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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퍙갤문학] 퍙평모바일에서 작성

파갤러(175.120) 2025.04.03 23:42:17
조회 416 추천 18 댓글 9

나는 23살의 퍙갤 고닉이다.

학창 시절, 나는 왕따를 당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점점 멀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파충류였다. 말이 없고 조용하지만, 그저 존재만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 그렇게 나는 파충류를 키우며 외로운 시간을 견뎌왔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디시인사이드 파충류·양서류 갤러리에서 유명한 낭게코라는 알파메일이 관상어·파충류 박람회를 연다고 했다. 그리고 이곳은 디시 인증을 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이런 행사에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무료 입장이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섰다.

박람회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는 조용히 줄을 따라가며 가방을 꼭 붙들었다. 내 차례가 되자 행사장 스태프 앞에 섰다. 입을 열어 인증을 해야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저기, 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스태프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며 손에 땀이 찼다. 나는 그저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나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다시 줄 끝으로 돌아갔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다시 도전해보자.’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한 번 남성 스태프에게 말을 걸어보려는 순간, 갑자기 내 앞에 한 명의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 스태프였다.

“도와드릴까요?”

23년 인생, 여자와 대화한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나는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요….”

나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다시 줄 끝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몇 분을 망설이다가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남성 스태프 앞으로 다가갔다. 이번엔 반드시 말해야 한다.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저… 디시 인증을…”

하지만 그 순간, 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느꼈다. 스태프는 이상하다는 듯 나를 쳐다봤고,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시 몸을 돌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미리 예약 구매를 해서 박람회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무료 입장을 시도하니 거기 설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이번에는 기필코 인증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내 차례가 되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다시 돌아섰다.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결국, 나는 도망치듯 행사장을 벗어났다.

돌아오는 길, 내 방을 생각해봤다. 적막한 내 방,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작은 친구들. 그것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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