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님이 저에게 털렸던 날.

저에게 그러더군요.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로 보이냐고.

5단에게 털렸으니 4단 정도로 보인다니까 매우 흥분하시더라고요. (후반은 저보다 잘하시는것 같아 후반은 6단 정도로 보인다고 해드렸음;;)

그러면서 이러시더군요.

내가 못해서 진게 아니고, 자기가 방금 바둑 둔 사람은 분명히 대마잡이가 아니며, 그보다 훨씬 고수이다.

(이래서 오천원님이 저에게 십번기를 요청할때, "대마잡이"에게 이기고 싶다라고 쓴게 아니라 "오늘 바둑 둔 사람"에게 이기고 싶다고 쓰신 겁니다.)

그리고 저에게 바갤에 기보를 올려달라더군요. 방금 둔 바둑 기보를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패배한) 백은 강7단, (승리한) 흑은 그 이상의 고수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저는 기보 올려봤자 제 실력을 사람들이 그렇게 고평가할 리가 없고, 괜히 오천원님 실력만 의심받을거다..라며 안 올리는게 낫지 않겠냐 했지만 그냥 올리라더군요.

그렇게 오천원님의 요청에 의해 기보를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오천원님은 6단~물7단이라는 평가.

이후 자신의 실력을 평가했던 사람들에게 십번기를 요청 중.

그런데 오천원님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많이 부족하신것 같습니다.

설마 후노우즈님이랑 호선으로 하자는건 아니겠죠..

후노님은 절 3점 놓고 이기셨고, 오천원님은 저한테 호선으로 털리셨으니 4점 놓고 하시면 아마 재밌는 승부가 될 수도 있겠네요.

하긴 오천원님의 이런 면은 전에도 느끼긴 했습니다.

오천원님이 저한테 털리고 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자기가 후노우즈님이나 하루님보다 낫다고..-_-;;;;;;;;;;;;;;;;;;;;;;;;;;;;;;

후노우님이랑 하루님은 바둑 보는 눈이 부족하고 자기는 바둑전문가라고....-_-;;;;;;;;;;;;;;;;;;;;;;;;;;;;

5단한테 호선으로 지고나서 대체 무슨 낯짝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원.. 폭소를 터뜨리며 오천원님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오천원님의 이해하기 힘들었던 동어 반복.

오천원: 나는 후노님이라 하루님이 갖고 있지 않은, 바둑 보는 눈이 있다. 

대마잡이: 그 말에 근거가 있는가?

오천원: 나는 바둑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대마잡이: 바둑 관련 종사자인가?

오천원: 아니다, 농부다

대마잡이: 그럼 자신을 바둑 전문가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천원: 바둑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엥????????????

말이 좀 옆으로 샜는데 요약하면

1. 오천원님은 자신이 바둑 전문가라 생각함.

2. 5단에게 털리고 나서 자신의 실력에 대해 저평가를 들었음.

3. 열불나서 평가했던 사람들에게 십번기 요청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