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는 한국에서 고졸이었거든. 그래서 대학학위가 잇으면 좋겠다고 생각햇는데, 스물 다섯살에 수능 다시 쳐서 꼬꼬마들한테 선배 선배 할 생각하니까 까마득한거야. 그래서 농장에서 알바하고 영어학원에서 학원생 모집하는 알바해서 돈을 좀 모앗엉. 중간에 어떤 회사에도 들어갔는데 부장이랑 싸우고 짤렸당... 이건 넘어가고.

암튼 그래서 캐나다 캘거리에 DEVRY 라는 학교에 들어갔엉. 존내 안유명하고 어데 붙어 있는 건지 캐나다 사람들도 몰라. 원래 미국 학교거든. 그런데 방학이 없고 1년에 3학기제로 조낸 빨리 졸업을 시켜준다는 거야. 그래서 올인하고 한학기에 24학점에서 26학점 정도 들으면서 2년간 닥치고 버로우. 보통 한학기에 14~16학점 듣고 최고 가능 학점이 19학점까지인데 뭐 대충 잘 말하니까 해주더라고. 이 학교 학생비자는 잘 나오드라. 토플은 500점 넘으면 입학 됬엉. 학교 수업은 짜증의 연속이었지만 뭐... 내가 달리 선택할 수 있는게 엄짢아. 4년제 대학이면 저는 그저 ㄳ.

암튼 그렇게 졸업을 하고 나서 - 졸업을 2년 만에 햇어 - 90일 이내로 취업하면 캐나다 정부에서 바로 워크퍼밋 주거든. 이력서 딱 1천개 보냇엉. 그리고 연락은 한 20개 정도 오더라. 1천개 뻥같지만, 아는 형이 한국 유학생이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해서 바로 거기서 취업할 확률이 1% 라고 그러더라고. 그러면 100개 보내면 인터뷰 보자는 답변이 1개 온다는 소리잖아. 10개는 와야지. 그래서 눈 딱 감고 졸업직전 3달 전부터 이력서 하루에 몇십개씩 1천개 보냈엉.

이력서 보내는 것도 자기 전공 관련 직종에 해야지 아무데나 보내면 나중에 취업해도 워킹비자(워크퍼밋) 이 2년짜리로 안나오고 1년이나 6개월짜리로 나와서 눈물을 머금고 한국가야해. 그러니까 혹시 보낼 사람 있으면 반드시 자기 전공 관련 직업으로 보내. 암튼 1천개 정도 직종이 캘거리에 있더라고. 그런데 그중에서 한 스무개 정도 답변이 온거 같고, 지금 캐나다 캘거리가 호경기라서 와서 일하라는 회사도 그중의 반 정도는 됬엉. 그런데 다른 데는 잘 모르겠어. 지금 캘거리는 확실히 호경기라서 사람 못구해서 난리거든. 바로바로 다들 취직 잘 된다고 그러더라구. 나는 오히려 좀 늦게 취업한 케이스? 3월에 졸업해서 4월에 취직확정되고 5월에 워크퍼밋 나와서 일하기 시작했으니까.

내가 볼때 외국에서 취업하려면, 그 외국에서 대학이건 학원이건 뭔가 나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한국에서 4년제 나오고 대기업 다녀도 외국에서 콧방귀도 안뀌더라고. 생각해봐. 동남아 애가 와서 자기 말레이시아 국립대학 나왔고 말레시이아에서 넘버원인 회사 다니다가 한국으로 이민오면 과연 뽑아 줄까. 한국말도 잘 못할 텐데. 그런데 그애가 한국의 연세대를 들어가서 졸업했다고 하면 확 인식이 틀려질거 아냐. 대충 그런거 같아.

그리고 학점 무지 중요했응. 교수 추천서도 받았고. 공부만 하니까 학점은 한국대학보다 받기 쉽잖아. 놀지도 않았으니까. (놀 돈도 없었지만). 이력서에 학점 안써도 된다지만 난 꼭 썼어. 그리고 유학생 뽑는건 그거 보고 많이 결정해. 생각해봐. 외국 사람이 유학생을 뽑을때 뭘 믿고 그사람의 실력이나 성실성을 판단하겠어. 결국 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잘했는가로 판단할 수 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학점이지 뭐.

근데 오히려 캘거리는 졸업 다 해놓고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신기해. 캘거리가 심심하다고 싫대...



<요약>

일단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계획 세워서 돈 뼈빠지게 번다음에 올인.
올인했으면 조낸 잡생각 집어치우고 닥치고 공부.
학점 조낸 잘받고 졸업하기 전에 TA 나 FA 같은 일도 하고 인턴쉽도 존내 하면서
교수들 후장 핥아주면서 추천서 받아서 이력서 1천개 지원.
그리고 취업.

근데 캐나다 취업하면 세금 25.5% 떼간다? 나야 \'대학교 졸업 + 학사학위 취득\' 이 원래 목적이라서 캐나다에 취업한거야 사실 주목적이 아니었어. 사실 나 한국 2007년도 전반기 공채 다 넣었는데 다 떨어졌다. -_-;; 대기업 넣은 것도 아니고.. 그런데 나보고 토익 점수가 잇느냐고 물어보는데, 토익이 뭔지는 알지만 쳐본적이 엄꺼든. 다 떨어졌엉. 어떤 회사는 토익 점수가 없으면 아예 지원이 불가능한 회사도 있더라. 그리고 나이제한에도 많이 걸리고. (난 79년생이얌) 어휴 십라. 한국이 캐나다보다 취업하기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