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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지쿠악스 - 츠루마키 카즈야 감독 인터뷰

천애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2 21:16:19
조회 125 추천 0 댓글 1








우주세기로 그리는 「냉전」의 분위기



- 이번 작품에 대한 발언에서, 감독은 자주 "가상전기" "가공전기"라는 장르명을 언급하셨는데 이 장르에 어떤 매력을 느끼고 있나요?


츠루마키 : 어느쪽인가 하면 밀리터리적인 재미라기보다는 SF적인 재미에요.

극장 선행판으로서 공개된 "Beginning"은 절반이 가상 일년전쟁 파트이기 때문에 "가상전기"라는 단어를 앞세웠지만, 실제 구성상으로는 "역사 IF물".

역사가 변해버린 후의 세계를 그리는 SF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가상전기 중 "Red Sun Black Cross"가 있는데......


- 사토 다이스케 상의.


츠루마키 : 맞아요. 그 서두 기억하고 계시나요? 이 작품, 전체적으로 2차 세계대전의 가상전기라는 설정이지만, 서두에 먼저 묘사된건 1990년에 4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부분부터에요.

2차 세계대전은 커녕, 3차 세계대전이 끝나버린, 우리들이 전혀 모르는 세계정세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지금도 자주 이 프롤로그를 읽지만 아직도 두근두근거려요.

이 두근두근은, 개인적인 감각으로서 매우 SF적인 재미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 사토 다이스케 작품이라면 "2차대전에서 일본이 이길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한 결과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지에서 죽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란 착상에 다다른 "노부나가전"이 있죠. 어느 의미로 "지쿠악스"와 통하는 발상이구나,하고 느껴졌습니다.


츠루마키 : 아까 "지쿠악스"는 "역사 IF SF"라고 했는데, 처음에 떠오른 "지온이 이긴 세계"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가상전기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가상전기의 사고방식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초기설정을 변화시켜 그 미래를 시뮬레이션적으로 그려나가는 방법.

두번째는 반대로 가상의 결말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역사의 어디를 어떻게 개변해야 하는가?와 같이 그려나가는 방법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지쿠악스"같은 경우에는 명백히 후자인데, 건담 팬들 사이에서 자주 화제에 오르는건데 "연방군이 지온을 이길 수 있었던건 아무로와 건담 한대가 활약해서가 아니다" 라는 관점도 있어서......뭐 밀리터리 오타쿠라면 대부분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죠 (웃음).


- "전술적 승리"는 "전략적 승리"와는 다르다, 와 같이.


츠루마키 : 그래서 "지쿠악스"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 예를 들면 "지온의 콜로니 낙하가 성공해, 연방군이 돌연 자브로의 지휘 중추를 상실했다"같이, 좀 더 밀리터리적인 리얼리티로 하면서 세계를 바꾸는 수단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거 건담이지"라 생각돼서(웃음). "건담이니까 역시 건담의 존재가 역사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하겠구나" 싶어서. 거기서부터 "만약 건담에 샤아가 탔다면?"라는 아이디어로 연결된거에요.


그 부분은 일년전쟁 파트의 각본을 쓴 안노 히데아키와는 정반대인 발상인거죠.

아마 안노는 샤아가 건담을 타고 활약하는 전기를 쓰고 싶어서 그 각본을 쓴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양쪽 다 가상전기적이지만요.


- 주인공 마츄들이 사는 무대인 이즈마 콜로니도 재밌네요. 이름부터 그런데, 일본 테이스트가 있고, 어딘가 현대 일본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어요.


츠루마키 : 그런 무대로 한 이유는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일본어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톱을 노려라!2 때 "문자를 내지 않는다"는 제약을 건 결과 연출적으로 정말 고생했어요 (쓴웃음).

문자를 썼다면 좀 더 간단하게 여러가지를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같이.


또 하나는 지금까지의 우주세기를 보면 영어가 공용어란걸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예를 들어 문문이나 텍사스 콜로니 같이 특정 문화가 뿌리내려 있는 콜로니도 있고요.

그렇다면 일본의 영향이 강한 콜로니가 있어도 좋을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기동전사 건담"의 사이드 6가, 일본을 캐리커쳐한 테마성을 가지고 있는 설정이기 때문에, "일본계 이민자가 많은 콜로니"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시대설정에 관해선 어떤가요?


츠루마키 : 사실 마츄들을 "전후 세대"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 편이 신세대적인 인상도 강하게 만들 수 있지만, 여러가지가 있어서 우주세기 0085라는 시대를 골랐습니다.


- "전후 세대로 하고 싶었다"란게 궁금합니다. 전후를 다루는 것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츠루마키 : 전후라기보다는 냉전일까요. 제가 어릴때는 냉전이 한창이여서, 미국과 소련이 직접 싸우지는 않지만, 언제 다음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느낌인 시대였어요.

소련군이 갑자기 상륙해와서 일본 국내가 전쟁터가 되는 소설과 만화가 그려져 있었고, 그게 완전한 공상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어요.

"지쿠악스"무대를 우주세기 0085로 정했을 때, 어느 스태프한테 "건담인데 전쟁을 그리지 않아도 괜찮은건가?"라는 지적을 받았어요.

여태까지의 "건담"도 다양한 전쟁을 그렸지요. 국가간의 전면적인 전쟁도 있었고, 내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군대 내 파벌 투쟁도 있었어요.

그렇다면 "냉전"도 그런 것으로서 그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체험한 냉전 시대의 감각을 그리면 다른 건담에는 없는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 확실히 본작에서는, 교전 상태는 아니지만 양국간에 긴장 관계가 있어서, 소돈 같은 군함이 입항하는 것만으로도 콜로니 전체의 분위기가 날카로워지는 그런 느낌은 냉전의 뉘앙스네요. 

지금의 40대 이하는 냉전이 끝난 후에 사리분별을 하게 된 사람들이니까, 그 분위기는 모르겠죠.


츠루마키 : 그렇네요. 토미노 요시유키 상 세대는 아주 어릴 적 체험으로나마 전쟁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세대는 전쟁 그 자체는 당연히 모르지만, 그래도 냉전의 감각은 알고 있어요.

물론 현재 젊은 사람들에게 그 감각을 잘 전달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어렵다고는 생각해요.

그렇지만 현재의 현실 세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됐고, 중동에서도 분쟁이나 내전이 멈추지 않고 있어요.

어쩌면 전세계를 끌어들이는 대전쟁으로 확대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국가 대 국가의 "미래의 전쟁"이 리얼리티 있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소련 붕괴 이후 최근 30년간 없었던 감각이잖아요.


- 확실히 테러의 위협에서 냉전의 공포로 되돌아간 감각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콜로니라는 결코 부자유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폐쇄적인 장소에 등장인물들이 묶여있는 분위기는 감독의 과거작들을 연상시키는데.......


츠루마키 : 그건 제가 젊었을때 느낀 감각의 영향도 있어요.

저는 니이가타 논밭 한가운데에서 살았는데, 지평선이 어디까지나 넓게 펼쳐져 있는데도 왠지 모르게 "좁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산을 넘으며 걷다보면 언젠가 도쿄까지 갈 수 있죠. 그렇지만 그런 일은 실제론 하지 않잖아요. 

익숙하고 좁은 모형 정원에 갇혀 있는 듯한 감각이 있어서, "나, 평생 여기서 살아가는 걸까..."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 두려움은 "FLCL (프리크리)"에서도 넣었고, 이번 작품에서도 넣었습니다.

마츄는 "스페이스 콜로니는 좁아서 싫어"라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라, "좀 더 세계는 넓고 자유로울텐데......"라 느끼고 있어요.

이웃 콜로니에 가려고 하면 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가지 않아요. "가고 싶을때 팍 갈 수 있다"는 자유가 없어요. 특히 아이들은 그렇죠. 그런 제 과거의 감각을 그리고 있습니다.


- 그 부분은 역시, 감독작에서는 고집하고 싶다?


츠루마키 :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감각이란 어떤걸까? 생각해보니, 제가 젊었을 때 느꼈던 폐쇄감이나, 장래를 생각했을 때의 불안이나 공포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해서.


-  마츄가 콜로니의 중력이 진짜가 아니라는걸 신경 쓰는 점도 그런 감각의 연장선인가요?


츠루마키 : 그 부분에 관해서는 조금 다른 테마성도 포함하고 있어요. 

슈우지가 타는 그 빨간 건담은 진짜인가. 애초에 뉴타입이나 뉴타입의 능력이란 진짜인가. 역사가 개변된 이 "지쿠악스" 세계 자체가 진짜인가. 

여기저기에 "진짜인가, 아닌가" 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부분도 젊은 사람들이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 무슨 뜻인가요?


츠루마키 : 예를 들어 "만화가가 되고 싶다"거나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과연 내 재능은 진짜인가" "반에서는 먹히고, 문화제에서는 먹히지만, 정말 이걸 장래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모두가 아는 유명 만화가와 아티스트에 필적하는 진짜 재능인가, 아니면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정도의 재능인가" 같은 고민은 있을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가치 있는 테마라고 느꼈어요.


- 오늘 이야기를 듣고, 세계에 대한 불안과 사춘기적인 불안이 뒤섞인 80, 90년대적인 감각을 현대적으로 다시 그려내려고 하시는건가 느껴졌습니다.


츠루마키 : 그렇네요. 지금의 젊은 사람들을 리서치한다고 해도, 그 감각을 제가 제대로 연출할 수 있겠냐고하면, 무리에요......(웃음).


- 그런 시점에서 마츄, 냐안, 슈우지 세명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젊은이라고 하면, 불쌍한 이그자베 군도......


츠루마키 : 이그자베는 좋아하는 캐릭터거든요. 그를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으면 좋을거 같다 생각하고 있어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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