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대사를 생각할때는 토미노 요시유키 상이 빙의되듯이(안노)
- 에노키도 상은 어떤 식으로 참가 제의를 받으셨나요.
에노키도 : 츠루마키 상의 제의해줬다고 기억합니다. 감독이 건담을 만든다고 하면 1년전쟁물이겠지 싶었는데, 지온공국이 승리한 세계선 이야기란 거에 놀랐네요.
감독의 파악법으로는 이건 패러렐이 아니라 가상전기물이라고 하는데, 기동전사 건담의 가상전기를 그리는건 재밌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각본으로서는 힘들거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츠루마키 : 초기에는, 지온이 노획한 건담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6기의 정밀한 카피를 건조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대, 환상의 건담이 있다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만(웃음)
다만, 샤아와 키시리아 등 정사 캐릭터를 정면으로 그린건 주눅든달까, 짐이 무겁다고 느꼈기 때문에 역사상 인물로는 등장하지만, 드라마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이번 작품 오리지널 캐릭터만으로 전개시키려고 했습니다.
에노키도 : 제가 처음으로 보여준 기획서도 그거네요. 6기의 건담과 미지의 기체가 등장한다는 이야기.
마츄와 냐안이라는 캐릭터도 그 무렵에 이미 다 만들었습니다.
톱을 노려라2!의 노노&라르크와 같은 불균형 콤비로.
- 그런 가운데, 1년전쟁과 샤아를 제대로 그리고 싶었던건, 안노 상의 마음속에도 있었나요?
안노 : 그렇네요. 따로 (원작자이며, 기동전사 건담의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 상을 신경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고(웃음).
저로서는 "샤아가 빨간 건담을 타고 싸우는" 이야기가 본래 그리고 싶었던 기획이었기 때문에, 전사前史가 되는 1년전쟁 파트는 관여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떨어지는 부분도 써주세요"라 의뢰받아서 그 부분도 추가로 썼습니다.
츠루마키 : 처음에는 플롯만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거의 각본인게 올라왔습니다(웃음).
게다가 명백히 그것만으로도 영화 한편 분량 정도인.
안노 : 구상으로서 1년전쟁을 그대로 다시 만들었으니까요.
에노키도 : 그것만으로 영화로 만들려고?
안노 : 뭐, 내가 하고 싶었던건 그거라서. 플롯을 각본으로 만들은게 40분 정도 쯤였습니다.
이후에는 츠루마키 감독의 밸런스 감각으로 줄여주세요 하면서(웃음).
키시리아의 대사는 상당히 시대극 말투 (에노키도)
- 건담끼리의 배틀씬은 안노 상이 하고싶었더라고 하더군요.
안노 : 그렇지요. 당초, 샤아가 건담에 탑승하고 한 첫 싸움은 건탱크였는데, 그러면 너무 긴장감 없기 때문에 건캐논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샤아가 우주에 나가서 또 1기의 건담과 대결하는 씬을 넣었습니다.
역시 건담 대 건담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 캐릭터 파트에서 해보고 싶은게 있으셨나요?
안노 : 샤아와 샤리아 불의 대화일까요. 와인을 마시면서 대화하는 것 만으로도 둘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아무튼 대사를 생각할때는 토미노 상이 빙의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미노 상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까"란걸 재현해보고 싶어서 해봤습니다. 조금은 그럴싸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츠루마키 : 그 씬은 좋죠. 이번에는 대사가 어려워서, 좀처럼 기동전사 건담 말투처럼 되지 않아요.
소위 "토미노 대사"는 과장된 흉내 같은 인상이 되어버려서, 그렇게는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안노 각본의 대사는 그야말로 기동전사 건담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어서.
에노키도 : 특히 키시리아 자비네요. 대사가 나왔을때부터 "아 키시리아다"라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키리시아는 꽤 시대극 말투지요.
그래서 안노 상도 일본의 시대극과 드라마 등의 영향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에 저런 대사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안노 : 그렇네요.....토미노 상의 그쪽 대사는 확실히 시대극인가 싶네요. 다만 본작에 있어서는 논리가 아닌 토미노 작품에서 나오는 오라에서 (대사가)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 안노 상은 이번 각본에서, 소설판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안노 : 아뇨 소설은 발매 당시에 읽은 정도고, 필름만 봐왔습니다.
에노키도 : 과연. 애니와 소설 둘다 토미노 감독이 다루셨는데, 이번에는 시대극적인 대사를 꽤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대하드라마에서 가마쿠라 시대나 전국시대가 그려져 있는데, 아마 사실 그런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을거에요.
저건 어렴풋이 그 시대 사람은 이런 식의 말투로 말하면 그럴듯하다, 같은 이미지 언어죠.
키리시아의 대사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강습상륙함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안노)
- 메카 디자인 때 주문한게 있나요?
안노 : 모빌슈트는 01건담의 컬러링 정도고, 거의 함선이네요.
지구연방군의 마젤란과 살라미스, 지온 공국군의 그와진은 스스로 러프를 그렸고, 무사이와 페가수스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하며 의견제의를 (웃음).
소돈은 강습상륙함으로서 솔로몬에 돌격해, 그대로 상륙하는, 그럴듯한 사용법을 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1년전쟁 파트의 콘티는 안노 상과 마에다 마히로 상의 공동제작이군요.
안노 : 기본적으로 컷나누기와 앵글지시 등은 내가 하고, 그림은 마에다가 어레인지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츠루마키가 많은 부분을 다시 그리고(웃음).
츠루마키 : 본래, TV시리즈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정리하지 않으면 시간분량 안에 다 들어가지 않았어요.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그렸습니다.
그때 신경쓰였던게, (원작에는) 조종석의 샤아가 대각선 앵글로 되어있는게 많았어요.
이번 콘티에도 원작을 따라 그렇게 한 것도 있습니다만, 당시의 그건 연출인지, 기술적 문제로 그렇게 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안노 : 화면도 당시와 달리 비스타 사이즈고요. 저 자신도 화면이 비스듬한건 좋아하지 않고, 카메라 앵글은 수평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츠루마키 : 불안정한 앵글로 임장감을 만들 뿐만 아니라, 미묘한 시선 방향을 기술적인 이유로 연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각선 앵글로 방향성을 만들었다는 의도였을까요.
지금이라면 그 부분도 확실하게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업데이트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었네요.
- 기술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하면, 대각선 앵글로 할 필요는 없다는.
츠루마키 : 리얼리티와 외연미, 어느쪽이 중요할지. 그림의 의도와 씬으로서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뉴타입이라는 테마는 절대 빼고싶지 않았다 (에노키도)
- U.C.0085 파트는 에노키도 상의 각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에노키도 : 프리크리라는 애니를 츠루마키 감독과 함께 만들었을때부터 "건담"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부터 만약 건담을 리메이크한다면 샤리아 불을 주인공으로 하면 재밌겠지, 라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 그렇군요.
에노키도 : 샤리아는 애니판에는 1번만 등장했지만, 토미노 감독이 집필한 소설에서는 뉴타입으로서 샤아와 버디를 짠 존재이기도 해요.
그러니 이번 작품에 샤리아가 캐스팅되는건 제가 보기에는 매우 당연해서.
1년전쟁과 U.C.0085의 세계를 이어주는 존재로서도 안성맞춤인 캐릭터니까요.
- 두개의 시대를 잇는 존재로서.
에노키도 : 또 하나, 뉴타입이라는 테마는 절대 빼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보면 샤리아는 유력한 주인공 후보거든요.
안노 : 샤리아 불을 메인으로 사용하는건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노키도 : 샤리아가 나오는 이상은 메카로서 브라우 브로도 동시에 내고 싶었어요.
키케로가는 토미노 감독의 초기 메모에 있는 모빌슈트의 명칭인거죠?
안노 : 샤아가 건담을 타는걸로 세계가 개변됐기 때문에, 명칭도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전부가 아닌 일부만 바꾸는 편이 위화감도 있어서 좋지 않을까 하고.
예를 들어, 화이트 베이스는 이번에는 페가수스라는 명칭이고, 지온의 전리함이 된 후에는 소돈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는 전개로 했습니다.
츠루마키 : U.C.0085의 세계에서, 샤리아는 소돈으로 사이드6에 입항하는데, 각본 초고에서는 샤아가 타고 있던 팔멜을 그대로 잇는다는 설정이었습니다.
그걸 본 안노가 "사이드7에서 건담과 함께 화이트베이스도 빼앗아 지온의 것으로 만들자"고.
에노키도 : 무사이(팔멜)보다 소돈의 함교 쪽이 보고 있으면 즐거운 레이아웃이거든요. 캐릭터를 움직일때도 재밌죠.
안노 : 1년전쟁 때 지온의 전함에는 캐터펄트가 없어요.
모빌슈트를 그리는 그림의 재미로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부탁했습니다.
전투기가 2기 1조로 싸우는 전술의 건담판, 그것이 마브 (에노키도)
- U.C.0085의 구성에 대해 논의한 것은?
안노 : 올라온 각본에 아이디어를 내거나 수정을 넣거나, 콘티에 어드바이스를 하거나, 올라온 영상에도 이러쿵 저러쿵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의견을 부탁具申하는 정도입니다.
에노키도 : 실제로, 꽤 여러 아이디어를 받았네요. 반대로 뉴타입을 그리는 방법에 관해서는 츠루마키 감독과 꽤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본작에는 "반짝반짝"거리는 표현이 나옵니다.
에노키도 : 이건 츠루마키 감독의 아이디어네요.
기동전사 건담 41화 빛나는 우주에서 아무로와 라라가 의식을 교감하는 유명한 씬이 있는데, 저 씬은 물리적인 현상인지, 애니메이션 연출인지 애매해요.
이번에는 할루시네이션이라는 현상으로서 그리고 싶었어요. 이 말 자체도 감독이 말한거죠?
츠루마키 : 저게 순수한 정신세계 묘사 뿐만 아니라, 어떤 현상도 그린거라면, 그건 물리학적인 것으로서, 그렇다면 학술적인 명칭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요.
다만 아무한테나 보이는게 아니라 뉴타입이 가진 특수한 지각에 의해 보이는 현상이라고 의도하고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에서도 라라아 슨이 콘페이토에 공격을 가할 때, 주변에 뉴타입 소양이 있는 병사들에게는 "라·라"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묘사가 있어요. 그 부분을 확대해석해봤어요.
- 1년전쟁 파트 후반부에서는 제크노바라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츠루마키 : 그 부분은 제가 제안했습니다. 단순한 1년전쟁의 가상전기일 뿐만 아니라, GQuuuuuuX 이야기 전체와 관련있는 설정입니다.
- 1년전쟁과 U.C.0085를 잇는 키워드로서 "마브"가 있습니다.
에노키도 : 클랜배틀은 2기 1조로 싸운다는 아이디어가 츠루마키 감독한테 나왔는데,
그렇다면 그걸 양식화,체계화한 개념이 이 세계에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전투기에도 2기 1조 전술이 있기 때문에, 그걸 재밌게 만들 수 있으면 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기동전사 건담에서도 샤아와 라라아가 화이트 베이스의 싸움을 보면서 감상을 나누는 부분이 재밌거든요.
츠루마키 : 역습의 샤아에서, 규네이 거스가 아무로 레이한테 격추되는 씬이 있습니다.
그때, 뭐가 어떻게 되서 규네이의 야크트 도가가 아무로한테 당했는지 알기 어렵더라고요.
규네이파인 마키로서는 규네이가 단지 미숙한걸로 보이는거에 불만이 있어요.
그 부분은 부디 샤아가 해설해줬으면 좋겠다고 당시 생각했어요(웃음).
예를 들어 유리가면에서는 주인공이 훌륭한 연기를 했을때 관객이나 비평가가 놀라거나 감동하는걸 그리고,
귀멸의 칼날에서도 슬로우모션을 사용해 캐릭터의 모놀로그라는 형태로 전술적인 의도를 설명해요.
검은 삼연성의 제트스트림 어택 등 기동전사 건담에서도 그런걸 했고.
- U.C.0085 마츄, 냐안, 슈우지 3명의 관계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에노키도 : 세명의 관계성은 새롭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특징을 넣어갔는데, 역시 힘들었던건 그다지 말하지 않는 슈우지네요.
그래도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는 그것만으로 뉴타입스러운 캐릭터가 되는거죠.
우주세기에서는 뉴타입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연하고 있을테니, 낯선 뉴타입들의 드라마가 있어도 그건 건담 세계에서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상전기로서 건담을 다시 그리는건, 우주세기를 다루는데 있어 최적의 해답일지도
- 이번 비기닝의 감상도 들려주세요.
에노키도 : 묘한 재미가 있죠. 영화의 기승전결 패턴이 아닌, 이야기가 1년전쟁 도중에 U.C.0085로 바뀌는, 좀처럼 없는 구성이거든요.
예정조화적인 발상으로는 제작할 수 없는 필름이네요.
뭔가 어릴적에 읽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銀の谷のマリア를 떠올렸습니다.
츠루마키 : 이번 구성은 안노의 제안입니다.
안노 : 극장에서 상영한다면 이 형태밖에 없을거 같아서.
- 제작 감상은 어떠신가요?
에노키도 : 역시 즐거웠네요. 쭉 건담 시리즈를 좋아해서, 이번에 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가상전기로서 건담을 다시 그린다는건, 우주세기를 다루는데 있어 최적의 해답일지도 모른다, 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노 : 건담 시리즈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건 일년전쟁에서 지온이 이기는 세계선의 가상전기였습니다.
같은 생각이었던 츠루마키가 이번 기획으로 그걸 실현해줘서, 이렇게 작품의 형태가 되서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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