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보드게임을 다 지르고 얻게 된 결론은... 보드게임이란게 절대 싸지 않다는 거죠. 그리고 어떠한 게임은 내용물이 부실한 데에 비해 값은 엄청나게 비싼 경우가 많습디다. 그래서 준비한 '차라리 그 가격에 사느니 내 솜씨로 만들어본다!' 보드게임. 1. 블러프 (Bluff) 내용물은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샛노란 주사위 30개와 진행용으로 쓰이는 새빨간 주사위 1개 그리고 플라스틱 컵 6개와 자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A4용지 사이즈만한 보드판 1개. 하지만 이 게임의 현재 시세는 중고가 아니면 6만원이더군요. 주사위와 컵만 따로 사더라도 절대 3만원이 넘지 않다는 점과, 보드판 자체에도 특이하게 만들기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핸드메이드의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게임은 말 그대로 뻥카 게임이죠. 뻥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처음에 시작하기 적절합니다. 챠오챠오나 바퀴벌레 포커가 더 입문하기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전 주사위의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집중이 되는것 같더군요. 2. 타뷸라의 늑대 (Lupus in Tabula) 카드게임의 내용물 자체가 워낙 간단하다지만 이건 뭐... 카드 약 30장 있습니다. 그 중에 25장이 플레이 가능한 카드죠. 나머지는 설명서이거나 여백이 있는 카드 정도? 현재 시세 15000원입니다. 이 게임이 2번 정도 하면 더이상 하기가 맥이 풀린다는 점. 그리고 저 멤버를 모으기까지가 어렵다는 점. 그들의 분위기가 보드게임에 호의적이고 즐길줄 알아야 한다는 점. 을 만족하고서야 제대로 매끄럽게 돌아가기 때문에. 게다가 일러스트의 압박 또한 핸드메이드의 욕구와 '내가 더 잘 만들겠다!'의 자신감까지 들게하죠. 게임은 마피아 게임이고 능력이 좀 더 세분화 되어있죠. 정말 재밌는 사람들과 타뷸라를 한 입장에서 마피아랑은 재미의 질이 틀리더군요. 3. 치킨 차차차(chicken cha cha cha) 12개의 기본 그림 타일. 24개의 주행 타일. 닭모양의 말 4개, 닭에게 끼울 꼬리 4개. 지금까지 말한 컴포넌트 중에는 가장 빵빵하군요! 그러나 역시 내용물 보면 별거 없어요. 어린이용에는 걸맞지 않게 부담스러운 가격 4만원 정도가 시세입니다. 아마도 닭모양의 말이 나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요새 나온 초딩용 지우개는 다 이쁘더군요. 각각 다른 모양으로 네개 사고 이쑤시개로 마무리 하면 비용이 절감됩니다! 만약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다면 약간 낭패를 볼수도 있지만요. 기억력 게임이죠. 꼴찌가 한번에 1등 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4. 가이스터 (Geister) 매우 단순한 보드판 하나, 그리고 플라스틱 말 16개. 이걸 돈 주고 산다는건 정말 돈이 남아돈다는 생각뿐입니다. 내용물이 별거 없음에도 불구하고 3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니고 있는 보드게임이죠. 똑같은 모양의 뭔가를 준비하고 8개에는 파란색, 나머지에는 빨간색을 다른면에서는 보이지 않게 한 쪽에 칠하면 끄ㅡ읕. 간단하죠. 연인이 아니면 즐기기도 힘듭니다. 룰은 1~2분이면 룰을 숙지할수 있는데다가 게임시간도 한번하면 길어봤자 5분을 넘기기 힘들고, 그렇다고 계~~속 할수 있는 게임도 아니지요. 사는 것도.. 핸드 메이드 하는 것도 아깝습니다. 5. 이지 컴, 이지 고 (Easy Come, Easy Go.) 카드 9장과, 주사위 4개, 주사위 통 하나. 진짜 달랑 요거? 일단 카드 자체의 디자인은 무난합니다. 일러스트만 빼면 솔직히 2만원 선의 이 가격은 안습입니다. 그냥 만들면 한 오천원 나올 것 같군요. 실제로 게임 해보면 주사위통은 안 쓰더군요. 주사위 굴려서 해당되는 눈의 족보에 따라 카드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먼저 족보로 카드를 따왔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다시 똑같은 족보가 나오면 빼앗아 갈수 있다는 점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4명이서 하면 플레이 시간은 완전 랜덤입니다.; 이렇게 핸드메이드 하면 더 괜찮은 게임들을 쭈~욱 써보면서 안 사실에 의하면 보드게임 핸드메이드는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불법이더군요.; 유럽쪽은 시스템을 복사하면 불법. 미국쪽은 테마를 복사하면 불법. 이라는데... 사실 뭐 이런거 그들이 알리 없지요. 한명 한명 몸수색할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