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럭!"

기침과 함께 피가 쏟아져 키보드를 붉게 적셨다.
하지만 조선누룽지는 쉬지 않고 키보드를 두들겼다.

사쿠라가 완소 히로인이라는 증거.

조선누룽지는 무엇보다도 그것이 갖고 싶었다.


\'마토우 사쿠라\'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비운의 히로인.
페이트에서 진히로인까지 맡았지만, 걸레라는 오명으로 팬은 거의 전무.
할아에 다시 나와도 반응은 미적지근.
인기도 역시 미적지근.
게시판은 온통 사쿠라 욕으로 뒤범벅. 그야말로 판에 박은 비운의 히로인.


\'이 마토우 사쿠라라는 소녀...를 지켜주고 싶어...\'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하는 짓은 인터넷 찌질이.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는 듣보잡.

마토우 사쿠라라는 소녀의 이름에, 조선누룽지는 지금까지 어떤 소녀에게서도 느낄수 없었던
그런 사랑을 강하게 느끼는 것이었다.

\'그래. 내가, 이 소녀를... 적어도 이 게시판내에서는 걸레라고 욕하지 못하게 만들어 보이겠어!\'

그것이, 조선누룽지 자신이 사쿠라를 사랑했다는 증거

게시판이 사쿠라의 찬양글로 가득찰 그날,
사쿠라를 사랑했던 조선누룽지는 이 세상에 살아있었노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항상 돌아오는건
"좇벌레에 발광하는 년" "걸레년 ㄲㄲㄲ"
사쿠라를 까는 말들 뿐...

조선누룽지는 울었다.
사쿠라를 사랑했다는 증거를 남기는 것이...
사쿠라를 지키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러던 어느날.
한 이용자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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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조선누룽지를 봤다.

내용  친구 병문안하러 갔는데, 개 옆 침대에 노트북으로 디씨질 하는 애가 있는 거야.
         어디 갤러리인가 해서 봤는데 면갤이더라? 무슨 글 쓰나 해서 살짝 봤는데
        
         \'「아─────────」\'
         \'사쿠라까는 색히들이 사랑을 알겠냐?\'
         \'이쯤에서 적절히 올라오는 사쿠라쨩이 최강인 이유\'
         \'사쿠라가 굉장히 귀엽지? 나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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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 조루 개 시한부래...

내용  오늘도 친구 병수발 들어주러간 김에
        친구한테 재 무슨 병이야? 물어보니까 위암말기래.
        아 누룽지 불쌍해서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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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은 갑작스런 비보에 순간 어두운 분위기가 되었다.

그때, 다른 이용자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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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 우리 딱 하루만이라도 사쿠라 밀어주자

내용  불쌍하잖냐. 적어도 세상 뜨기전에는
         지 소원대로 면갤이 사쿠라 찬양 하는 
         이야기로 
         꽉 차는거 한번은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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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들은 그 순간,

처음으로 단결하고 하나가 되었다.

	공지	<U>\'사쿠라 CG를 올리면 킹왕짱! 경품 26,174개!\' </U>	운영자	2007/09/10
	공지	<U>★☆초심자를 위한 사쿠라 CG 목록 및 안내☆★</U> <U>[178]</U>	兄	2006/08/12	1330332
	공지	<U>☆★ 사쿠라 베스트 OST 투표 ☆★</U> <U>[145]</U>	테호리	2007/08/25	3930
	공지	<U>사쿠라갤 로그인시 \'사쿠라만세\' 한번 ~</U> <U>[21]</U>	운영자	2007/08/16	2125
	공지	<U>★ 미나세아키코의 초보들을 위한 페이트 실행방법 (2007.07.16) ★...</U><U>[55]</U>	미나세아키코	2007/07/16	107808
	공지	<U>▶▷사쿠라갤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 사전◁◀</U> <U>[85]</U>	샤밤	2006/09/04	46235
	공지	<U>사쿠라에 관련된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U> <U>[202]</U>	운영자	2006/08/10	106370
	255664	<U>인간 극장 - \'사쿠라를 사랑한 소년\'</U><U>[1]</U>	더리올	2007/09/25	15
	255663	<U>사쿠라야 말로 이상적인 여성이다</U><U>[1]</U>	정자쨩	2007/09/25	13
	255662	<U>누룽지는 내가 만들어준 사쿠라짤방을 쓰고 있다능!</U>	어머니	2007/09/25	19
	255661	<U>사쿠라쨩 사랑해!!!!!!!!!</U>	허세부리지마	2007/09/25	21
	255660	<U>내가 아무리 리카코빠라도 사쿠라쨩은 인정</U><U>[3]</U>	레드	2007/09/25	48
	255659	<U>오늘 그린 사쿠라쨩 그림~</U><U>[2]</U>	사랑의요정	2007/09/25	31
	255658	<U>와타라세도 사쿠라쨩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될듯...</U><U>[1]</U>	망콘콘	2007/09/25	32
	255657	<U>"사쿠라가 굉장히 귀엽지? 나도 좋아해."</U><U>[3]</U>	멀린	2007/09/25	38
	255656	「아─────────」<U>[3</U><U>]</U>	콤치	2007/09/25	46
	255655	<U>사쿠라에대한 저의 사랑은 플라토닉입니다. 바알과 콤치같은 짐승이랑....</U>	베지밀	2007/09/25	36
	255654	<U>면갤의 여신 사쿠라쨩은 소중합니다.</U><U>[2]</U>	에횽	2007/09/25	27
	255653	<U>군대에서도 사쿠라쨩 생각 뿐이다.</U><U>[2]</U>	진한개	2007/09/25	27
	255652	<U>사쿠라갤 특집 방송 준비중-</U><U>[5]</U>	미나세아키코	2007/09/25	45
	255651	<U>솔직히 사쿠라까는 색히들이 사랑을 알겠냐?</U> <U>[2]</U>	레테	2007/09/25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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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사랑해

갤러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사쿠라 갤러리.

그것이 지금 짧은 한순간이라고 해도, 조선누룽지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울면서,
흘러내리는 콧물을 훔치며

조선누룽지는 힘차게 키보드를 두들겼다.

오늘 하루만은
지금 이 순간,

나는,
확실히 사쿠라를 지켜 냈어.

몸은 쓰러져도
1과 0으로 된 디지털세계의 나, 조선누룽지는
사쿠라와 함께

언제까지고,
영원히,
이 따듯한 공간안에 존재하겠지.


언젠가 눈을 감더라도.
그떄의 그 따스했던
갤러들의 글들을 기억하며
웃으면서 세상과,

사쿠라에게,

작별을 고할 수 있기를.

사쿠라... 사랑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