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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션 해섭모바일에서 작성

So(1.239) 2025.04.24 12:16:19
조회 73 추천 2 댓글 3

댓글 쓰다 가져왔당


석세션이 왜 비극인가에 대한 야매 해설임


석세션 인물들에게 돈의 가치가 우리와 같을 거라 보면 안 돼요.

쟤네는 걍 돈 많은 게 너무 당연한 애들이라... 우리랑은 많이 다르죠.

쟤네가 원했던 건 권력과 사람에게 휘두르는 영향력입니다.

각자 위치에서 최악의 결말을 맞이한 셈이죠!

셋 다 공통적으로 아버지를 뛰어넘거나 살아계셨다면 아버지에게 인정받을만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켄달은 로건이 가족관계에서 낭비한 애정을 잃어버렸고 결핍을 해결할 수 있었던 실마리도 없어졌죠. 돈은 많지만 이제 평생 로건이 이뤘던 것과 자신의 현재를 계속 비교하는 굴레 속에서 비참해질 운명입니다. 배우도 켄달은 자살할 것이라고 해석했다죠!

로만은 그나마 나을지도 모르는데 왜냐하면 로이키즈 셋 중 유일하게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기 때문이에요. 석세션은 처음부터 돈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 배려, 이타심 같은 인격적 가치들을 자본주의의 논리로 실행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이 시리즈의 모든 비극은 돈이 많았다가 없어져서 비극인 게 아니에요.

인물들이 매순간 사소하게 선택하는 행동들, 무심결에 반복하는 그 습관들이 그 인물들의 성격을 형성 시키고 그것이 보편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삶에서 장애적인 기능을 하게 만들고 결국 그것으로 인물들의 운명이 굳어지는 종류의 비극을 얘기하고 있어요.

심리학적으로 대단히 깊은 통찰을 보유한 이야기죠!

윗댓글에서 소프라노스와 비슷하다고 본다는 이유도 이 관점 때문이에요.

극중 인물들은 더 나은 상황 혹은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걷어차고 결국 아무것도 변화하지 못한 채 끝이 납니다.

그런 면에서 로만은 나름 자신의 존재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인지한 것부터 엔딩 이후에 희망이 있다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로만의 마지막 장면이 바에서 혼자 술마시는 장면이라 알코올 중독으로 살게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아직 그거에 대한 납득할만한 근거는 잘 모르겠네요.

쉬브는 켄달 못지않은 우스꽝스러운 처지가 됐죠.

쉬브가 평생 원했던 게 뭡니까?

가부장적인 아버지 딸로 태어나 남자들로 가득한 집안에서 살아 어떻게든 여자로서 생존하기 위해 더 자신감있는 얼굴, 태도, 말투, 지식을 습득해왔죠.

쉬브가 깊이있진 않지만 표면상으로는 민주당 지지자인 것도, 성폭행 피해자 증인을 끌어내리는 모순적인 페미니스트인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에요. 쉬브는 모든 남자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 여성입니다.

항상 그런 태도가 있죠?

여자긴 해도 거친 남자들 못지않게 터프하고 상스러우면서도 넉살있게굴려 항상 노력하죠. 하지만 쉬브도 어쨌든 여자고 이혼당한 어머니가 있는 자식이에요.

집안에서 늘 주변에게 눌려살던 여자중 하나죠.

그래서 모든 로이키즈들처럼 겉만 쎄지 속은 되게 여려요.

톰과의 관계가 그걸 정확하게 보여주죠.

이혼녀 캐롤리나의 묘사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로건은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해서 걷어차고 언제 돌아오는지 재는 사람이다."

애정결핍이 가학적인 성격과

지나친 자기애랑 맞물려서 저런 비상식적인 애정표현이 발달한 사람이죠.

쉬브가 이걸 똑같이 반복하죠?

쉬브는 시리즈내내 톰을 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처음부터 사랑했던 겁니다.

네이트와의 연애 역사는 쉬브의 가정환경에서부터 시작된 남성들의 권력 행사 트라우마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어요.

그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에

톰에게는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았죠.

톰도 언제든 자신을 배신할 수 있을테니 은근히 밀어내고 때론 조롱하고

심지어 결혼식날에 오픈릴레이션쉽을 제안한 이유도 관계에 대한 헌신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결혼식 전 혼전계약서를 쓰려 했던 것과 톰이 쉬브를 애달프게 바라보고 있어도 항상 다른 남자들을 찾아다녔던 이유도 그래서에요.

두 다리다 톰에게 담가놓는게 불안해서요.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톰에게 배신당하죠.

그리고 그토록 눌러살고 싶었던 남자에게 도리어 눌려살게 되고요.

돈은 많지만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건 쉬브가 아니라 톰이거든요.

늘 남성들보다 뛰어난 여성 위인이 되고자 꿈꿨던 쉬브는 사랑도 잃고 트로피 와이프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범하고 싶다는 맷슨에게 승인의사를 내비쳤던 것만 봐도 톰은 쉬브에게 예전만큼의 감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무리 톰이 권력을 원해도 시즌1의 톰이라면 절대 그런 대답은 하지 않았을 거거든요.

톰과 쉬브의 결말 이후의 행적은 사실상 마지막 자동차 장면에서 다 축약된 겁니다.

톰이 먼저 손을 내밀고 쉬브가 마지못해 손을 올리죠.

잡지는 않아요.

이는 관계에서 상대에게 행사하는 영향력이 이제는 톰이 더 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끝까지 손을 잡지 않고, 톰을 쳐다보지도 않고, 굳은 표정으로 한 곳만 응시하는 쉬브는 그런 자신의 처지를 늘 불만족스러워 할 것이며 관계가 더이상 사랑에 의거하지 않게 되었음을 암시해요.

먼저 "내 손에 네 손을 올려라." 라고 명령한 건 톰이고 결국 그것에 응할 수밖에 없는 위치가 된 쉬브는 그 명령에 따르죠.

켄달의 마지막을 함께한 콜린이 켄달에게 붙은 로건의 망령을 상징한다면

쉬브에게는 톰이 그 역할을 대신해요.

쉬브가 그동안 정치권에서 그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전부 그녀가 로건의 딸이었기 때문이었죠.

로건이 죽자 로건의 딸이었던 쉬브는 아무 것도 아니게 됐어요.

그냥 드센 임신한 여자죠.

그리고 그 임신한 여자는 아무런 가문의 후광도 입지 않고 자기 아버지의 위치까지 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네요.

자존심이 전부인 쉬브에게는 비참한 결말일 수밖에 없죠.

결국은 자기 아버지랑 결혼한 사람이 되었거든요.




















이러니 좀 다르게 보이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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