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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퍙갤문학] 도마뱀의 눈물

파갤러(121.124) 2025.04.02 00:14:08
조회 366 추천 12 댓글 9

거대한 집 속의 작은 집에서 살아가던 토케이게코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주인을 바라보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주인은 매일같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먹이를 주고, 가끔 손을 내밀어 조심스레 쓰다듬어 주었다. 거인의 손길은 낯설었지만, 차츰 익숙해졌다. 어쩌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주인의 관심은 따뜻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과 오래 함께 사는 게 꿈이에요." 토케이게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인을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의 방문은 줄어들었다. 처음엔 단순한 변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간혹 방을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자신을 향한 시선은 점점 사라져갔다.

배가 고팠다. 전에는 기다리기만 하면 거인의 손이 먹이를 가져다주었지만, 이제는 허기진 채로 밤을 맞이하는 날이 많아졌다. 본능적으로 움직여 보려 했지만, 힘이 빠졌다.

하루는 간신히 남은 힘을 짜내어 유리 벽에 몸을 붙이고 주인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자신이 처음 보았던 따뜻한 시선 대신, 차가운 빛을 내뿜는 화면을 바라보는 거인의 모습만 있었다.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방 안이 어둡고 고요했다. 주인의 목소리도,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날 밤, 토케이게코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작은 집 위에 기어 올라갔다. 예전처럼 주인이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 믿으며, 작은 눈을 반쯤 감았다. 숨을 쉬는 것이 무거웠다. 아주 오래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다.

다음날, 문이 열리고 오랜만에 주인이 다가왔다. 너무나도 작고 가벼워진 생명을 조심스레 손으로 들어 올리며, 주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토케이게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날은 4월 1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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