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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19

같괱깨(219.254) 2007.11.21 23:16:19
조회 245 추천 0 댓글 2

19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이병 말호봉에 휴가를 갔다왔기 때문에 복귀후 얼마 안있다가 일병으로 진급했다.

서늘한 가을 날씨와 함께 내게도 작대기가 한 개가 더 붙어서 짬이 찬다는 느낌을 받을수가 있었다.


일병을 달자 중대에 후임들이 들어왔고 나는 막내를 벗어났다.

막내를 벗어났다는 그런걸 느낄새도 없이 일병이된 나에게는 이러저런 막중한 임무와 작업들이 할당 되었다.


예를 들면 매일 삼시 세끼 밥먹고 나서 중대 휴지통 비우기,아침에 소각장가서 쓰레기 버리고 오기,그리고 각종 작업원 찾을땐 무작정 손들기...이런 어찌보면 시시콜콜하면서도 잡다한 일들이 주어졌다.

그렇지만 뭐 어떻게 하랴~일병이 괜히 일병인가 죽어라 일만 한다고 일병이지..

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일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생각없이 뛰어다녀서 문제였다..썩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입대한 순간부터 약1년여간을 넋을 놓고 살았다.

항상 뭘 열심히 하려고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실수연발이었고 욕만 먹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그땐 그랬고...

일병이 달고 얼마 안된 어느날...

오전 과업을 떠나기에 앞서서 중대 작전하사가 중대한??발표를 했다.

작하사:다른게 아니고 요번에 전투병 생존법이라는 의무교육이 있다.뭐 그냥 이런저런 의무교육 받고 나중에 사단에 올라가서(우리는 직할대대)평가도 보고 잘 하면 포상도 있다.

우리 중대에서는 두명을 뽑아야 하는데 음...누구를 뽑아야 하나...

말년들:작하사님 저 좀 뽑아주십쇼~잘할 자신 있습니다..

작하사:야 넌 집에나가 임마~그리고 일병선에서 뽑아야되~~음...(잠시 고민을 하더니)

그래 너네 47기 두명이 가면 되겠구나~

그렇게 얼떨결에 우리는 전투병생존법이라는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중대원들:이야 쫄병들 꿀빨러 가는 구만..

작하사:야 이@#,김@# 너넨 복장(정비복을 입고 있었다)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의무실로 가도록해~

전투병생존법교육은 우리가 일병 오장(우두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 되었다.

의무실로 가니 우리 동기들도 꽤 있었고 선임들 몇 명 합쳐서 한 8명 정도 되었다.

아무튼 의무실에서 교육을 받는 그 순간은 천국이었다..

말이 교육이지 그냥 우리는 프린트물만 보고 암기를 하거나 가끔씩 실습을 하는 그런 정도였다.

쫄병에게나 짬찬 상병에게나 의무실이란 그저 눈을 붙이는 곳이었다.
졸때도 한손엔 프린트 들고 꾸벅꾸벅 졸아야했다..

왜냐면 불시에 행정관이나 중대선임들의 기습이 있을때를 대비해 공부하는 척 모션을 취해야 했기 때문이었지..

중대에서 한참 일을해도 모자랄 판에 쫄병들이 그렇게 의무실에서 짱박혀 있으니 선임들의 눈초리가 고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다 못해 화장실에 컵이 조금이라도 쌓여있으면 (그땐 우리기수가 컵당번 이었다.)

너네 47 #색히들 의무실에서 꿀빨면 다냐?

이젠 손도 까딱하기 싫으냐?

이런 식의 갈굼이 시작되었다..

중대에서 해야 할 일을 아예 안한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교육때문에 아니 의무실에 짱박히느라 좀 게을리한건 있었다..그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나는 일병을 달고나서는  하루라도 욕을 안먹으면 귀에 가시가 돋힐 지경이었다
빗자루 잡고 있으면 빗자루잡고 있다고 욕먹고 ..걸레 빨고 있으면 걸레 빨고 있다고 욕먹고..밥먹고 있으면 밥먹는다고 욕먹고...
좀 과장을 하면 이랬다..
뭔 일을 할때마다 욕을 먹었으니 말이다...물론 내가 못해서 그런것이지만 ㅡㅡ;;

그렇게 고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무렵 내게도 내무실후임이 생긴단다..
어떤놈일까 ? 일은 잘할까? 먼지제거 잘하려면 빠릿빠릿해야되는데,우리 내무실에 있으려면 인내심이 강해야 되는데...나도 조또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이란게 부하는 좀 똘똘한놈을 쓰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지 않은가?

과연 내 기대대로 안양에 있는 과학어쩌구 저쩌구 대학을 재수끝에 들어간 능력있는 후임이 들어왔다.그녀석은 53기
덩치는 괜찮은데 얼굴이 새까만게 좀 맘에 걸렸다...
좀 단순 무식하겠지만 그래도 귀여운 후임이니 잘 챙겨주려 노력했다.
사실은 챙겨주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난 틈만나면 일하러 욕쳐먹으러 불러다녀야 했기에 옆에서 다정하게 기수빨이니 중대병침(병들의 생활지침)을 가르쳐준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어깨가 딱 벌어진게 운동을 좀 잘할것 같다.
며칠후 열린 소대대항 축구경기에서 내 맞후임은 욕을 바가지로 먹고 교체 당했다...
난 운동신경은 꽝이었기에 후임은 좀 잘하길 바랬건만 그저 그것도 희망사항 이었다...
 그래서 후임교육은 내 맞선임이 다 했다..난 별로 가르쳐 준건 없다..
가르쳐 준게 있다면 이렇게 하면 조낸 맞고 욕먹는다 라는걸 몸소 보여준 그런것 밖에는...

여하튼 그렇게 일병시기를 의무실에서 짱박혀 지내고 있었으니
난 내가 익혀야할  직무..그러니깐
장갑차 정비 및 주차장에서 이루어지는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과 간단한 장비운용을 익히지 못했다
물론 교육대에서 간단히 배우긴 했지만...
사회도 대학에서 암만 배워봤자 입사하고 완전 새로 배워야 하는 것 처럼 군대도 그랬다..
교육대에서는 그저 형식적인 것만 배우고 정작 필요한건 주차장에서 뺑이를 까며 배워야 하는 건데 난 그걸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내가 어영부영 하고 있는 사이에 소대 맞후임인 50기 녀석이 내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녀석은 얼굴 잘생기고 운동잘하고 일잘하고 똘똘한 ..요즘 말하는 엄친아?였다..
몰론 내가 개차반인데 맞후임까지 그랬으면 소대 무너졌을것이다..
그 놈이라도 잘했으니 천만 다행이지...
암튼 그녀석은 소대에서 칭찬이 자자했다..이미 꼴똥에 고문관으로 찍히고 있는 나와는 정 반대로 말이다.

소대에서 나를 많이 아껴줬던 선임이 있다..
33기 선임이었는데 중대에서 독사로 소문이 자자했다..진짜 그선임만 보면 포스가 ㄷㄷㄷ이었다.
중대에서 악끼로만 따지자면 거의 탑클래스 였으니깐...
그 선임은 나를 보면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었다.
욕도 많이 하고 때리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나한테 정말 많은 관심을 쏟았다..
때로는 그 관심이 날 힘들게 하긴 했지만...


================================================================================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서 요즘에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알바를 나갔다..
컨테이너 두대를 까대기 했다..
간만에 힘썻더니 피곤하고 삭신이 쑤시네...
얼른 나도 이 암울한 군대 야그를 끝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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