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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놀림

ㅇㅇ(180.71) 2015.02.03 20:57:16
조회 613 추천 1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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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다

대학바둑축제였던가

1팀당 5명씩 저렇게 일렬로 앉아 두는 방식이었는데(5판 중 3승하면 이기는 방식)

나는 당시 4장.

우리팀 1장 2장은 둘다 타이젬9단이었지만 3 4 5장이 모두 개허접이었다...

그래서 3 4 5장 중 한 사람만 이기자는 식으로 두었고

여차저차해서 결승진출.


결승전이 시작되고

위 그림처럼 일단 우리팀 3장과 5장은 일찌감치 지고 자리를 뜬 상황.

나는 다행히도 유리한 국면에서 기분좋게 끝마무리를 두어나가고 있었다

내 바둑이 끝나고, 남아있는 대국인 1장 2장전을 보러 왼쪽으로 갔음

우승하려면 결국 1장 2장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데

1장전은 우리가 이겼지만 2장전 바둑은 내 바보계가로 몇번이나 세어봐도 꽤 큰 차이였음

마침내 2:3으로 패배.


끝나고 회식자리였다

누군가 2장에게 물었다

꽤 큰 차이였는데 왜 진작 던지지 않았냐고.

2장이 말했다.

"포석에서 약간 밀리고 시작했지만 크게 불리한 바둑은 아니었다.

3장과 5장이 순삭당하고 나니까, 그럼 남아있는 세 명이 전부 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중후반쯤 가서 내 왼쪽 1장전 바둑 형세를 보니까 우리 승리였다.

4장 바둑은 멀어서 보이진 않았지만 그 손놀림을 보니까 승자의 손놀림이었다.

그럼 결국 내 판이 결승판인 것이다.

거기서부터 약간 맘이 조급해졌다. 크게 불리하진 않아서 좀 기다리면 기회가 왔을법도 한데, 서둘렀던 것 같다.

거기서 차이가 벌어졌고, 아쉬운 맘에 못 던졌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좀 놀라웠다

프로들이 다면기 둘 때 아마추어의 손놀림만 대강 봐도 실력파악이 된다더니..

저런 고수 애들도 척 보면 아는구나.

그리곤 곧 반성했다.

몸가짐을 좀 바르게 할 필요가 있겠구나.

제3자가 멀리서 보는것만으로도 승리가 묻어나는 손놀림이면

내가 얼마나 건방지게 착수했단 것인가.

불리하나 유리하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얌전히 착수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기원 아재, 할배들은 대국태도에 약간의 몰상식이 섞여있기도 하다.

급소치중, 모자씌움 등에 감정을 실어 힘껏 두드리는 맛 역시 바둑맛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종종 지나칠 때가 있으니 삼가긴 해야 할 것 같다.

윽박지르듯 빠른 손으로 오만방자하게 타다닥 갈겨대는 손놀림 역시 이길 때야 좋겠지만

패배하게 되면 그것만큼 쪽팔리는 것도 없다.


에헴 하면서 반상위 모든 돌들이 진동할만큼 세게 모자 한방을 놓는 착수보다

왔다갔는지도 모르게 소리하나없이 살짝 놓고 사라지는 그 손놀림이 더 무섭다.

수에 감정을 싣지말고 얌전하게 두라는 그런것들..

이런것도 도장에서 배우는지 궁금하다.

대국해본 연출 애들은 전부 다 그렇게 두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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