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르브론의 인성은 나쁜가?

중립적시점(211.58) 2025.01.10 16:27:18
조회 124 추천 1 댓글 2

일단 글 쓰기에 앞서 많은 감정적인 대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글이기 때문에 최대한 중립적으로 글 쓴다. 뻔한 말이긴 하지만 특정 선수, 팀 팬이기 전에 농구팬이다.

원래 레딧이랑 SB Nation 에서만 돌아다니다가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NBA 보는지 궁금해서 여기랑 다음 까페 방문 시작한지 반 년 정도 됬음. 근데 신기하게도 한국 커뮤니티에서만 유독 자주 나오는 르브론 관련 글이 있음. 거의 뭐 일주일에 한번 (?) 꼴로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바로 르브론의 '인성' 논란임.

댓글에서 항상 보이더라고. 여태까지 언론에서 논란이 됬던 일들을 리스트 하면서 안티팬들이 많은 탓은 다 '자업자득'이다, 철없다, 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인간이 덜 됬다 는 사람도 종종 보임. 한국 NBA 팬들 사이에서는 사람 르브론에 대한 평가는 이게 대세인 것 같더라고. 이상했음. 왜냐면 북미 NBA 인터넷에서는 2011/12 이후로 르브론 인간성을 이렇게까지 깎아내리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거든. 여기서 세 가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을 수 없음.

(1) 르브론은 인간성이 별로인가?
가장 중요한 질문. 내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다'임. 물론 몇 개의 논란이 있어 왔음. 가장 큰 논란은 The Decision 인데, 르브론 인생 최대의 PR 실수임. ESPN의 짐 그레이가 르브론쪽 매니지먼트에게 연락해서 '니네 결정을 우리 방송사에서 스페셜로 내보내자' 제안했고, 뭐 그 이후로는 다들 알거고. 이후에 르브론은 마이에미에 가기로한 결정은 후회 없지만 방송에 나와서 한건 후회한다고 했음. 그 당시 르브론 죽이기가 대세였기 때문에 방송으로 번 수익 전액 기부한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지.
그 시즌 플옵에서 팬들한테 막말하고 노비츠키 놀렸다가 또 범죄 저지른 마냥 까였지. 상대팀 선수 도발하면서 신경전 하는건 진짜 엄청 많은 선수들이 하는 행동인데.. 그 밖에는 뭐 스폴스트라랑 블랫한테 신경질 낸거 있는데, 코치랑 갈등 있는건 웬만한 선수라면 다 있는 일이라서. (근데 심지어 르브론만큼은 이걸로도 까인다는게 역설적으로 얼마나 깨끗하고 청렴한 선수인지 보여줌.)
여러분, 이렇게 놓고 보면 별거 없다는 생각 안드세요? 저 당시 르브론 나이가 20대 중반이야. 내가 지금 20대 중반임. 멍청한 짓, 철 없는 짓 진짜 많이 하고 다니거든. 사람이라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다른 사람 놀려서 상처 입히고, 때론 화를 못 다스리고,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스러운 행동하고.. 성인이라면 다 겪는 rite of passage라고 생각하거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스물 몇 된 운동선수가 철 없는 짓 몇 번 했다고 "걘 인간이 원채 그런 놈이니까 5-6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욕해야지. 자업자득." 이러는건 진짜 유리집에 사는 사람이 행인들한테 돌던지는 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벽돌집에 사시는 완벽하신 분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심지어 The Decision은 정작 오하이오 주민들, 클리블랜드 팬들은 다 잊고 용서했는데 다른사람들이 와가지고 "팬들을 우롱했다"고 아직까지 깎아내림. 혹시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 (유명인들)에게 투영해서 대리로 매질하는건가?
겨우 실수들 몇 번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고 인간성을 깎아내리는데, 오히려 이런 실수들이 있어서 인간적인거 아니냐 하는 거임

(2) 그럼 왜 르브론만 특히 까이는가?
마이클 조던 인간성이 별로다. 코비, 가넷, 샤킬오닐 등등 인간성이 별로다. 이런 말 아직 본 적이 없음 (적어도 한국 NBA 사이트들 에서는). 이슈에 있어서는 르브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고 보거든. 조던도 스티브 커 얼굴에 주먹날리고, 바클리 말로는 팁 절대 안주고/노숙자 무시하고, 다른 선수들 보는 앞에서 여러번 콰메 브라운 욕해서 울게 만들고, 불륜, 이혼, 도박루머 등. 코비는 2003년 사건, 불륜, 동성애 비하 욕. 샼도 불륜, 이혼, IG에서 장애인 조롱 등. 스타라면--사람이라면--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경우 없음. 솔직히 르브론이 저들보다 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가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르브론이 고등학교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애 셋에 아직까지도 여자 관련 스캔들 없는건 진짜 남자로써 존경한다. 심지어 팀던컨도 이혼에 여자문제는 있었는데..
그럼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는 가정 하에, 왜 르브론만 멘탈가지고 까일까?
첫째로 인터넷/소셜 미디어를 무시할 수 없음. 다른 레전드들과는 다르게 르브론은 인터넷과 전성기를 같이 보내서 그만큼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당하기 때문. 마이클 조던이 지금 전성기 보내고 있었으면 진짜 PR 지옥일꺼임.
둘째로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들의 나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던/코비/샼의 전성기를 놓친 어린 팬들이 그들에 관한 좋은 얘기만 듣고 자라서 르브론의 좋은점 안좋은점을 다 보며 자라니까 부족한 점만 보이는거지.
셋째로 팬심. 르브론 라이벌 팀/선수의 팬들이나 르브론 안티들이 르브론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음. 근데 르브론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비판할 거리를 하나하나 없애니까 과거에 철없는 실수들에 메달릴 수밖에.
마지막으로 르브론은 어떻게 보면 농구계의 성공한 아역배우 혹은 틴아이돌 이다보니 워낙 어릴때부터 조명을 받아서, 질투나는 사람들도 있고, 질린 사람들도 있고, 그만큼 까이는거지.

(3) 왜 한국 NBA 팬들 사이에서만 유독?
이건 나도 대답을 못하겠네. 한국사람들이 유명인들의 멘탈/인간성에 특히 예민해서 그렇다고 하기엔, 다른 선수들은 무시하고 르브론만 중심적으로 까이니..


TL;DR 결론은 르브론은 다른 레전드들에 비해 인간이 덜 된게 아니며, 그저 20대 철 없는 남성들이 하는 실수를 퍼블릭하게 몇 번 했을 뿐이다. 이건 실수이지 평생을 속죄해야할 죄악이 아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르브론의 실수들은 그가 인간이 덜 됬다는걸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지를 보여준다. 유명인들도 결국 우리랑 똑같은 인간. 르브론이 5년 전에 노비츠키 놀린걸 끄집어내서 손가락질 하기보단 나를 한번 더 돌아보자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ut of the gosple he tho wordes caughte,
And this figure he added eek therto,
That if gold ruste, what shal iren do?
For if a preest be foul, on whom we truste,
No wonder is a lewed man to ruste
--Geoffrey Chaucer, The Canterbury Tales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공지 NBA 갤러리 이용 안내 [292] 운영자 14.02.21 270911 324
7092441 아 코두순 고새끼 부랄맛 좋네 1611(14.44) 12:26 14 0
7092440 코두순 추락당시 유두뽕긋 고츄세미발기 상태인걸로 밝혀져 1611(59.28) 12:15 27 0
7092439 코두순 핫핸드 골로가기전직전 할배들 대딸 선행 1611(116.212) 10:53 41 1
7092438 코두순 부랄 슛! 링에 팅팅탱탱 부랄터짐 1611(116.212) 10:52 51 1
7092437 코두순 똥곱창전골 드실분 손 1611저(116.212) 10:51 49 0
7092436 Brooklyn Nets [1] 1611(116.212) 10:41 66 1
7092435 Brooklyn Nets 1611(116.212) 10:41 15 0
7092434 Brooklyn Nets 1611(116.212) 10:40 14 0
7092433 Brooklyn Nets 1611(116.212) 10:40 15 0
7092432 Brooklyn Nets 1611(116.212) 10:40 21 0
7092431 아 씨팔 코두순 후장 ㅇㅇㅇ(59.28) 10:06 36 0
7092430 인도인도인도사이다아아 ㅇㅇ(49.173) 08:45 32 0
7092429 Brooklyn Nets 1611(58.126) 07:09 26 1
7092428 뭔 얼어죽을 부세비치야 놐놐(211.234) 01.17 27 1
7092427 코두순 헬리콥터 미사일 유두에 장착후 소방관들한테 발사 [1] ㅇㅇㅇ(118.235) 01.17 92 5
7092426 코두순 산불진화하는 소방관 부랄만지고 튀다 검거 [1] ㅇㅇㅇ(118.235) 01.17 66 2
7092425 LA소방관 진화작업중 코두순 알몸으로 터미널 댄스 [1] ㅇㅇㅇ(118.235) 01.17 59 1
7092423 닥치라고 말했을텐데? ㅇㅇ(49.173) 01.17 53 2
7092419 이게 그거 ㅇ; 블루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7 28 2
7092416 애들아 N갤러(110.12) 01.17 63 0
7092405 와~ 국농 보다가 느바 보니까 장님도 눈이 떠질 듯 [4] N갤러(14.6) 01.16 94 2
7092402 커리탐슨듀란트vs조던로드맨피펜 N갤러(220.70) 01.16 30 0
7092384 여기서 홈좌석이 어디야? [1] ㅇㅇ(122.153) 01.14 84 1
7092373 아갈창 싸물어 ㅇㅇ(49.173) 01.14 108 8
7092351 James Harden ㅇㅇ(121.158) 01.13 121 7
7092348 올랟드매직은 리툴링인데 성적 잘나가누 ㅇㅇ(182.214) 01.13 54 0
7092328 1명 영입해서 써야한다면 샤킬오닐 vs 마이클조던 [1] N갤러(121.162) 01.12 160 19
7092324 아이버슨은 어떤선수였음? [1] ㅇㅇ(182.213) 01.12 158 21
7092297 아가리 여물어라 [1] ㅇㅇ(121.158) 01.11 466 20
7092291 30개팀이 자리잡기 시작한게 2000년대 중반 [3] ㅇㅇㅇ(98.96) 01.11 552 11
7092276 역대 최고의 원맨팀 [4] ㅇㅇㅇ(194.5) 01.10 589 11
7092267 이런 쒸이벌쉐킼ㅋㅋㅋㅋ [3] ㅇㅇ(49.173) 01.10 108 0
르브론의 인성은 나쁜가? [2] 중립적시점(211.58) 01.10 124 1
7092265 친구랑 올해 베스트 라인업짜고 있는데, 마지막 한자리 누구 넣는게 맞음? [5] N갤러(118.218) 01.10 113 3
7092261 근데 조던 인성이 안좋단게 사실이냐 농구갤러들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78 1
7092256 90년대 시카고 불스 지금으로 비유해준다 [5] ㅇㅇㅇ(118.235) 01.10 578 13
7092240 요키치가 곧 루부론 끌어내리고 고트2위 된다던데 [3] N갤러(118.235) 01.09 126 0
7092237 후우우우우 쒸이발 [2] ㅇㅇ(121.158) 01.09 104 0
7092234 요키치가 그렇게 잘하냐? [3] 발페티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34 2
7092232 물로켓 찍찍 [5] ㅇㅇㅇ(223.62) 01.09 902 11
7092230 커리도 자밀워니 포스트업 못막는데 웸비면 [2] N갤러(39.7) 01.09 104 0
7092228 코두순 씨박새끼 [1] ㅇㅇㅇ(116.212) 01.09 143 3
7092220 요약 좀 해줘 [3] 농농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8 122 0
7092219 3점슛이 경기를 루즈하게 만든다고 하자나 [2] N갤러(106.101) 01.08 89 0
7092214 요키치,쿰보>>>>>>>>>>>>>>>>>>>>>>>>>>>>>>>릅게이 [1] N갤러(61.43) 01.08 111 0
7092211 올해 동부 클블 왜이리 잘함? [2] CDE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8 155 0
7092200 팍스랑 버틀러는 이번트레이드에 무조간될란가 [1] ㅇㅇ(1.251) 01.07 98 0
7092195 James Harden [1] ㅇㅇ(211.36) 01.07 111 1
7092192 올타임 드래프트하면 1픽으로 누구뽑냐? [3] ㅇㅇ(118.235) 01.07 110 0
뉴스 대성, 세븐틴 호시‧도겸과 ‘유라인’ 연대… “승관, 위기감 느낄 것” (‘집대성’)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