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도망을 잘 치는 도련님 - 감독 x 촬영감독 인터뷰

커뮤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1 20:50:23
조회 41 추천 0 댓글 1
														

야마자키 유타 감독, 사쿠마 유야 촬영감독


- 사쿠마 상이 본작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들려주세요.


사쿠마 : 클로버웍스에는 사내에 촬영부가 있어서, 처음에는 부장에게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내려왔습니다. 

저는 어느 타이틀을 누구에게 맡길지를 지휘하는 실장 입장입니다만, 이 작품은 제가 직접 촬영감독을 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제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야마자키 감독과는 22/7의 흐린 하늘 저편은 맑다 뮤직비디오와 그 이전 작품의 각화 연출로 함께 일했기 때문에, 이 팀의 작업은 힘들어질거라고 예감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내가" 하고(웃음).






야마자키 : (웃음) 사실 좋지 않지만, 전에 같이 한 일에서 제가 아슬아슬하게 마감 직전까지 가버려서, 촬영룸에서 사쿠마 상에게 이레귤러적인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사쿠마 상은 그런 상황에서도 상냥하게 대응해주셔서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쿠마 상이 해주신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 본작의 새로운 시도란 무엇인가요?


사쿠마 : 처음에는 화면 분위기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검토하는데, 야마자키 감독은 그때 "필터와 (촬영) 처리를 너무 넣지 않는 형태로"라 말하셨어요.

이건 현재 촬영 시어리theory로서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방침입니다.

그때 우선 조금 처리를 넣은 테스트 컷을 촬영한 다음......


야마자키 : 그때 제가 "이 필터는 빼주세요"를 반복하며, 하나씩 빼나간 결과 최종적으로 전부 빼버렸습니다.


사쿠마 : 그렇다 해도 도중에 어떤 처리를 분명 넣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이건 어울리지 않아요" 라든가,  " 素撮り (캐릭터 레이어와 배경 레이어만을 합성하는 것)가 되면 촬영에서 화면 컨트롤이 안되는데요?" 하면서. 처음에는 이쪽도 조금 강하게 나갔는데(웃음)

그렇지만 아까 말할 것 처럼 필터를 점점 빼나가게 됐습니다

그 테스트를 진행해나가면서, 우리의 공통의식으로서 "아날로그 시대의 셀화 촬영풍미를 재현하는 것"을 얻게 됐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디지털 필터는 없었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시대에만 가능했던 궁리를 했고, 반드시 素撮り였던건 아니었죠.

그때부터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비롯한 아날로그 시대 작품을 자료로서 준비하고, 컷워크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연구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cae9e2cf5d518986abce8954283716a71bd



27b7c432abd531a04e81d2b628f17c6b26f60fcbe2



- 예를 들어 어떤 예가 있나요?


사쿠마 : 셀 애니 시대에는 종이에 그린 동화의 선을 카본지에 셀(아세테이트 필름)로 전사했습니다.

그 때 세심하게 작업하지 않으면 선이 끊어지는데, 그게 정말 좋은 맛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선처리는 그런 형태를 하나의 지침으로 삼았습니다.

그 밖에도 아날로그 필름의 노이즈나 지터(화면 흔들림) 등을 디지털 상에서 재현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달려나간 느낌이었네요.


야마자키 : 처음에는 셀에 묻은 찌꺼기까지 재현하려고 했지만, 실수한걸로 보일거 같아서 그만뒀습니다(웃음).


사쿠마 : 그래서 정말로 마지막화까지 파라와 플레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어요.

(파라 - 화면 전체에 그림자를 씌우거나, 빛의 반사를 표현하는 처리 / 플레어 - 태양광 등 강한 광원에 카메라를 향했을때와 같은 빛을 표현하는 처리)

이쪽에서 아날로그처럼 보이도록, 소재에 셀화처럼 보이는 처리나 아날로그 질감의 필름계 처리를 넣긴 했지만, 애초에 미술이나 시아게 등을 비롯한 다른 부서에서 색감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않으면 아날로그스러움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각 섹션의 스태프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작품은 배경미술도 디지털로 아날로그다움을 지향했지만, 사쿠마 상으로선 어떻게 보였나요?


사쿠마 : 봤을때 "이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PV를 촬영하는 단계에 이르러 실제로 캐릭터 데이터를 레이어에 올렸더니, 가능성만이 느껴졌습니다.

아날로그스러운 화면을 만드려는 경우, 종종 어느 부분이 파탄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트라이하려고 하면 여러모로 어려우니까요.

그렇지만 이 작품 팀은 모두가 정면으로 부딪히며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저로서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쨌든 촬영이라는 포지션은 그동안 모두의 작업의 결실을 모아 최종 화면을 만들어내는거니까요.

이쪽이 위축되서 디지털 맛이 나는 일을 하면 끝인거죠. 그 의식을 마지막까지 가졌습니다.


야마자키 : 미술과 촬영 분들이 서로 리스펙트하며 작업해주셔서 감독으로서 매우 기뻤습니다.


- 캐릭터와 미술을 어떤 식으로 어울리게 하셨나요?




2ca9c466ad8371e864afd19528d527035e85bbaf18a9aa


2ca9c466ad8071e864afd19528d52703920c9141c4e856


2ca9c466ad8171e864afd19528d5270366566caecb90bc



사쿠마 : 캐릭터의 지면 그림자 말입니다만, 옛날 애니는 정말로 뚜렷한 BL(검은색) 그림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색이 될 수 있게, 보통은 1레이어로 하는걸 3레이어로 해서 미술의 그림자와 똑같이 보이도록 조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술 그림의 그림자 강도에 맞췄는데, 완전히 같으면 위화감이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얼룩을 넣기도 했습니다.

그림자 색은 기본적으로 50~65% 정도로 두고, 불투명도 수치를 3개 정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설정해뒀습니다만, 촬영 스태프들이 그 방식에 좀처럼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너무나도 여러 조정을 해뒀기 때문에, 개인 스킬 의존도属人性가 높아져버렸어요.

그래서 초기에는 거의 제가 담당했습니다.

후반이 되니 드디어 모두가 이해해줘서, 리테이크를 내는 일도 적어졌네요.


야마자키 : 엄청 고집하셨죠. 사쿠마 상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이쪽에서 부탁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리테이크를 하셨어요.


- 디지털로 아날로그 촬영을 재현하기 위해 여러 궁리를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사쿠마 : 네. 예를 들어 입사광 표현을 할 때, 아날로그 시대라면 검은 도화지에 바늘로 구멍을 뚫고, 그 밑에 라이트를 넣어 실제 빛을 촬영하는 핀홀이라는 방법으로 찍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방식으로 찍었기 때문에 빛의 표현이 다른 작품과 다르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23bcdd68e2db3e8650bbd58b36807d6cb82b382732


23bcdd74abd531a04e81d2b628f1726c8b1f4fe4d2



연기煙 표현도 모노노케 히메 다큐멘터리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거기에서는 완충재인 뽁뽁이를 깔아 물결유리波ガラス 효과를 냈습니다.

그래서 그걸 시도해보거나, 뽁뽁이만으로는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사 연기와 셀 연기를 섞어보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옛날 애니를 보며 감독과 "이거 어떻게 만든거지?"하며 계속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웃음).


야마자키 : 애니 고고학 공부 같은 대화였죠(웃음).


사쿠마 : 참격 이펙트는 바람의 검심(1996년판)과 신기동전기 건담W를 참고했습니다.

참격을 그리는 방법에는 T광과 칠브러시 塗りブラシ가 있는데, 시리즈 애니에서는 좀처럼 그런걸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건담W에서는 폭발하는 부분에는 칠브러시, 빔사벨만 T광으로 되어 있는 컷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사벨 부분만 발광하는 것 처럼 보여요. 그 방식을 이 작품의 전투 씬에서도 도입했습니다.

제가 감독에게 갑자기 "칠브러시를 해보고 싶은데....."하며 부탁했기 때문에, 2화부터 갑자기 칠브러시 표현이 추가됐습니다(웃음).



39ba9e2cf5d518986abce89545817064b73e

T광



39b5db68efc23f8650bbd58b3682756eb0dd1a

T광+칠브러시



(T광 - 빛나는 부분 이외를 마스킹하고, 촬영대 아래에서 라이트를 쏴 촬영한 후, 그 이후 반대 부분을 촬영하는 수법.

도화지를 잘라 마스크를 만드는 수고와, 1코마 촬영하는데 2배의 노력이 들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엄격한 TV시리즈에서 채용되는건 드물었다.

현재의 디지털 공정에서는 AE의 플러그인을 사용해 디지털상에서 발광처리를 실시하고 있다.


칠브러시 - 흰색 액체 브러시나 부드러운 연필, 에어브러시 등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1장 1장 셀에 겹쳐 바르는 수법.

T광을 넣지 않은 부분에서도 박력이 증가하거나, 발광하는 것 처럼 보이는 등, 디지털 채색화로 레이어를 겹친 것과는 다른 멋을 낼 수 있다. 폭발 씬 등 많은 셀에 사용되어 왔다)



2ab5d924a59a69ef20b5c6b236ef203ed567dcf962219c


2ab5d924a59a6aef20b5c6b236ef203eb65dbd8fff55eb


2ab5d924a59a6bef20b5c6b236ef203ed68d8ec46691cd



2abf9e2cf5d518986abce8954386776e81


2ab5d924a59a6cef20b5c6b236ef203ee614218a7174b7


2ab5d924a59a6def20b5c6b236ef203ef06a191e05d196






야마자키 : 그런 식으로 사쿠마 상이 제안한 것도 많았죠. 

저는 촬영 소프트 기능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쿠마 상이 생각치도 못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셔서.

우선은 그런 제안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너무 지나치면 빼는 느낌으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 이 작품에서는 필터워크가 줄어든 만큼, 어느 의미에서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른 수고가 드는 작업을 하신거군요.


야마자키 : 현재의 애니는 촬영 필터워크를 담으며 화면을 만들어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작품과 똑같은 방식으로 해버리면 차별화를 도모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보다는 다른 곳에 힘을 주는 편이 이 작품의 개성이 될거라고 생각했고, 사쿠마 상은 그런 궁리를 앞장서서 해주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와 아주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쿠마 : 기본적으로 야마자키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연출을 형상화 하는게 대전제였지만

아날로그 지향 인식은 서로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역시 그렇군요" "이렇게 하면 더 아날로그스러워질거에요"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처리 방식을 정해나간 느낌입니다.








- 개별 연출에 대해 몇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스와 요리시게의 후광은 어떻게 만들어나가셨나요?


사쿠마 : 후광은 원작에서도 재밌었고, 작품 전체적으로 특징적인게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만든건 숏PV였죠. 

처음에 미술 분한테 BOOK을 받고 촬영으로 가공해 움직였습니다.

PV에서 사용한건 그 PV 커팅용 후광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 범용 후광을 만들기 위해서 가게에서 파티용 회전하는 라이트 굿즈를 사온 뒤 촬영하고, 아날로그 칠에 맞춰 가공했습니다.


(BOOK - 주로 화면 앞에 나오는 미술을 가리키지만, 배경과는 다른 움직임을 가지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서는 배경은 BG, 나뭇가지나 나뭇잎 등 앞에 나오는 BOOK, 그 외 후광도 복수의 BOOK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지마 (미술감독) : 촬영쪽에서 많이 추가하셨죠. 게다가 움직이는 부분도 촬영에서 추가해주셨습니다(웃음)


사쿠마 : 미술 분들한테도, 화수를 만들어나가면서 다양한 후광을 전달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선만 있었던게, 종반이 될수록 오브 같은게 들어가게 되고, 그걸 촬영으로 반짝반짝거리게 만들어 점점 후광이 고급스러워졌습니다(웃음).

새로운 후광이 도착할때마다 촬영측에서 그걸 답습해, 레이어로 온,오프 할 수 있게 설정했습니다.


야마자키 : 처음에는 노란색이었던걸 무지개색으로 했죠.

토키유키의 츳코미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에 비해 후광이 약하면 마치 호들갑처럼 되어 버려서, 캐릭터들끼리만 통하는 느낌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봤을때 똑같이 놀랄 정도로 후광을 강하게 하고, 인상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어, 여러 시행착오를 했습니다.

1화와 2화의 형태가 다르고, 여러 버전이 있어요.


사쿠마 : 1화에서는 형태도 퍼스감도 다양한 후광 컷이 많고, 한컷마다 만들면 힘들기 때문에 본편에서는 범용성 있는걸로 바꿔나갔습니다.


- 파티 굿즈를 사용하거나, 사진을 찍고 영상 소재를 만드는건, 실사영화의 특효 같은 방식이죠.


야마자키 : 이전에 연출로 참가한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에서도 실사 소재를 꽤 많이 찍었습니다.

로케나 소재를 준비하거나, 제작도 컷을 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일체감이 생겼습니다.




3abcc427abd531a04e81d2b628f17369d8cb2588dd



사쿠마 : 저도 카메라를 좋아하기 때문에, 촬영한 소재를 여러가지 스톡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실사소재를 셀 애니처럼 가공하는게 새로운 시도 중 하나였지요.

3화에서는 제작, 연출과 함께 강에 가서 촬영하고, 그걸 미술 스태프에게 전달해 배경그림으로 그려달라고 하고, 그 사이에 이쪽은 촬영으로 물줄기를 만들었습니다.






3eb1d168e2db3e8650bbd58b3688726433f251fa



- 또한 빛 표현에서는 최종화 종반부의, 토키유키 등 뒤에 있는 강의 반짝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0:30~

https://x.com/shimako04985155/status/1777193823313215860


사쿠마 : 이 컷, 촬영회의에서 감독한테 비전을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서 레퍼런스로서 떠오른건 슬램덩크 오프닝 영상의 반짝반짝거리는 바다 컷이었습니다.


야마자키 : 내가 떠올린건 맛의 달인이었지만(웃음). 그래도 사쿠마 상의 이미지를 우선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해서.

처음에는 전체를 빛냈지만, 부감독인 카와카미 유스케 군이 카드캡터 사쿠라 극장판을 보고 "빛이 비추고 있는 부분만 스다레히키T광으로 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라 말해줘서.

강 전체와 빛이 닿는 부분만 있는 두 가지 패턴을 준비해 주신 결과, 확실히 후자 쪽이 더 좋았습니다.


(すだれ引きT光 - 빛 속에 흔들거림을 넣는 표현. 필름 촬영때는 스다레 마스크와 무늬 유리를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당겨 만들어냈다)


사쿠마 : 이것도 3~4테이크 정도 시행착오를 겪었죠.


코지마 : 마지막화인데도 계속 시행착오를 시도 하는게 굉장합니다.


야마자키 : 마지막이기 때문에 꽉 채워넣은 느낌이 있었죠(웃음).


사쿠마 : 그 2패턴을 비교할 때도 저와 카와카미 상이 예상한 쪽이 감독에게 선택되었습니다(웃음). 

역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하다 보면 취향도 알게 되는 거죠. 

처음에는 "이런게 가능할까?"였던게 "이게 가능하다면 이것도 할 수 있겠네"로 변해갔습니다. 




28a7d72fe39f60a468ec87b74380713b5cdbf380c96ca2ca0a22be005c6f6fe8455497532359



- 1화에서 가마쿠라 마을이 불타는 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야마자키 : 애니메이터 분들에게 "저 불은 누가 그린거에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사쿠마 : 작화로 보일거라 생각하지만, 대량으로 그리는건 힘들기 때문에, 사실 불꽃도 실사 소재를 셀로 가공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불꽃이 가진 공포감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서, 오오토모 카츠히로 감독의 화요진이라는 작품을 레퍼런스로 삼은 결과, 불의 반사광이 적은데도 박력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미술 배경에 촬영으로 반사광을 더했던 것을 없애보니, 정말로 무서운 느낌이 나왔어요.





야마자키 : 불꽃과 연기를 얼마나 무섭게 그릴지는 이 작품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기 때문에, 초반에 테스트 시간을 마련해 드렸습니다. 

특히 촬영과 미술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표현이라, 완성된 영상을 본 코지마 상이 매우 기뻐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코지마 : 이야 정말, 진짜 "무서워.....!" 느끼면서도 내심은 싱글벙글이었습니다(웃음).

사쿠마 상과는 직접 의견을 나누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제작 분에게 "저 불꽃, 정말 좋네요! 무섭고! 멋져요! 저건 촬영이 하신건가요? 셀인가요?"라고 연락했을 정도였습니다(웃음).


야마자키 : 평소에는 저만큼 촬영을 넣으면, 미술 분은 "내가 그린게 화면에 나와있지 않다"는 식이 되어버리는데요.


코지마 : 확실히 떠보이는게 신경쓰이는 경우가 많네요. 그렇지만 그 불꽃은 정말 그림이 움직이는걸로 보여서.


사쿠마 : 저건 정말 시행착오를 많이 했네요. 어떻게 하면 저 작화 불꽃을 만들 수 있을까? 하면서.


- 아날로그 지향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작화의 맨파워로 해결하지 않는 점이 이 팀답네요.


사쿠마 : 그렇습니다. 툴은 디지털이지만 하는 일은 아날로그였죠.


야마자키 : 그리고 셀 불꽃이라면 캐릭터와 똑같은 질감이 되기 때문에, 캐릭터가 감당할 수 있는 듯한 인상이랄까, 무섭게 보이지 않는다는 연출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캐릭터가 간섭할 수 없는 이질적인 것으로서, 왠지 모르게 공포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하고 싶었어요.

그때 실사소재를 그대로 올리면 떠보이기 때문에, 어떤 좋은 타협점이 있을지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며, 이 형태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사쿠마 : 그 외에도 얼룩이 있는 텍스처가 미술 위에 올라가면 형태가 넓어져서 지저분해 보이거나, 반대로 그게 개성이 되어 멋있게 보이는 등, 마지막까지 촬영 과정에서 발견이 있었습니다.


- 사쿠마 상은 어떤 기준으로 그걸 넣을 판단을 했나요?


사쿠마 : 기본적으로는 씬의 흐름과 음악의 고조네요.

그건 니게와카 뿐만 아니라 다른 애니에서도 소중이 여기고 있는 부분입니다.

BG(배경) 온리 컷에도 종류가 있고, 그게 단지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것인지, 이야기의 완급을 위해 시청자에게 숨 돌릴 틈을 주기 위한 것인지, 같은 한장의 그림이라도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연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컷이라면 일부러 뚜렷하게 보여주고, 지터(흔들림)를 크게 하며, 다른 부분을 흐리지 않게 했습니다.

흐리게 하면 부드럽게 보이니까요.

반대로 부드러운 인상을 줘야하는 컷에서는 플레어를 추가하지 않고 살짝 흐리게 해보거나.

고민될 때 바로 물어보러 갈 수 있는게, 사내에 촬영팀이 있는 것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지마 : 사쿠마 상은 컷 바이 컷마다 보케 컨트롤을 해줬어요.


사쿠마 : 최근 작품에서는 보케가 당연하게 되어 있지만, 아날로그 시절의 촬영은 구조적으로 보케가 힘들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보케감을 표현했냐고 하면, 미술의 그림 실력으로 디테일을 뭉게 흐릿하게 보여준겁니다.

이번에는 미술 측에서도 그런식으로 대응해줬기 때문에, 컷을 체크했을 때 촬영 측에서 흐림 효과가 필요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빼버렸습니다.


코지마 : 반대로 미술 측이 미처 컨트롤 하지 못한 컷은 촬영 측에서 대처해주셨고, 그 결과, 화면의 질이 담보되었습니다.


사쿠마 :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연출 분들도 BG보케 지시를 내리는 일에 망설인 분들도 있어서, 그때는 저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야마자키 : 제작 후반의 바쁜 시기가 되자, 제가 1컷씩 체크하는 일이 어려워졌고, 사쿠마 상의 지휘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그 부분의 판단력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촬영감독에게 그렇게까지 부탁하는건 사실 숨은 기술인데 말이죠(웃음). 

사쿠마 상이 처리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쿠마 : 약간 연출가 기분으로 작업했습니다(웃음). 그 판단은 사전에 아날로그 시대의 작품을 제대로 보고 무엇을 흐리게 했는지, 흐리지 않게 했는지를 연구한 덕분이죠.


- 1기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쿠마 : "촬영"이라는 명칭 자체가 아날로그 시대의 흔적 같은 거지만, 현재의 디지털 촬영 처리 역시 아날로그에서 전환 됐을 때 생겨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원점으로 돌아간 작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T광 어레인지도 여러가지 해봤고, 디지털에 대한 깊이와 폭이 넓어졌다는 인상입니다. 

젊은 촬영 스태프에게도 좋은 공부 기회가 됐고, 아까 말한 후광처럼 응용력이 시험되는 국면도 있었습니다.

시리즈 후반 무렵에는, 레퍼런스를 보면 현재의 기술로 어떻게 하면 될지 알 수 있게 됐고, 1기를 마치고 한층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현재 기술로 기존과 다른 어프로치를 한 것으로, 자신의 기술이 어디까지 통용되는지 시험할 수 있었던, 희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공지 애니메이션 관련 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119/26] 운영자 17.01.20 46634 22
4624651 옛날 유희왕 재밌는거 맞냐 해성아 [5] 스테레오사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9 0
4624650 나무위키 실검 알려주는 채널 보는거 재밌구나 [5] 뉴타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4 0
4624649 쥰스이 [2] ㅇㅇㅇ(220.127) 03.01 25 0
4624648 몬헌 메인 쌍검에 서브로 활 고름 [6] 서목야진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5 0
4624647 엣헴! 거기 성렬이 있느냐~ [7] 삼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52 0
4624646 신작 발표 보니 횡설수설하던 사람이 떠오른다 [3] 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0 0
4624645 야식 조질까? [5] 카루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19 0
4624644 요즘 게임에는 거미공포증 옵션도 있노 [2] 뉴타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1 0
4624643 자랑스러운 이평 [5] 서목야진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52 0
4624642 [2] 이하나삼다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0 0
4624641 야리코네 뭐 엄청 개선 많이 하네 [2] 츠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8 0
도망을 잘 치는 도련님 - 감독 x 촬영감독 인터뷰 [1] 커뮤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1 0
4624639 푸키먼 ㅇㅇㅇ(220.127) 03.01 16 0
4624638 테무단또 서목야진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3 0
4624637 센타1돌이 효율이라는데 삼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14 0
4624636 수제담배 생각보다 괜찮네 [3]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4 0
4624635 사펑 영어더빙으로 재탕햇다 [3] Sole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7 0
4624634 얘도 조띠 친구임? [3]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9 0
4624633 맥날 미쿠 광고 기엽네 ㅋㅋㅋㅋ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6 0
4624632 이부끼야아아악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15 0
4624631 틀딱 우타이테들의 아파트 커버 [2] 바사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7 0
4624629 유산소 끝 [1]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2 0
4624628 3년밖에안썼는데 [2] 여주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2 0
4624627 푸키먼 ㅇㅇㅇ(175.195) 03.01 23 0
4624626 수컷드라프 [2] 서목야진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7 0
4624625 로빈 친구 [2]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7 0
4624624 하루종일 가족이 번갈아가며 치매걸린 노친네 수발드는데 [3]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6 0
4624623 저 이런걸 좋아함 [6] reD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58 0
4624622 내 정신과 약 [1]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2 0
4624621 비오니까운동가기존나싫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주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3 0
4624620 정신과약 복용중일때 [4] 바사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7 0
4624619 해버지 영상 올라왔었네 [1] 바사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7 0
4624618 곱게 늙으려면 운동을 해야 [1] 세타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2 0
4624617 정신과 약물이 효과가 개쩔긴하네 [2]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5 0
4624615 냐무치는 세탁이 아니라 비호감 오버플로우 시킬셈인가봄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0 0
4624614 감자탕 포장하러가야하는데 귀찮아 [1]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0 0
4624613 좀있으면 입학시즌이구나 [2]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7 0
4624612 내가 늙기싫다는건 뭐 삼대남 사대남 이런 차원이 아님 [4]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2 0
4624611 아 늙기싫다 [4]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1 0
4624610 비 언제쯤 내리려나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15 0
4624609 기상 [1] 종근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0 0
4624608 환생했는데7왕자라어쩌구 드간다 [3] 여주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2 0
4624607 딸치고 낮잠이나 때릴까 [4]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8 0
4624606 몰루 간만에 들어갓더니 매가헌준에서 추방당했노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25 0
4624605 엘리트 집안에서 자기만 꼴통 vs 꼴통 집안에서 자기만 엘리트 [11] 삼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83 0
4624603 막상 틀딱덱 짜려니 생각이 안 난다 [2] Sole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6 0
4624602 안마기계로 안마 받으니까 다르긴하네 [2]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2 0
4624601 신은 울지않아! 창 삣삐! [2] 카루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42 0
4624600 진짜 자러감 따스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1 34 0
뉴스 티모시 샬라메, ‘SAG 어워즈’ 최연소 남우주연상…오스카 수상 청신호 디시트렌드 03.0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