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때 갓 제대하고 낮에는 컴터학원 다니고 밤에는 술집에서 아르바를 했어.
술집 사장이 그때 나이가 30.
대학 삼수 실패하고 군대갔다 직장다니다
아버지 돈 좀 빌려서 술집을 차렸다는군.
그 술집 빌딩도 아버지꺼구.

사장 친구 두명이 자주 놀러왔었어.
고등학교때부터 셋이 제일 친하게 다녔나봐.

친구A는 야간4년제 나와서 일자리 안구해져서
자기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 들어가서 직함이 이사라더군.

친구B는 셋중에 제일 가난했대.
전문대 나와서 이일 저일 하다 당시 법무사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지.
백수였고.

그 세친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
난 서른 나이에 친구B처럼 되면 안되는데 하고 말이야.
그리고 나머지 두친구가 솔직히 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도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랑 계속 연락하고 만나는데
그중 한명이 28살때 결혼을 했어.
친한 친구중엔 처음이었지.

그녀석 고등학교때도 비싼 메어커 옷 입고 가방메고 운동화신고 다니던 넘이었지.
좀 사나보다 했는데... 아차 전문대 나왔고.

알고보니까 아버지가 대형 어린이집 원장이더군.
머 당연히 10억 이상 가지고 있고.

이녀석 공익근무 출신인데
술집에서 같이 알바하던 동갑내기랑 결혼하더라.

이녀석도 장남이야.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요즘 여자들 장남 싫어하지 않냐?
녀석 대답.
"글쎄, 그런거 별로 안따지던데?"

그렇겠지. 장남이라도 돈있는 집 장남이니까.

이녀석 결혼하고 아내랑 같이 미국에 1년동안 어학연수 갔어.
물론 결혼식 비용, 미국 거주비용 다 아버지 돈이지 머.

내 나이 지금, 서른.

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