인서울권이더라고. 작년 중반쯤에 신입사원들이 들어왔어. 지금이면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애들인데..

3명이 들어왔단 말야. 한명은 우리팀에 배정되어 나름대로 하나의 공정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자기직무 한가지 조차도 못해서 버벅대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있다는 거지.

녀석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것 같은데, 엔지니어의 자부심을 넘어 자만심이 극에 달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뤄. 내가 같이 일하거나 마주칠 공정이 아니라서 대화는 자주 못하지만, 같이 일하고있는 동기나 후배녀석들의 말을 들어보면 \'무능\' 그 자체라고 하더라고.

몇달전에 웹사이트에서 \'서울대를 꼭 가야 하는 이유\' 인가 뭐시깽이로 학원강사(?) 뭐 그런사람이 자기 경력 소개하면서 돌던 동영상이 하나 떠올라. 자기 선배가 아무것도 모르는 본인을 뽑았던 이유를 몇년뒤에 물어봤을때, 선배가 했던말이, 그래도 서울대왔으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시킨거 잘하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았고 머리 좋다는건 보장이 되니까. 생판 모르는 타학교나 지방대보다 그정도의 가치가 되니까 적어도 자기 회사오면 잘할것이다라고 했던게 떠올라.

까놓고 말해서 공부를 하겠다는건 나름대로의 성실성 및 \'머리\' 의 퀄리티를 어느정도 보여주는게 맞기 때문에.

본론으로 돌아가서, 당시 팀장이 왜 그녀석을 뽑았는지 참 궁금하다.

직장 면접에 서울/지방학교 차별이 있으면 안되는게 맞겠지만, 적어도 몇년 일하다 보니 경험상 서울권 애들이 그나마 같이 일하기는 편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맞으면서도 나 역시 일하다보니 그냥 그렇게 느끼게 되는것 같다.

속물근성인지도 모르지만, 무능은 용납할 수 없거든.. 모두가 힘들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