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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못 봐 차에 치여라"어머니 폭언에 멍든 아들 무슨일이?

indi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7 18:00:05
조회 622 추천 2 댓글 2
														


채널A 예능 상담 프로그램


수십 년간 이어진 어머니의 폭언에 시달려온 아들의 사연이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상담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호소하는 아들과, 그 시절에 대한 기억조차 없다는 어머니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어머니가 기억 못 하는 "폭언의 잔상"


채널A 예능 상담 프로그램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잦은 폭언이 34세가 된 지금도 자신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전 진행된 제작진과의 사전 미팅에도 "어머니와 함께라면 못 나가겠다"며 출연을 극도로 꺼릴 정도로 어머니와의 관계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어머니는 "아들에게 그런 독한 말을 했다는 게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부인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아들은 방송에서 과거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구체적인 말을 떠올렸다. 그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우연히 보게 된 어머니의 일기장에는 "(임신 중절에) 실패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 문장은 어린아이였던 아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이후 어머니가 힘들 때마다 자주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수능 시험을 치렀던 날을 떠올리며, 그날의 폭언이 어머니와 완전히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들은 "어머니가 혼자서 나를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에,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막상 시험 당일 긴장감과 부담 탓에 평소 실력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자신을 보며, 어머니가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 차에 치여버려라"라는 말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잔혹하리만큼 예리한 말들이 쌓여 아들은 결국 어머니의 연락을 차단했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현재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집에선 불도 켜지 않고 어두운 상태로 지낸다"며 극도로 움츠러든 생활습관을 보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늘 최선을 다했다"는 어머니, 서로를 잃은 가족


채널A 예능 상담 프로그램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말했다는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그간 자신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웠는지 역설했다. "남들보다 더 신경 쓰고, 더 헌신적으로 양육했다"는 어머니의 말은, 실제로 아들도 인정하는 바였다. 그는 "사교육 하나 없이도 늘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공부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다재다능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성장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아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폭언"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떠나, 아들은 이미 이를 사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자리에만 있어도 손에 땀이 나고, 온몸이 긴장된다고 털어놓은 아들의 모습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시사한다.

오은영 박사는 아들의 우울증 지수가 "최근 2년간 방송에 참여한 출연자 중 가장 높다"고 말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아들은 사소한 농담에도 어깨를 움츠리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현재 아들은 가족과 대부분의 교류를 끊고 서울에서 자취하며, 일하는 시간 외에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이 모습에 대해서도 어머니는 "내 아들이 저렇게까지 힘들어할 정도였는지 몰랐다"며 억울해하면서도,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상담을 진행한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 역시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간을 겪었을 것"이라며 양측의 얽힌 감정을 진단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아들의 마음에 각인된 상처는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치료와 동시에 어머니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가족 안에서 발생한 트라우마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례다. 특히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각으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니었다'고 생각되는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좌우하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오은영 박사는 방송을 마무리하며 어머니와 아들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과 심리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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