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남자들이 전부 허리디스크를 가지고 있음. 그중에 내가 발끝까지 방사통이 올 정도로 제일 안좋은데

내가 조금 늦둥이라 아빠는 일 안한지 몇년 됐고, 형은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서 게임만 한지 몇년 됨.

나도 군대전역하자마자 디스크 터져서 대학교에서 그냥 아무것도 못했음. 하필 졸업 커리큘럼이 졸업논문 발표 딱하나라서 9 to 6로 1년동안 매일 실험실 출퇴근 함.

돈이 없으니 치료는 못받고, 공강시간에 집에서 누워서 보충하고 주말에 누워서 공부하고 가끔 알바가고 그랬는데 진짜 인생이 십창나는게 느껴짐.

그러다 4학년 여름계절학기에 졸논 마무리하고, 막학기 6학점 들으면서 4개월동안 눕-학교-눕-학교 반복함.

공부해서 다음해 초여름에 기사도 하나 땄음.

여튼 졸업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흙갤애들은 알겠지만 집은 사실 공부하기가 좋은 환경이기 어려움. 부모는 자꾸 뭐 하자고 하고, 밥먹자(니가 차려줘라)고하고, 싸우고, 그래도 나는 알바다니면서 공부했음.

알바처에서 공부했음. 기사도 하나더땀. 그리고 알바가 끝나고 겨울에 집에서 공부하려는데 이게 ㄹㅇ 쉽지가 않았음.

보일러 배관이 터져서 안고친지 십수년째, 겨울이면 실내기온이 0도까지 내려감. 전기장판에 누워서 공부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해야하는데 숨쉬는 것조차 차가움.

시골이라서 나가서 공부할 데가 없음. 스터디 카페는 읍에도 없고, 독서실도 나 고등학교때까진 있었는데 사라짐...

이번 겨울동안 ㄹㅇ 이뤄낸게 아무것도 없음. 진짜 죽고싶다. 주말에 친구네집 갔는데 실내기온 19도더라 지금 집왔는데 실내기온 5도임. 빨리 취업해야하는데 좆같다. 취업해도 이 집구석에 다달이 월급 절반씩은 보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