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시절부터 5년동안 오매불망 바라봤던 NHN.

상경계 인력으로서 지식인을 능가할 혁신적 서비스 기획을 꿈꾸며 캠리도 매년마다 출석하고 언제나 NHN에서 일할 날만을 꿈꿔왔다.

애초부터 NHN 입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었고 혹여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후에 IT쪽에 계속 몸담고 있다보면 경력직으로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담담한 마음가짐도 가졌다.

하지만 이렇게 서류부터 떨어질 줄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 30배수 안에도 못 들다니... 직무적성 통과까진 정말 자신있었는데...

나름대로 SKT, KTF같은 데 붙으며 너무 자신감을 가졌던 탓일까?

하지만 내가 NHN 자소서를 허술하게 쓴 것도 아니고 정말 1300자 되는 공간에 나의 모든 걸 압축적으로 보여주고자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NHN이 정말 너무 원망스럽다. 씻팔

1지망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특급으로 뽑고 있던 NHN이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탈락할 수가...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던 걸까... 호불호가 좀 심한 성격이라 그런지, 거의 식음을 전폐한 채 이틀을 보내고 가족들한테 되먹지 않은 히스테리만 부리고 있다.

연봉 적어도 정말 몸바쳐 충성다할 각오 다 했는데 이게 왠 봉변인지 모르겠다. 내년을 준비하기에도 너무 나이가 들었고... 솔직히 IT연봉 개막장인 거 다 아는데, 갈 수 있을지 없을 지도 모르는 NHN만 보고 IT업종 외 다른 회사 포기하기도 그렇고...

지금도 학교 게시판에 "NHN 대신 신한갈까요. 효성갈까요. 한투갈까요." 하는 글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리다 못해 아주 찢어진다... 금융권 쓰는 얘들도 붙는 NHN을 떨어진 난 뭐냐.. 나도 효성 정보통신계열로 가긴 하는데 기분이 정말 엿같아서 내일 면접도 잘 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아효...

네이버 신 서비스 베타테스터 응모도 하는 족족 떨어지고 정말 NHN이랑 더럽게 인연이 없는 건지..

내가 아직 부족한 건 인정하고 세상에 나보다 훨 뛰어난 놈들도 많다는 건 안다. 그래도 어떻게 내게 시험볼 기회 한 번만 줬으면 안됐을까 NHN..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