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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17

같괱깨(219.254) 2007.11.17 17:33:17
조회 366 추천 0 댓글 6

17


나름의 전개를 빨리하려고 노력하려고 하는데 성격이 꼼꼼하다 보니 그게 잘 안됨..

이해를 하시길...나로선 최대한 노력중

전편은 같괱깨로 검색하면 좌르륵 나오니깐...내용이 생각이 안나면 검색햐~


대대신고를 마친후 난 동기와 함께 내 중대로 들어와서 잠시 간부 휴게실에 대기했다.

잠시후에 얼굴 까맣고 성질 더럽게 생긴 중키의 체육복차림의 해병이 한명 들어왔다.

들어오니...

해병:야 니가 김#$냐?

예,그그렇습니다.

해병:야 이 개새$ 목소리 졸라 난창하네~이 10색히 목소리 크게 안할래..

예,크게 하겠습니다..

해병:그렇게 크게 하면 어떻게 하냐 이 18노마 .

나 좇되라고 그러는 거냐 ?

아 ...눈 앞이 캄캄했다..

저런 사람과 같이 지내야 하나..

내 심장은 터질듯이 쿵쾅 쿵쾅 뛰었다..

반면 내 동기를 보고는..

해병:이야 이녀석 똘망 똘망한게 군생활 잘하게 생겼구만..

하며 좋아한다....



당시 시간이 모두 과업을 나간 뒤였는데..

그 해병은 엉덩이쪽을 다쳤기 때문에 열외로 빠져서 내무실에 있었다.

나를 내무실로 데려가고 나서 가장 구석인 휴지통 옆에 앉아있으라 한다..

내무실을 둘러보니 기분이 묘하다..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인가??

아담한게 은은한 햇살이 들어온다..

그 고요함도 잠시..



해병:아니 이런 18색히들 말야..내가 그렇게 관품함에 속옷 짱박지 말라고 했을텐데 또 짱박아놨네..다 갔다 버려야 정신을 차리지 개색히들..

어디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러면서 관품함을 다 뒤집어 엎고 휴지통에 쳐박고 난리가 아니다..

속옷에서는 보급품 특유의 쩐내와 땀내 썩은내가 진동을 했다..



그 해병 보기와는 다르게 꽤나 깔끔을 떠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난 그저 무섭기만 했다..

내가 생각했던 군대가 이런 곳 이었나?

집에계신 엄마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야~ 아쎄이 니 배낭에 든거 여기 다 꺼내놔라.

난 이병특유의 손놀림으로 잽싸게 내 짐들을 꺼내놨다..

내가 꺼내니 그 해병은 차분히 빈 관품함에 정리를 해놓는다.



차곡 차곡...

그 해병과의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내가 말을 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그 해병 성격상..아니 그 해병이 보기에 내가 탐탁치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몇 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밖에서 하사관의 구령소리와 젊은 군인들의 발자욱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후~~

필승!!수고 하셨습니다.*30

서로 서로 바쁘게 인사를 한다..

내무실에 사람이 들어온다..

누리끼리한 안전모에 기름때 덕지 덕지 묻은 정비복을 입고 들어온다..

누가 대빵이고 누가 밑인지..

난 모르지만 모두가 한사람을 향해 경례를 한다..

그 사람은 날 보는둥 마는둥 자기자리에 털썩 눕는다.

본능적으로 난 그 사람이 대빵이란 걸 파악했다.



잠시 내무실 서열을 소개하겠다..가명으로 하겠다.

906기 대빵 김재일

914 넘버투 김종호

918 아버지 한종욱

921 그해병 김상중 당시 내무실 실세...

928 .... 박용호

933 정찬호

941 김영호

947 나...


내 맞선임에게..

야 영호~

니 맞후임 들어왔다. 어때 좋냐??

영호:웃으며 멋쩍어 한다..

영호해병님은 인상이 순박한게 착해보였다.

내무실 사람들이 나에게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은 다음날 전술 행군이 예정되어 있었다..


잠시후에...

당직부사관:각 내무실은 그상태에 잘 들을수 있도록~

명일에 전술행군이 있을 예정이다.그러니깐 방독면 및 기타 장구류를 이따 순검시간에 착안사항으로 검사 할테니깐 준비 잘 하도록해~

시간이 어느덧 저녁 밥먹을 시간이 되어있었다.

중대원 전원이 밖에 집합을 했다..

당직사관:@#@#$@#%@% 갑자기 ㅡㅡ^ 야 너 조성우 너 이색히야 자세가 왜 그 모양이야~이리 나와


병장 조성우 똑바로 하겠습니다..

당직사관:뭐야 임마 나랑 장난해?

엎드려 뻗쳐 팔굽혀 펴기 300백개 실시~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삼백....

중대 분위기가 쌀랑하다..


그 어떤 공포영화도 이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사실 기합받은 그 해병은 중대 넘버2 였다..

그러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밖에...

암튼 나는 식사시간 내내 아버지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내무실에 들어와서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병이 뭐 할줄 아는게 있나...

상중해병을 오장으로 나머지 해병들이 정신없이 움직인다..


휴가나온 해병들은 멋있는데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해병들은 꾀질꾀질한게 불쌍해 보였다.

아무튼 긴장에 떨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이제껏 나에게 말한마디 없던

내무실 일도 선임인 김재일해병이 내게 퉁명스레 한마디 한다..

킹:야!아쎄이~넌 임마 니 선임들 조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있냐?

빨리 안도와줄래??


..내가 아는 상식은 이게 아닌데...내가 아는 바로는 난 지금 저 일도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썰을 풀고 귀여움을 받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다..닝기리..

아무것도 모르는 이병은 오히려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난 몰랐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일손을 거들려고 방독면을 잡히는데로 무장위에 하나씩 올려 놓을놨다..


근데 내가 뭘 잘 못했나 보다...

찬호,영호 해병이 눈을 부라리며 날 쳐다본다..

너 18노마 저기가서 가만히 있어라~~응~!!!!!!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쪽에서는 일해라 한쪽에서는 가만히 있어라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건지..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실무에서의 개같은 첫날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잠들기전 맞선임이 몰래 속삭인다..

니가 제일먼저 일어나서 내무실 불켜고 침구개고 일도선임 깨우고 침구 개켜야 한다..

늦게 일어나면 알지?^^

눈을 감았다..어머니가 떠오른다..

과연 나에게도 전역하는 날이 올까??

내게도 일도자리에서 자는 날이 올까??

그렇게 잠이 들었다.

"중대 총기상 15분전~~


난 사실 10분전쯤에 일어나서 뒤척이고 있었다..

혹시나 못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잽싸게 일어나 내 침구를 개는데 아 속도가 안나온다..

아버지와 용호해병은 나를 보며 혀를 끌끌차며 저렇게 동작이 난창해서 뭘하냐며 ..

말을 한다..

서러웠지만...어쩌랴..

아무튼 그건 그렇고 행군이 시작돼었다..

연병장에서 간단히 신고를 마치고 출발~~


내 옆에는 맞선임 앞에는 아버지가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좋은 얘기 였던 걸로 생각이난다..

행군을 하는 중간이 비가왔는지 어쨌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내 워커에 물이 조금 찼다..

물과함께 내 발에도 물집이 잡히고 있었다.

점심때까진 별 이상이 없었는데 갈수록 견딜수 없는 통증이 나를 괴롭혔다.

3시가 지나서 부터는 난 발을 끌다시피 하고 다녔다..


처음부터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나도 괴로웠다..

발의 통증보다 그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런 나를 보고 5내무실의 같은소대 916기 김기웅 해병이 한마디한다..

특유의 부산 사투리로

야이 개새히야 이병색히가 뭐가 아프다고 발을 질질 끄냐?

악끼도 없냐 임마? 똑바로 안걸을래..

나:예 알겠습니다.


해는 어둑어둑 저물어 오고 발은 점점더 아파왔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장난이 아니다 ㅜㅜ

그렇게 질질 끌다시피하여 부대앞 해안까지 왔을때 그때가 절정이었다..

아마 싸제였으면 난 119라도 불렀거나 아니면 그냥 벌러덩 누웠을텐디 군대니깐 그럴 수가 없었다..

속으로 울면서 걸었다...

대대에 들어와 식당에서 간단한 막걸리를 한잔하고 내무실에 와서 워커를 벗고 보니..

맙소사..


양발의 뒤꿈치와 발가락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을 물집이 뒤덥고 있었다..

다들 한마디 한다..그렇게 큰 물집은 처음 본다며...

당직부사관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아버지에게 잘 챙겨주라고 한다..

내무실에서 선임병들이 바늘을 이용해서 물집을 짜주었다..


후~~실무에 와서 계속 수난이다..

나름 잘 할거라 생각했는데 첨부터 약한모습을 보이고 말야..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반면 내동기는 상중해병의 예상대로 야무지게 잘 복귀했다..


나와는 비교될 정도로 ㅡㅡ;;

자리에 누우니 눈이 스르르 감긴다..

발에 통증도 희미해온다...

요번주 일요일은 면회다..

어머니가 오신다..


꿈에나 그리던 던킨도넛츠를 먹는다....

그렇게 1년같은 일주일이 흘러서 어느덧 면회일이 되었다..

난 내무실에서 전투복을 곱게 차려입고 대기 중 이었다...

대기 하는 중에..맞선임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면회 끝나면 이제 유예기간도 끝이다..

아~~복잡했다..


어머니가 도착하셨단다..

난 위병소로 마중을 나갔다..

어머니는 눈물도 안흘리시고 담담하게 나를 어루만진다..

난 그보다 도넛츠에 정신이 팔려서 입에 우걱우걱쑤셔넣고 있었다.

피엑스와 앞마당에서는 치킨냄새와 온갖 맛난 음식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영원히 이시간이 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이런 면회는 내가 짬이 좀 찬후 어느새 불필요한 일이 되었다..

본인 스스로가 가족에게 오지말라고 하는일이 꽤 많아졌으니...그만큼 군대가 흐른다는 것이지만....


그때 마침 우리 중대가 해안에서 일반인에게 장비시범을 보이는 상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마침 타이밍을 잘 맞춰서 우리 동기들은 상무활동을 구경도 하고 가족과 함께 직접 장갑차에 탑승도 하는 기회를 얻었다..

엄마 ~이게 내가 조종하는 장갑차야~어때 신기하지?

이거 바다에도 들어가~

어머니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셨다...

그렇게 상무활동을 보고 내무실을 둘러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다되어 가고 있었다..


마침 중대동기 누나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와서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한방 찍었다.

그때 그사진은 지금 내가 봐도 참 멋쩍다..완전 차렷자세에 빳빳히 굳은 그 표정이란 ㅎㅎ

이래서 군생활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 하는 건가...

그렇게 사진을 찍고 어머니와 헤어졌다.

어머니가 가고 나서도 몇분을 그렇게 위병소를 보고 서있는데 ...

저 멀리 중대에서 맞선임이 나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게 보인다...

아...이제 현실로 돌아가는 구나...

무엇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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