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직도 더 할 게 남아 있어. 우리 사이 그나마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면 더 이상 망가지지 마.
옥경은, 혜랑의 손을 (놀랍게도) 아주 부드럽게 뿌리치며 말하지.
-아직도 더 할 게 남아 있어. 우리 사이 그나마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면 더 이상 망가지지 마.
이건 바보와 공주에서도 오버랩되는 장면인데, 정년이한테 혜랑이 덫을 놓은 걸 알게 되었을 때 극장에서 옥경이 혜랑의 손을 팩! 뿌리칠 때랑은
굉장한 온도차가 있지.
이건 어쩌면 이미 모든 것을 다 정리한 옥경의 차분함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어.그러나 그렇기에 되돌릴 수 없는.
정말 12화로 누르다 보니 가장 아쉬운 것은 10화에 모든 것이 다 터져버리는 그런 느낌이어서,
옥경이 혜랑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왕창 생략되고 시간의 흐름마저 느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데,
그래도 이 손연기 만큼은 그런 것을 조금 느끼게 해준다랄까.
그래도 옥경은 마지막까지 혜랑을 다치게 하고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
아직도 화가 나고 혜랑이 너무 밉다면, 극장 복도에서처럼 그렇게 사정없이 뿌리쳤을텐데, 그런 감정들은 다 가라앉고,
정말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더 옳은 선택이라고 결론을 내린 사람처럼 보여.
-아직도 더 할 게 남아있어.
난 지금도 이 대사가 참 묘한게, 명령문인지 의문문인지 모르겠단 말이여.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옥경본은 이걸 마치도 명령문처럼 읊조려. 경상도 사람도 의문문은 끝을 올린다고. 옥경본이 아무리 부산 사람이라지만
아직도 더 할 게 남아있어↗ 이래 말해야 되거덩? 근데 이래 말한다고(물론 찐 경상도는 아직도 더 할 끼 나마 이↗쓰→)
아직도 더할게 남아있어→.
그래서 아직도 (정년이 괴롭혔듯이 다른 악한)할 짓이 남았니? 의 의미가 될 뻔 한 걸,
그런데 아직도 (네가 나를 위해) 할 일이 있어. 란 의미로 들리게 만들어 놨어.
이게 미치겠는 게, 다 아작나서 헤어지는 마당에 날 위해서 멀하라는 ㅅㄲ가 이게 먼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나쁜녀자 스멜이 확 올라오는 효과를 주는 거시야…
이거 머지 가스라이팅인가?
보통 이별할 때 속이야 어떻든지 ‘나같은 놈 잊고 잘 지내라’가 클리셰잖아. 근데 머 이거는 너를 위해 이런 거 하나도 없고
‘내가 너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고싶으면 똑바로 해라.’ 이말이니 이 문옥경 마력 어떡하면 좋냐. 이거 완전 사람 미치게 하는 말이잖아. 왜냐하면 이 말은 결국,
-네가 내게 좋은 사람이었냐 아니냐는 네가 앞으로 할 행동이 결정할 거야.
란 그지같은 말인데(미얀 흥분했음),
이게 혜랑이처럼 아직 만정 중에 1도 안떨어졌으면 평생 귓전에 울릴 워딩이라고 이게.
도대체 왜 이걸 이따구로 읽는거여 옥경본은…개치이게ㅜㅜ(왜 치이는지는 나도 모르고 걍 백날 치임)
그리고 옥경은 이 때 무릎을 꿇은 혜랑을 내려다보면서 말해.
혜랑한테는 마치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심판자 목소리 같지 않았겠냐?
키도 커가지고…시꺼멓게 입고 눈깔도 시커멓게 해가지고 애 놀라게.
이렇게 혜랑과 우리는 함께 문옥경이 자물쇠 잠그는 옥탑방 꼭대기에 영원히 갇히는 거야.
옥경아 내가 잘하면 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거야? 드르륵…탁…
옥경아 내가 잘하면 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거야? 드르륵…탁…
옥경아 내가 잘하면 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거야? 드르륵…탁…
이러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쩌면 옥경은 나쁜녀자 시전하기보다 그만큼,
혜랑에게서 사랑을 빼앗고 자유를 빼앗아서라도 지켜주고 싶은게 있었을지도 모르지.
난 그게 일종의 혜랑의 정체성, 혜랑의 ‘자기’란 생각이 들었어.
옥경 자신 때문에 혜랑이 망가진다는 것을 옥경도 알고 있었던거야.
-우리 사이 그나마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면 더 이상 망가지지 마.
어쩌면 나는 옥경의 이 말이 이별 모먼트 전체에서 그의 심중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해.
옥경은 과연 혜랑과 자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떻게 정의내렸기에, 이렇게 이별을 결심하고 떠나려는 걸까.
‘그나마 좋은 모습’이란 말에서 옥경의 가난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그나마란 말은, ‘좋지 않거나 모자라기는 하지만 그것이나마 (또는 그것 마저도)’란 뜻인데,
그러니까 옥경이한테는 혜랑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모자라는 관계임을 암시하는 말이야.
옥경의 기억 속에 혜랑이와의 ‘좋은 모습’은 이제 다 바닥나버린 걸까?
옥경은 혜랑이 자기와의 관계에서 좋은 사람이길 바랬던 것 같아.
그건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 이왕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면 좋잖아.
그런데 혜랑은 불법적이고, 타인을 공격하고, 누군가를 속이는 그런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닥치는대로 하잖아.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을까?
원래는 그냥 옥경을 좋아하는, 그래서 옥경 눈치만 보면서 옥경이 하고 싶은대로 다 하게 해주고 옥경을 쫄랑쫄랑 따라다니던 그런 헤랑이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옥경이 ‘더 이상 망가지지 마’라고 하잖아.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망가져 가고 있고, 망가졌다는 뜻이니까.
게다가 지금도 여전히 혜랑한테는 옥경이밖에 없잖아.
후배들이나 심지어 단장님한테도 눈깔에 힘주고, 고 부장도 쥐었다 폈다 하지만
옥경 한마디에 눈빛 한방에 좋아했다가 긴장했다가 눈치보다가 그러고 있는 걸.
그렇지만 아마 10년간의 국극 배우 생활동안 체험했던 여러 가지 어려운 사건 안에서,
혜랑은 그런 일들을 해서라도 옥경을 지키는 법을 배웠고, 어쨌거나 사실상 옥경이 혜랑의 그런 면모에 의해 지켜진 것도 일면은 맞겠지.
옥경도 그것을 부정하지는 못했을 거야. 옥경이 잘못을 하든 말든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이나 배우에 대해서는 엄청난 가십기사를 써대는 것도 사실이니까.
때로는 기자들이 그 연예인이 정말 죽기를 바라고 기사를 쓰고 있나 싶을 정도일 때도 있잖아.
안그래도 타 국극단에서 옥경을 질투하는 경우가 많았고, 눈엣가시여서 늘 나락보내고 싶었을텐데
혜랑이 그렇게 막지 않았으면 오래 버티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
아마 혜랑이 그렇게 지키지 않았으면 옥경은 벌써 아편이나 각종 스캔들 기사 수십 번 터져서 나락갔을 수도 있지.
목포에서도 김모씨(진짜 나 이 ㅅㄲ 면상을 꼭 보고싶네 부들부들)랑 스캔들 있다고 기자가 물어보잖아.
아편 뿐 아니라 그런 종류의 연애 스캔들까지도 혜랑이가 다 막고 다닌 거라고. 매란 돈 빼돌려서.
그래서 혜랑은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했고, 옥경도 한때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그래서 대충 흐린 눈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찝찝해 하는 부분이었겠지.
그런데 이 두 사람 사이에 덮고 지나가는 사건이 정년이를 통해서 발화되는 것 같아.
혜랑이가 10년동안 계속 인기 좋은 후배들을 나락 보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혜랑이 그렇게까지 한 건 정년이가 처음이었을 것 같아.
왜냐하면 문옥경이 그렇게 대한 것도 정년이가 처음이었으니까.
혜랑이 정년을 못살게 구는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왕자 옥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난 그것이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혜랑의 질투
혜랑은 질투를 느꼈던 거야. 하지만 본인은 분명히 의식하지 못하는.
목포에서부터 엄마한테 학원 끌려가는 낯짝으로 다 재미없다고 동태눈으로 창문 밖만 쳐다보는 문옥경을 어르고 달래서 목포에 왔는데,
갑자기 시골에서 웬 그지 깽깽이같은 흙감자를 보더니
내 최애가 눈깔이 돌아버리는 걸 실시간 직관하는데, 그게 신경 안 거슬릴 사람이 있으까?게다가 그걸 서울까지 모시고 왔네?
알고보니 목포에서 늘 붙어서 가르쳤다네? 집에 불러서 겨우 연구생한테 마를린 먼로 영화도 보여주고, 자명고 대본도 주질 않나,
매란와서도 감자만 보면 눈이 하트 되서는 개인 지도까지 해주고, 머리도 쓰담쓰담해주고, 쫓겨나니 차몰고 얼릉 가서 모셔와서 밥먹이고,
집에 재워줄라 하고 이러는데
어떤 사람이 여기에 질투를 느끼지 않을 수가 있어?
다만 정년이가 너무 어리고, 정말 두 사람 사이가 무슨 연애하는 사이는 결코 아니고
그래서 뭐 껀수 잡아서 털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 혜랑도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어쨌거나 연애감정 아니더라도 온갖 관심이 다 정년이한테만 쏠려 있는 옥경을혜랑이 눈 뜨고 볼 수 있다고??
난 없다고 본다.
혜랑도 누가 막상 너 정년이 질투하니? 이러면 막 코우슴 이쁘게 막 치면서
-내기? 머 낵아????걔를?? 그 촌감자를??? 헣ㅎ허ㅓㅎ 너 정말 상상력 풍부하다? 이랬겠지만
속에서 용솟음치는 무언가를 완전히 부정할 수 는 없었을거야.
여지껏 옥경의 국극지겹다 레퍼토리는 꽤 오래된 것 같고, 그래도 피곤해서 그렇겠지,
쉬면 나아질거야 이러고 덮고 지냈는데 정년이가 나타나면서 갑자기
최애의 지겨워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펄떡이는 물고기가 되었다고.
그래서 기자들 기사 덮는 것에 집중되던 혜랑의 화력이 정년에게로 방향을 틀게 되는 계기라고 생각해.
질투의 모먼트가 드러나는 장면은 꽤 많은데, 옥경이가 쫓겨난 정년이 델꾸 와서 셋이서 같이 밥먹을 때도
옥경의 심중과는 다르게 정년이 쫓아내버리잖아. 그것도 그렇고, 영서편만 들고 정년이에 대해서는 좋게 이야기도 안하고 아니면 아예 언급을 피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질투의 타격 포인트가 굉장히 정확하다는 것도 놀라운 게,
정년이를 옥경이랑 떼어놓는 방법으로 혜랑이 쓰는 건 다른 게 아니야.
계속 정년이의 기회, 성장, 재능을 공격해. 난 그게 신기했어.
초록이네가 첨에 정년이 괴롭히는 방식으로 사람을 무작정 무시하거나 틱틱거리는게 아니라,
혜랑은 본능적으로 정년이의 재능이 확대되는 상황을 막아 서려고 하지.
오디션을 못보게 한다거나, 그리고 결국 목 자체를 쓰지 못하는 함정을 파는.
혜랑이 그게 무엇인지 과연 몰랐을까? 결코!
그도 국극배우고, 소리에 대한 대단한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고.
자기가 파는 함정이 무엇인지 혜랑이 몰랐을 리가 없지.
옥경도 그게 너무 화가 났던 것 같아. 소리꾼에게 목을 빼앗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옥경도 혜랑도 너무 잘 알았으니까.
그런데 본능적으로 혜랑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걸?
자기 최애가 눈깔이 도른거슨 정년이의 천재적 재능 때문이었으니까.
그것을 없애야 저 눈깔이 나로 향한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을 듯.
*여기서 인어공주 감별
왜 시청자들이 인어공주가지고 옥경이 인어다, 혜랑이 인어다 많이 이야기 하잖아.
그런데 내 관점에서는 혜랑이 인어공주고 옥경이 왕자라고 본다.
이거에 대해 좀 이야기해보자면 말이여,
-왕자는 과거에 나를 구했던 인어공주가 눈앞의 이 여인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내가 혜랑이 인어공주라고 보는 것은, 혜랑이 분명 과거에 옥경을 구했던 구원자라는거야 인어공주처럼.
그런데 맴찢인거이 왕자는 사람이 된 인어공주를 알아보지 못해. 그러면서 그 공주를 마음에 품고 있어서 너를 사랑할 수 없다고 그러거덩?
지금 옥경이는 아편굴에서 자신을 구해준 과거의 혜랑을 사랑하는거지, 눈 앞의 혜랑을 사랑하지 못하는 거야.
공주가 지금도 얼마나 왕자를 사랑하는지 왕자는 알지 못해…혜랑이 얼마나 옥경을 사랑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인어공주는 왕자를 포기하지 못한다. 목숨을 잃더라도.
“인어공주는 사라졌던 자신의 아름다운 꼬리와 지느러미가 물거품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늘에는 붉은 해가 떠올랐고 인어공주의 물거품은 햇살을 받아…”
옥경이가 은재에게 읽어주는 부분이 딱 여기인데, 이 장면이 인어공주에서 뭐냐하면 왕자를 죽이지 않고 스스로 물거품이 되는 장면이잖아.
마녀와 거래 하에 목소리를 잃고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가 왕자와의 결혼에 실패해서,
왕자를 죽이면 다시 인어가 될 수 있음에도 그를 사랑해서 결국 스스로 물거품이 된다는 부분인데 말이여.
이게 나는 혜랑의 서사를 보여준다고 봐.
혜랑이 옥경을 구원하기를 포기하면 혜랑은 아름다운 꼬리와 지느러미를 가진 인어공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왕자를 사랑해서 그를 위해 자신을 갈아넣으면, 결국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게 된다는 거잖아.
어쩌면 혜랑은 옥경이 말했던 것처럼 왕자를 구하기 위해 ‘망가지는’ 삶을 선택했던 것일지도 모르지.
혜랑에게는 기회가 있어. 왕자를 죽이면, 자기답게 살 수 있지. 하지만 인어공주처럼, 혜랑도 그렇게 하지 못해.
끝까지 왕자를 지키려고 하지. 그런데, 그러다가 자기의 목소리를 빼앗아간 마녀처럼 정년의 목소리를 빼앗는 사람이 되어버려.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하려다가 마녀가 되어버리는 거야.
그리고 왕자를 잃게 되지.
옥경이 좀 요령있는 인간이었으면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지는 않았을텐데. 혜랑이 몰래몰래 정년이를 도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근데 정말 일말의 다른 감정이 없었던 것 같아.
정말 순수하게 천재 만난 천재의 핵잼이었을 뿐. 옥경도 자기 눈깔이 어떻게 빛나는지 인지하지 못하니까.
걍 와 ㅅㅂ 뭐냐 ㅈㄴ 재민는게 나타났다! 이러고 직진하는거잖아.
그 직진 도로를 혜랑이 끊어버렸던거니, 문옥경 편에서 얼마나 빡이 치겠어.
안그래도 재미가 없어 도라버릴 지경인데.
그런데 그 ‘화’말이야. 정년이를 창고에 가두고, 목을 다치게 하고 이런 것에 대한 옥경이의 분노가
나머지 불만들과 실망마저 다 수면 위에 솟아오르게 만드는 기폭제가 된 것 같아.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혜랑이가 해왔던 무수한 일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지.
날 구했던 혜랑, 날 구하겠다는 혜랑, 지금도 날 구한다고 착각하는 혜랑.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문옥경에게 정년이의 떡목이 되는 사건은 일종의 각성의 계기가 된 것 같아.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권태기였나? 일은 지겨워도 혜랑이가 지겨운 것 같진 않은데, 아니 지겹나?
그래도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얼마고, 내 마음엔 아직 혜랑이 뿐인데…그런데 나는 뭐를 이렇게 견딜 수 없는 것일까?
이 모든 복잡한 심경을, 그렇지만 뭔가 계기가 없어서 붙들고 살아왔던 모든 질문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솟아오른거지.
옥경은 아마 바보와 공주를 연습하면서 하나하나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렸던 것이 아닐까 싶어.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결론은, 혜랑과 헤어지는 것이겠지.
원작에 그 대사가 갤에도 많이 오르내렸잖아.
“너랑 같이하면 나는 연기를 할 수 없고 너는 네 인생을 살 수 없다”고.
그것이 옥경의 결론이었다고 봐.
그리고 이 말은 슬프게도, 서로에 대한 비중을 놓고 볼 때 혜랑에게 옥경은 인생 전부지만,
옥경에게 혜랑은 좀 더 작은 부분이라는 걸 암시하기도 하지…
역시 인어공주에게 왕자는 삶의 전부이지만, 왕자에게는 그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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