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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김영환 바둑교실

Alv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21 23:35:30
조회 1604 추천 28 댓글 5

제가 바빠서 매일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적을 이야기는 참 많은데 말이죠. 저도 이 글을 적으며 옛날 생각을 하게 되네요.


1996년 10세[초등학교3학년]


내가 다닌 바둑학원은 분당 수내에 위치한 김영환바둑학원 이었다. 요즘은 영환도사로 더 많이 불리는 바로 그분이다.

학원에 매일 계시지는 않았지만 자주 나오셨는데 신기하게도 19년 전 사범님의 모습은 학원이 아닌 성남의 수진고개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던 사범님의 모습이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중 우연히 김영환 사범님을 만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 김영환 사범님이 그 장소에서의 만남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그때 기억에 김영환 사범님은 깔끔하게 잘 생긴 꽃미남이었다.

2학년때 성남으로 이사간 집 근처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성남관광호텔 근처였는데 2학년 때부터 거기서 분당 수내까지 버스를 타고 학원을 다녔었다. 2학년 짜리가 약 30분간 버스를 타며 혼자 다니니까 어른들이 신기해하기도 했고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대견해 하며 먹을것도 많이 주셨다. 분명히 요즘은 세상이 바뀌었다. 2015년에 이렇게 하면 유괴 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버스기사 아저씨는 비슷한 시간대에 항상 만나니까 앞자리에 태우시고 놀아주시며 운행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불특정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셨던 것 같다. 적다보니 감사한분이 참 많네...


3학년에 접어들며 초보의 단계를 벗어나 외부에서 실전경험을 쌓기 시작했는데

나의 전쟁터는 김영환 바둑교실 옆에 위치한 기원과 어린이 바둑대회였다.

1996년 당시 공인 아마7단이 몇분 안계셨는데 바로 옆 기원 강영일 아마7단이 기원 원장님으로 계셨다. 손자처럼 아껴주셨고  스폰서 역할도 많이 해주셨다. 기원에 오는 아저씨들과 매칭을 하고 내기바둑을 후원해주셨는데 10살짜리 꼬마가 내기바둑을 흥정했을 리 없으니 액수는 정확히 모른다.

아마 5천원~1만원 정도였을 것이다. 나에게는 승리수당으로 아이스크림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은 져도 받았다 ㅎㅎ

이곳에서 무시무시한 내기바둑을 거치며 성장했다.

내입으로 내 자랑 하는 것 같지만 2학년~5학년까지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실력이 늘었다.

얼마 전 분당기우회장배 결승전 날 바둑티비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강영일 원장님을 만났는데 원장님께서 "너 나를 기억하냐" 라고 말씀하시며 물어보셨다. 

나는 "당연히 기억하죠" 하며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20년이란 세월동안 나는 젊은이가 됐지만 원장님은 완전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분명 찾아뵙고 인사도 드려야지 생각했는데 정작 그렇게 하지도 않았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올해 중에는 꼭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 겠다.


어린이 바둑대회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때 당시 참여했던 어린이 대회는 크게 2가지가 있었다. 보라매공원(보라매공원역)에서 하던 어린이 대회와 분당 주택전시관(백궁역 근처)에서 하던 어린이 대회 이중에서 메이저를 꼽자면 보라매 공원에서 했던 대회가 메이저 어린이 바둑대회들이었다. 해태배와 오리온배 시도대항전(지금의 한바연 어린이 바둑대회) 등 전국구 대회가 열리는 곳은 보라매 공원이었고 분당 주택전시관에서 했던 어린이 대회는 성남, 수원, 분당의 지역구 바둑대회였다. 3학년 당시에는 내 실력이 절대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실력이 아니라 광탈을 했고 그래서 별다른 기억이 없다. 그냥 보라매 공원 컵라면이 생각날뿐... 4학년이 되서야 알았지만 같은 나이인 배준희는 이미 2학년에 전국대회 4강에 드는 강자였다.


뭐 전국구 대회가 아닌 주택전시관에서 하던 지역구 대회도 3학년은 실력이 일천했던때라 크게 이야기 할 것이 없다. 하지만 실력이 강해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4학년 부터는 어린이 바둑대회와 친구, 또래들에 대한 이야기가 할 것이 많아지게 된다. 



1996년 주요뉴스


1) 이창호9단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 우승

2) 이창호9단 후지쯔배 우승

3) 이창호9단 동양증권배 우승

4) 이창호9단 9단승단

5) 이창호9단 훈장 서훈

6) 조훈현9단 한국 기네스 협회 선정 최다 연승 및 최다 타이틀 획득

7) 유창혁9단 9단승단

8) 유창혁9단 테크론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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