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위권 학교 자대 화학과 다니면서 연구소 연구보조원 1년가량 했었고...

그 조건은 졸업후 바로 연구원으로 취직이었어...집이 어려워서 석사는 접었고

그래도 연구원은 정말 하고 싶었거든..화학자가 꿈이야...

근데 떡밥이 공부를 시켜주면서 석사,외국서 박사 너를 키워준다 이거였거든...

실험을 잘하고 화학을 좋아하는게 교수님 눈에 들었었고...집안 사정아는 교수님

추천으로 간거야..

찰나에 기회가 생긴거였지

근데 졸업 막판에 석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에 나왔지 좌절하면서...

박사도 거짓말을 하는구나도 느꼈고....나 소개시켜준 교수님이 그걸로 속 많이 상했지

그리고 어찌어찌 이력서 80여장 넣고 그나마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 제약회사입사했지

모집공고에 제조\'관리\'더라

근데 완전 내가 생각한거랑은 반대야 기존에 실험실에서 하던 실험의 스케일이 커진거라

거진 막노동이지...난 생산\'관리\'라해서 다른걸 생각했거든...

연구소에서 오더 나온거 라지스케일로 리엑터에 그냥 붓고 돌리고 가열하고 옮기고.....

공장보면 QC팀도 있고 연구소도 있지

지나가면서 실험실보면 너무 그리운거야...꿈이 화학자였거든 집안 사정땜에 대학원못가고

바로 취직한건데...

1L, 500ml 시약병 플라스크 그리고 널부러진 영어 논문들이런거 지나가면서 얼핏보면

넘 가슴이 아프다....일이 힘들어서는 아냐 몸이 커서 알바도 그런 막노동,이삿짐 이런거만해서

이골이 난 몸인데....졸업하고 이제는 정식으로 이런일을 하게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니

슬퍼지는거 있지 가운입고 연구만하는 모습이 내 미래의 상상도였는데....

집에서 직장도 멀어서 기숙사 생활하려하는데 그렇게 되면 공부도 힘들거 같고

완전히 그냥 생산직 직원이 된거지...진작 그런 직장 얻으려면 집에서 가까운 구로공단

이런데 갔을텐데...

그렇다고 생산직원분들 비하하는거 절대로 아냐 내 꿈에서 멀어진게 슬픈거일 뿐이지...

아 꿈이랑 현실이랑은 이렇게 매치가 잘 안되는건가?

생산부에서 QC나 연구쪽으로 발령나는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형들이면 어떻게 하겠어?........2,3년 꾹참고 바짝벌어서 그때 다시 이직이던 공부던

생각해볼까...그 정도 시간지나면 현실에 안주하게 될거 같아서....그게 넘 싫다.....

이제 화학공부는 할 수 없게 된건가.....눈물나 지금 정말로...

누구든 정신차릴 욕이던 위로던 생각이던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