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횽들 저번에 조선소 족장일 한다고 글썼던 넘이야.

다들 막장테크탄다고 조선소조선소하길래 내 이야기 들려준다고 해놓고 어영부영 지나버렷네.

새해에도 변함없이 다들 후끈하구나.ㅋ

음...

부산에서 살고 별다른 스펙도없이 듣보잡 전문대 나와서 피자헛에서 일좀했었지.

고딩때 처음 발들여논데다가 이래저래 아는사람들 부탁으로 하다보니 거의 알바를 10정도 했었네.

한때는 이왕 일케 된거 이길로 나가볼까 하다가 그놈의 천성이 먼지 자꾸만 밖에나가서 하늘보고 일하고 잡더라고.

그래서 28살때 그나마 大學졸업장이 소원이셧던 부모님께 전문대 졸업장 안겨드리고는(ㅠㅜ)
알바자리를 박차고 나갔지.

그때 내가 일하던곳에서 팀메이트 중에선 나이로나 짬밥으로나 최고였지...지금보니 이런막장이....

평소에 친분있던 사람이 그냥 노느니 노가다라도 해보지 않겟냐는 권유에 공구리팀 따라다니면서 모터좀 메다가 아시바파이프도 짬짬이 하고하다보니 1년 금방가데..

그즈음 팀내 분위기가 워낙 나랑 안맞다고 판단한 나는 이일도 아닌갑다 싶어서 나와서 머해볼까 고민하던차에 공구리칠때 같이 하던형이 조선소 경험담을 들려주더라고.

말로만 들었을땐 굉장히 잼있어보였단말이지....

그중에 제일로 땡기던게 먹는것에 워낙 특이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나는 조선소에서 일하면 먹는거에 대해선 진짜 걱정할게 없다는 ....형의사탕발림에 넘어가 보무도 당당하게 피시방에가서 조선소 구인을 검색했지.ㅡㅡ;;

난 바로 대우나 삼성 현대 같은곳에서 전담팀이 있을줄알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협력사라는개념이 먼지 모르다가 한 3일 뒤져보가나서야 아..그냥 하청끼리 모여서 일하는거구나..깨닫고 아씨 그냥 피자헛 지원해버려?? 이생각마저 하고 있었어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아시바좀 탓다고 무슨 소개업소였을거야...모집자격에 아시바어쩌구 하길래 이거 내가 단가 쇼부쳐보자 싶어서 전화한게 조선소와 첫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거지.

횽들 여기서 한가지 충고...

쇼부는 개뿔 절대 소개업체통해서 가지마...

이유는 단하나...소개비 존나 아깝다...난 20만원 넣었는데 거기모인사람들 얘기들어보면 싸게는 15만원 넣은사람도 있고 못배운 형이 한명 있었는데 무려 45만원을 소개비로 넣었데.

그냥 거제도에 잠시 바람쐬러가든지 해서 그쪽동네 벼룩시장이나 교차로 보면 넘치고 넘치는게 협력사 사무실 전화번호다.

그것마저 귀찮으면 인터넷이라는 문명시대의 이기를 최대한 이용해서 손가락좀 놀리면 몇십만원이 굳는다...

내가 간곳이 부산 남포동 에 그뭐시냐 카메라 골목 잇는곳....거기 2층이었는데 면접본 색히가 몸집이 탄탄하고 말발이 청산유수야...

그 분위기에 눌려서 찜찜하긴 햇지만 억지로 소개비넣고 여차저차 햇는데 만약 나 아는 사람이 그렇게 소개업체통해서 조선소간다고하면 그 소개업체 문이란 문은 모조리 번선을 감아조아버릴테다...
암튼 설레는 맘으로 일행 한명더 추가해서 나랑 둘이서 거제도가는 배에 몸을 실었지.

짐은 별다른거 없고 갈아입을옷가지만 좀 챙겨오래..

숙.식.은 조선소에서 다 해결해 주니까 몸만 오라는거지.

그때가 아마 7월달이었지 싶은데....암튼 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엔 꼭 비가 내렸었어...

그날도 장승포로 향하는 데모크라시호의 흔들리는 창가엔 비가 추적추적 내렸었지...





나머지도 짬나는데로 올려볼께...지금 버스시간 다되서..

ps. 배이름이 저게 아닐지도 몰라..배가 몇개 있던데 기억에 남는 이름이 저거라서 걍 붙여봤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