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펙을 간단히 말하자면...

나이 28.

공고 졸업하고 바로 군대가서 부사관으로 4년 복무하고 전역.

자격증은 고등학교때 딴 밀링 자격증 하나 있고.

외국어? 한국에서 사는데 그게 왜 필요한지 몰라서 안배웠고.

한마디로 막장이야.

부사관도 공군부사관이라서 to가 없어 

장기 떨어지고 4년만에 제대했는데...

한 일년 넘게 놀다가 돈도 떨어지고 집에서 눈치도 보이고

그때 마침 사무계약직이 있어가지고 

지금 그거 하고 있거든...

사무직 이래봤자 알바하고 같아.

서류정리해주고 심부름하고 거래처에 서류나 샘플 배달하고...

한달에 월급은 세전하고 89만원...-_-;;

근데 이것도 계약기간도 다 되어가고, 

나도 나이가 있으니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야 될텐데...

근데 공고 졸업한놈이 공장은 가기 싫어가지고...

마침 친한친구가 자기랑 같이 일 안해보겠냐고 하더라구. 

그 넘이 전문대 졸업하고 일본으로 요리배우러 갔다가 작년에 왔거든.

지금 서울강남쪽에 무슨 일식집에서 주방장으로 있는데. 주방보조가 필요하다고 해.

그 가게 사장이 일본에서 학교졸업하고 일하고있는 친구를 돈주고 데려왔다는데.

그 친구 월급도 꽤 받고 한달에 320인가? 이정도면 젊은 나이에 성공한건가?

얼마전에 같이 일하자고 얘기듣고 다른 친구랑 그 가게 함 가봤는데

한마디로 죽이더라.

가게 자체도 죽이고 2층인데 2층은 방으로 되어있고

1층은 무슨 바처럼 되어있는데, 내친구가 바 안쪽에서  

회뜨고 초밥도 만들고 하는데 멋있더라. 넥타이도 메고 모자큰거 쓰고.

그동안 나는 뭐했나 하는 자격지심도 들고 한편으론 나도 저렇게 될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음식가격도 후덜덜... 뭐 친구가 내긴 했지만...

친구놈이 설명해 주는데 일단 월급으로 100만원(출후 인상), 매주 일요일은 가게가 쉰데.

출근은 11시 퇴근은 9시. 토요일은 점심장사를 안하기 때문에 4시 출근.

그 바같이 생긴곳엔 그친구랑 부조리장?인가 하는 사람 두명이 맡아서 하고

안쪽주방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 담당주임이랑 주방보조 2명정도 더 있고.

사람들 다 좋고, 회식도 자주하고, 또 필요하면 자리잡을때까지

자기 월룸에서 같이 지내자고, 급하니까 되도록 빨리 연락달래.

어떡하지? 친구밑에서 일하는게 쫌 그렇긴한데

내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짐싸서 올라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