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여기는 오랜만이네.
지난번에 특수법인 모협회 취업했다고 한 놈인데 입사8개월만에 엊그제 사직서 내고 나왔다.

아는분의 소개로 그분의 팀원으로 들어와서 열악한 환경(팀장과 하나뿐인 팀원나뿐)과 협회특유의 이런저런 내부알력에도 그분의 고마움을 잊지않기 위해 참고견뎌왔는데,,,,

노동절 쉬고 출근하니 5월 2일자로 나를 3개월간 타부서 파견보내더라구.(그 부서는 인원이 4명) 우리일은 팀장 혼자하라더군. 3개월 후에 다시 내 업무로 돌아오라고,,,
참고로 내가 파견될 예정이었던 부서의 업무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성격으로, 원래 인원충원 예정이었는데 인원을 새로뽑는 대신 업체에서 파견나온 분과 나를 "파견"이라는 이름으로 내부적으로 돌려쓰는 것으로 결정이 났더군.

비하인드 스토리로 나의 파견은 다른세력이 팀장을 고립시키기 위한 것과 함께 그동안 팀장이 밉보였던 것에 대한 처사의 성격도 있었어. 내가 그팀 파견으로 남아있어도 나로인해 팀장과 다른 세력들과의 갈등의 불씨는 더 커지는거고...

8개월 동안 야근, 주말출근에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했고 직장내 인간관계도 괜찮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칭찬에 귀가 얇은 미성숙한 나였던거야. 그날 저녁 팀장님과 술마시면서 엉엉울었다. 결국 팀장님이 나보고 그만두라고 하더라..

나이 28의 8개월간의 짧은 직장생활이었지만 직장내 정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버린 것 같다. 잔대가리 안굴리고 묵묵히 전진하는 나였는데 이제는 목소리와 눈빛만 보더라도 그 속의 정치적인 뜻을 파악하려들고....

회장님께 사표드렸다. 그 전에 팀장님과 합의하에 사직사유는 "더 좋은 곳으로 취업했다"로... 내가 불만표현없이 조용히 나가는 것이 팀장님에 대한 마지막 감사표시라고 생각되었기에...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되었어.
누군가 보면 평생직장 제발로 나온 배부른놈으로 여겨지겠지...

그동안 너무 가식적이었어. 당분간은 원래의 나로 좀 돌아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