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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나카이 망붕소설 읽으세요 ㅎㅎ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5.03.04 23:30:46
조회 266 추천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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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니꺼니까





“그거 와인인데.”


꼴깍. 이미 넘기고 말았다. 


“물 인줄 알았어.”


진짜다. 물인줄 알고 마셨는데. 

옆에 앉아있던 나카무라 오빠가 마시던 화이트와인이었다. 


“비밀로 해줄게. 나가서 춤 출래?”


나카무라오빠가 팔을 끌어당겼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아니. 난 쉴래.”


예전부터 나는 나중에 술을 마시게 된다면 셀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벌써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설마 취한 건 아니지?”

“아니야.”

“그럼 나는 저기가서 좀 놀다 올게.”


나카무라오빠마저 스테이지로 나가자, 이 테이블엔 나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시끄러운 댄스 음악이 내 앞 테이블까지 광광 거리며 울렸고,  

앞 스테이지에 아이스댄스 남자선수들이 모여 웃긴 춤을 추고 있었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화이트와인 한모금이 이렇게 뜨거울 줄이야. 


‘정신 차려, 나카이 아미.’


내 볼을 살살 때렸다. 

갑자기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술 마시면 원래 이런가. 

복잡했던 마음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 곳, 데브레센. 2025년 세계 주니어 피겨 선수권 대회. 

난 여기서 꼭 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또 메달을 따지 못했다. 

내겐 마지막 주니어대회였는데. 마음이 복잡하다. 

난 정말 잘 해내고 싶었는데. 

리오와 약속했었는데. 

리오는 금메달을, 나는 트악 2개를 성공하고 메달을 따겠다고. 

그러면 우리 서로 사귀는 걸 당당하게 공개하자고.  

그런데 그럴 수 없게 됐다. 

리오는 금메달을 땄지만, 나는 쇼트 스몰메달 하나만 따고, 이제 시니어로 올라가게 됐다. 

우리 사이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멀어질까봐 두려웠다.  

아니 이런 기분이 몰려들어오면 안되는데 여기서 멈춰라! 


다들 저렇게 후련하게 잘 놀고 있는데, 나도 놀고 싶은데, 몸이 너무 뜨거워져서 일어나질 못하겠다. 

리오. 리오가 옆에 있으면 좋겠는데. 

리오는 어디있지? 


아. 저기. 


리오는 언제나 그랬듯 친구들 한가운데 이리저리 사진찍히기 바빠 보였다. 

찌릿찌릿. 리오 뒷통수에 대고 텔레파시를 보내자, 

리오가 머리를 긁더니 뒤를 돌아봤다. 

테이블에 혼자 앉은 나를 발견한 리오. 

황급히 뒤돌아 내게로 달려왔다. 


“리오. 나랑 사진 한 장.”

 

이번에는 쟤 이름이 뭐더라. 페어 여자선수가 리오를 붙잡고 사진을 찍었다. 


“i like your 4-3 jump very much. your jump is the best...”


페어 여선수의 큰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알겠으니까, 빨리 리오를 놔줘.’


알아듣지 못할 영어로 한참동안 더 얘기하는 리오와 그녀... 

얄미워. 항상 저랬다, 리오는. 

니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넘 많아. 여자애들도 많고. 

너무 얄미워. 

그런 마음이 더 커지지 않게 입을 꽉 깨물어서 하마터면 입에서 피까지 날 뻔했다. 

몸은 너무 뜨겁고. 

너무 더워져서 겉옷을 벗으니, 

그제야 리오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재밌나 보네.”


또 말이 막 나오고 말았다. 그냥 예쁘게 웃어주고 싶었는데. 


“응. 너 근데 왜이렇게 빨개?”


리오가 자켓을 벗고 내 옆에 앉았다. 


“나, 빨개? 이상해?”


풋. 리오가 웃었다. 저 미소를 보니 갑자기 불안함이 싹 사라졌다. 


“너, 설마 이거 마셨어?”


반쯤 남은 화이트와인을 가리키는 리오. 

나는 누가 듣기라도 할까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맛있었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리오가 화이트와인잔으로 손을 뻗었다. 


“안돼. 들키면 어쩌려고.”


여기서 미성년자가 술 마신게 들키면 바로 연맹에 징계당하는데. 


“너만 들키게 할 순 없지.”


반 남은 화이트와인을 단숨에 들이키는 리오. 


“우린 뭐든 같이 하는 거야.”


리오야... 


“난. 니꺼니까.”


리오, 베실베실 웃으며 말한다. 


“너, 시니어 올라가도 약속 지키기다.”


하마터면 울 뻔했다. 

내가 먼저 시니어 올라가게 된 것도 불안했는데, 

어떻게 마음을 알았는지 리오는 항상 이렇게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먼저 얘기해 준다. 


“오늘 기념으로 사진 찍자.”

“공개하면 안돼. 내가 약속 못지켰으니까.”

“하지만 난 나카이와 같이 찍은 사진 올릴 거야.”


찰칵. 

사진 속의 우리는 볼이 발그레했다. 

우리가 화이트와인을 반잔씩 마셔서 그런 줄은 아무도 모를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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