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수시로 기자] 도시는 부족함이 없다. 먹고 싶은 것은 어디든 풍족하다. 그런데 지방은 상황이 다르다. 읍내가 아닌 곳은 식당도 드물다. 유동인구가 없으니 장사가 잘될 일이 없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
그런데도 지역을 지키며 생존을 이어가는 노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집은 보통 평타는 하기에 방문시 실패 확률은 조금 낮은 편이다. 그래서 선택한 여주 강천면 국도변에 있던 매화반점.
4인용 입식 테이블은 단 2개, 나머지는 모두 좌식이다. 여기는 배달이 없다. 중국집에서 울리는 그 흔한 배민 사운드 없이 조용하다. 이유는 1인 쉐프 식당이기 때문. 주인이자, 쉐프이고, 홀 담당을 여성 한 분이 홀로 하신다. 주방에서 주문을 받고 손님들은 반찬과 기타 모든 것을 셀프로 해야한다.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좀 불편할 수도 있다.

여주 강천면 국도면에 위치한 매화반점
주인장은 팔이 불편하신 분이다. 그런데도 웍을 사용해 모든 음식을 해내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고, 빠듯한 수입에서 함께 베풀며 사는 것을 보니 정말 보기가 좋았다.
간짜장과 탕수육 작은 것을 주문 했다. 간짜장은 기름기가 있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으로 스며들어 거의 사라진다. 매화반점은 간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처음 접하면 심심한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메뉴가 많지는 않지만, 가장 기본 메뉴로 알찬 구성

매화반점의 간짜장 비주얼

고춧가루 가득 넣어 먹으니 예술
너무 조미료를 많이 넣으면 입이 얼얼한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고, 춘장 맛을 그대로를 살린 느낌이다. 처음부터 고춧가루를 듬뿍 쳐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끝까지 맛나게 먹었으니 말이다.
곧이어 탕수육 등장. 여기는 기본이 부먹이다. 아마 찍먹 하시는 분은 따로 달라고 하셔야 할 듯. 고기도 아주 크고 굵은 스타일이다. 동네 중국집에서 주문하면 반재료로 가져와 튀기기만하는 탕수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 커서 가위로 커팅을 해서 먹을 정도, 먹기 좋게 자르니 하나의 튀김이 2-3등분될 정도로 양이 너무 많았다.
소스는 시큼한 맛은 없고 역시 간이 부드러운 편이다. 옛날스러운 탕수육 본연의 맛에 무게를 둔 느낌. 상상하기에 여기 주인장의 스승은 엄청난 고수였고, 그 고수에게 제대로 배웠으나 그 식당에 머물지 못하고 또 밀려밀려 여주 국도변에 자리를 잡은게 아닐까 싶었다. (이건 순전히 나만의 뇌피셜이다.)

옛날식 소스와 고기튀김으로 구성한 매화반점 탕수육, 이게 소자

서비스로 주신 군만두, 이건 뭐 평범한 맛
서비스로 준 만두는 거의 먹지도 못할 정도. 결국 남은 탕수육과 서비스 만두는 포장을 했다. 포장도 셀프다. 물론 포장 용기는 주신다. 간장까지 얻어왔는데 떠나온지 2시간 정도 지나니 또 땡겨서 다 먹어 버렸다.
계산을 하는데 카드 리더기 옆에 계산기가 있다. 살펴보니 결국 자기가 계산해서 카드 꼽고, 액수 버튼 눌러 직접 승인을 때린다. 주인장은 그 사이 상을 치운다. 한편으로는 불편할 사람도 있을 듯하다. 그런데 매화반점을 나오면서 계절마다 한번씩은 오고 싶겠다는 생각을 했고, 꼭 그렇게 할 생각이다. 주인장 상태를 보니 몇 계절이 지나갈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식당 정보]
상호 : 매화반점
주소 :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강문로 597
주요 메뉴
* 짜장면 : 6,000 / 간짜장, 짬뽕, 우동, 볶음밥 : 8,000
* 탕수육 : (소) 20,000 / (중) 25,000 / (대) 30,000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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