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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9월11일의백수짓은

취직씨발놈아(183.101) 2024.09.11 01:49:53
조회 55 추천 0 댓글 1
														


시골간 이야기


취씨는 시골가기 2일 전 본가로 올라왔다.(나는 본가가 수도권이라서)


예전 취씨네 집에서


취씨애비: 오랜만이다

취씨: 몇달만에 보니까 오랜만은 맞네

취씨애미: 밥은 어떻게 잘 찾아먹고 있어?

취씨: 먹을만큼 먹지 그냥. 가끔 외식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집밥이 그리움

 

2일 후 오랜만에 기차로 시골에 간다.


취씨: 첫차타니까 비몽사몽인데 기차타자마자 바로 자야지


3시간 후(참고로 작은아버지 2와 작은어머니 2는 대구사람들)


작은아버지2:(손을 들면서 이리 오라고 손짓한다)어이

취씨애비: 저기 있었네

취씨: 안녕하셨어요

작은아버지2: 어

작은어머니2: 1년만에 보는데 다들 잘 지내셨죠

취씨애비: 그냥 그렇게 살고 있죠 뭐


역에서 작은어머니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더니 제사때 쓸 생필품과 벌초 용품을 산다.


작은아버지2: 취씨는 차에서 어머니와 같이 있어라

취씨: 네


밖에 나와봤자 푹푹 쪄죽는데 차에 있길 잘했지. 에어컨도 빵빵하게 트는데


20분 후


취씨애비: 벌초하러 가기전에 식당에 밥먹으러 가지

작은어머니2: 벌써요? 

취씨애비: 빨리 먹고 치워버려

작은어머니2: 그러죠 뭐


40분 정도 이동하다가 식당이 보이길래 거기에 정차했다.


취씨: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지만 수도권보다 시골물가가 더 심하네


점심은 그냥 순두부 백반으로 때움(근데 가격이 만원 넘네 ㄷㄷ 수도권도 그정도 가격이긴 하지)


작은아버지2: 이제 할머니댁에 가기 전에 읍내로 잠깐 가지


40분 후 읍내 도착


작은아버지 2가 근처 주민센터에서 할머니 복지카드 수령하러 갔다(할머니는 현재 요양병원에 계셔서 면회 가려고 해도 코로나때문에 면회가 안된다)


그 와중에 취씨와 작은어머니2의 대화


작은어머니2: 취씨는 얼굴 많이 좋아졌네(이건 칭찬일까?아니면 나쁜 뜻일까)

취씨: 저야 늘 그렇죠

취씨: 그나저나 큰어머니 돌아가신게 아직도 안믿겨지는데

취씨애미: 그러게 한창나이에 왜 죽은건지

작은어머니2: 평소에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취씨: ??? 그쪽 집안들은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던데.. 정상이 하나도 없음


20분 후


작은아버지2: 복지카드 수령했는데 연말까지 써야 된다네

취씨애비: 주민센터 공무원 새끼 존나 모자라게 생겨가지고

취씨애비: 저런놈도 공무원이라니

작은어머니2: 취씨는 예전에 공무원 준비한다 하지 않았어?

취씨애비: 경쟁률 세잖아요. 취씨가 공무원 될리 있나

작은어머니2: 내 딸은 작년에 결혼하고 공기업으로 이직했는데 연봉 5천 받아요(슬슬 자랑질 시작한다)

취씨애비:(취씨를 노려본다)야. 니 사촌동생은 공기업다니는데 너는 여지껏 뭐했어. 너때문에 쪽팔려서 못살겠다

취씨: 요즘은 일만 해도 욕 안먹는다는데

취씨애비: 야 너 요즘 무슨일해

취씨: 가끔 물류일 하지

취씨애비: 야. 대학나와서 물류가 뭐야 물류가.. 하여튼간 평균 깎아먹는건 다 너탓이야

취씨: 그래서 나 일다니면서 기술사도 준비하고 있고 틈틈이 1000대 대기업 공채 넣고 있음(대기업은 20대 후반이 마지노선인데 기업체에서는 내 이력서 읽지도 않고 탈락시키겠지)

취씨애비: 니가 되겠냐

작은아버지2: 취씨는 일만 다녀도 평타는 치니까 그만좀 하지

취씨애비: 내 친구 아들은 대기업 다니는데 취씨 저건 물류따위나 다니니 쪽팔려서 고개를 못들겠다(친척앞에서 나 망신주네)

취씨: 집나가 자취하길 잘했지. 같이 살아봐야 언쟁만 하니까. 나 돈 안버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음


띄엄띄엄 일해도 욕먹고 일 안해도 욕먹고 뭐 어쩌라는거지


이 나이에 일자리 구해도 다 컷당하는데(이력서 수백통 넣어도 이력서 열람하지조차 않는데)


40분 후 할머니 댁 도착(그러나 거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취씨애비: 20분 있다 벌초할건데 날씨 더 더워지기전에 후딱 해치우자고

작은아버지2: 너무 일찍하는거 아냐

취씨애비: 더워서 쓰러질일 있어?

작은아버지2: 하긴 그렇지


1시간 후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하러 가는데 내려가는 길도 그렇고 더위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악조건이다.


그나마 예초기가 있어서 2시간도 채 안걸렸던 것 같은데 


벌초하느라 땀 삐질삐질 흘림


벌초가 끝나고 간단히 차례 지낸 다음에 산 중턱에서 뒷풀이를 한다.


취씨애비: 댁 딸내미 서방은 뭐해? 회사다녀?

작은어머니2: 회사다니죠. 둘이 돈벌고 있는데 한달에 600은 벌어요

취씨애비: 애 낳을때 안됐어? 결혼한지 거의 2년 다 되가잖아

작은어머니2: 시댁에서도 아기 안기다려요. 내 딸은 공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야 되서


대화 내용은 뭐 뻔하지 자랑질하는거


3시간 후에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갈 예정인데 취씨는 모처럼 시골풍경을 감상하기로 한다.


취씨: 위에서 보면 경치 죽일것 같은데 사람들이 거의 안지나다니네


3시간 후 작은어머니 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간다


작은어머니2: 취씨도 고생많았고, 아주버님도 고생 많았어요

취씨애비: 고생은 무슨 동생네가 고생많았지

작은어머니2: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리고는 4~5시간 동안 기차여행끝에 수도권에 도착


취씨: 낼이면 다시 내 자취방으로 가는데.. 테디베어와 같이 자는 것도 오늘이 끝이네

취씨애비: 그렇게 인형이 좋으면 가지고 가

취씨: 가져가기 귀찮아서 냅두려고 그랬는데 가져가야겠다.


그렇게 해서 시골간 이야기를 마친다


2058월드컵이오기전에합격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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