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저같은 훨씬 하수가 답을 드린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읽어본게 있어서, 또 생각해 본것이 있어서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봅니다.


1. 기원 2급과 4급이 없는 이유.

아마 \'바둑의발견2\'라는 책에서 읽은것 같습니다. 치석을 과연 몇집으로 계산할 것인가? 라는 논제를 가지고 쓴 부분이 있었는데,
문제는 2점을 깔면, 흑은 3귀를 차지하게 되고, 정선에서는 동등하게 귀의 개수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선<->정선 차이보다 정선<-> 2점의 차이가 더 많이 나게 된다는 것이지요.
(2점은 20집 정도로 계산한다는걸 본적이 있네요.정선은 6.5집이니까 3배정도?.)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
따라서 1급, 3급, 5급 으로 가면 등차수열(?)식으로 고르게 퍼져서
1급<->3급 2점
1급<->5급 4점 이런식으로 고르게 퍼지게 되는데

2급을 정의한다고 가정하면,
1급과 2급이 정선으로 두어야 하는데 2급과 3급이 정선 칫수가 안된다는게 문제지요.

결국 정선차이는 같은 급에서 강,약으로 또 나뉘게 되고.
아마 이렇게 하자! 하과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조금씩 쌓인것이 결국 지금의 기원급수 체계를 만든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바둑대회 처음할때 급수체계때문에 고민좀 했지요 ㅎㅎ


2. 또한 타이젬 9단과 7단은 2점이 정치수 인데.. 실질적으로 어떤7단왈 9단에게 3점은 놔야한다..
3. 그리고 어떤 9단은 4단하고 둘때 5-6점이 정치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볼때 고단으로 올라 갈수록 치수차가 더 커지게 되는건가요???

일단 인터넷 단급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단급체계는 1급당 차이를 정선으로 계산하고 매겨집니다.(승강급 기준이 1급차이까지만 허용.)
일반적으로는 65%정도의 승률이면 승급이 되던데, 사이트 마다 약간씩 다르지요. 타이젬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첫번째로 승급체계의 문제입니다.
(5단 ~ 9단): 1단 상승 (승률 75%이상, 20국 기준 15승 5패 이상)
(1단~ 4단) : 1단 상승 (승률 70%이상, 20국 기준 14승 6패 이상)
5단부터가 승급하기가 훨씬 힘들지요. 급으로 내려가면 더 승급하기가 쉬워집니다.

두번째로 단수의 제한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타이젬에는 9단이 최고단입니다. 9단보다 더 강하더라도 9단에 머물러야 하는것이지요.
따라서 상대적으로 9단내에 다른 9단보다 훨씬 강하나, 그들의 숫자가 적기때문에 승강급체계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들이 있죠.
따라서 9단내에서의 실력폭이 제일 넓겠죠.(강9단과 약9단의 실력폭)

그럼 결국 재수없게(?) 그분들한테 걸려서 9단 실력인데도 8단이 되는 불운한 사람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결국 실력차가 도미노 현상처럼 조금씩 뒤로 밀려서.
상대적으로 고단진일수록 한 급간이 포함하고있는 실력의 폭이 넓어집니다.

따라서 저단진으로 오면올수록 한급 실력차는 정선 칫수가 되고 고단진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것입니다.

다른 바둑사이트, (넷마블, 한게임 등등) 에서는 이런 현상이 훨씬 심해서 9단들 사이에서도 두세점 실력차가 나서, 비슷한 실력들을 찾아서 끼리끼리 대국하기도 하더군요.



뭐. 어디서 줏어들은것은 요만큼이고 대부분이 제 생각이니 혹시나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으면 가차없이 비판해주세요. 토론의 세계로...
혹은 이해안되는게 있으시다면 질문하세요~ 생각하고있던걸 글로쓰려니 표현이 이상한게 많네요. 죄송.

뱀다리.
바둑 공부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아직도 바둑을 설명하는 체계 자체가 굉장히 비연역적이고,
대부분이 경험에 의존한 것이라는 겁니다. (두터움, 세력, 발전성 등등.)
요새 Might님이 체스얘기를 자주 꺼내주시는데, 체스는 수학적,논리적인 연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어서, 한수 한수에의 판의 변화와 각 착점에 미치는 영향들, 이런것이 잘 연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명 이 포지션의 변화는 0.7폰의 가치가 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시디 한장도 안되는 체스 프로그램들이 프로들과 이기고 지고 합니다.
아직 바둑프로그램들은 15급한테도 만방으로 지는 수준이지만..

이것은 체스가 바둑보다 쉬워서가 아니라, 바둑에서 논리적인 접근이 얼마나 이루어지지 않았는가를 나타내주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체스프로그램들과 바둑프로그램들은 개발역사부터가 차이가 많이 나죠. 체스프로그램들은 컴퓨터의 개발과 동시에 발전했으나, 바둑프로그램들은 2000년즈음에서야 대회가 생기고 발전이 이루어 지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전에 외국 교수가 끝내기의 크기에 관해서 연구를 한적이 있길래 찾아봤는데 재밌더라구요.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 끝내기에서 밖에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지 않지만
덤, 칫수등 막연히 우리가 경험적으로 세워놓은 체계에 관해서도 수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연구를 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