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가와라 역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사실 좀 일찍 움직여서 JR을 타고 왔으면 돈도 안들고 좀 일찍 도착해서 표도 사고했을텐데, 아침에 나오기 귀찮아서 아침도 좀 늦게먹고하다보니 버스를타고 1200엔도 더내고 스토브 열차 출발 20분 전 쯤 도착하게 됐다. 스토브 석 바로 앞에 앉게 되기를 바랬으니... 좀 불안하긴했다.
사진의 시간표에 잘 보면 스토브라고 써진 3왕복 편성만 스토브 열차를 운행한다. 리조트 시라카미를 탔으면 스토브 첫차인 9시 35분 발 차를 탈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딱 이 날의 전날까지만 운행해서 12시 발 열차를 탄다.
개찰 자체는 JR과 쓰가루선이 구분돼있는데 안에서는 같이 합쳐져있다.
플랫폼에는 일본, 중국 등에서 온 관광객으로 잔뜩이었다. 단체관광 팀도 많아서 아이고~ 스토브 앞에는 못타겠구나 싶었다.
스토브열차는 발차 15분 전 쯤 입선. 이게 스토브열차로구나~
저번편에도 있지만 편도운임이 870엔에 스토브승차권이 1000엔. 아마 올해부터 500엔에서 인상. 솔직히 좀 비싸긴한데, 그냥 타고싶었어
스토브열차라고 전 차량이 스토브차는아니고 일반차량 하시레메로스 호가 붙어있다.
사람이정말많아 절망에빠진히짱(히이이이잉) 일단 분위기는쥑인다
차내가바글바글해서 구석자리에 앉게됐다. 스토브 좌석에 아줌마 한명이 앉아있길래 자리 비어있나요? 물어보니 대답을 잘 못하길래 노 싯? 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분위기나 좀 즐기기로 했다.
스토브열차 명물 즉석 오징어구이. 이쁜누나가 구워준다.
아니 이녀석 구석자리에 앉았다더니 사진찍으려인형놓고 초 민폐짓거리를 한거냐앗~~~!!! 이라고 생각한 당신~
구석자리에 잠깐있었는데 원래 이자리에있던 중국인아줌마가 자리를 이동해서 내가 자리 물어봤던걸 알던 부부가 오니상~ 세키아이따요~라고 불러주셔서 정말 운좋게 스토브 앞 자리로 이동할수있었다. 한 차량에 스토브2개, 8석밖에없는 자리를 선뜻 양보해주신 부부께 무한한 감사를. ㅜㅜ
차내검표를 위해 표를들고앉은아가들(검표는 한20분지나서했지만요)
이젠 누나가 구워주는 오징어를 바로 눈앞에서 구경할수있다! 그리고 스토브 열이 왕창나와서 진짜 후끈후끈하다. 밖은 진짜 추웠는데 안에선 땀이질질나려고해서 옷을 다벗어서 아미다나에 올려놨다.
누나~ 오징어랑 맥주주세요~ (아마 850엔+350엔)
열차는 20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구간을 약 40분정도에 걸쳐 운행한다. 표정속도라고하나. 사실상 평균 시속 30키로도 안되는 속도로 가는건데 관광열차라고 생각하면 뭐 좋지만, 로컬 사용자들은 디게 답답할거같다. 가격도 비싸고... 내알바는아니긴하다.
일단은 열차안에서 불을피우는건데 용케도 허가를 받았다고 생각. 근데 뭐 증기기관차도 멀쩡히 다니긴하니 그게그건가? 싶기도하고.
창밖은 쭈욱 설경이 펼쳐져있다. 중간중간 주요 포인트에서 안내아나운스가 나오는데 그런게 관광열차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스토브 열이 약해지면 승무원형아가 돌멩이를 퍼다가 안에 톨톨톨 넣어준다
나는 고쇼가와라>종점인 쓰가루나카사토까지 전 구간 승차권을 구매했는데, 승객들 중 절반이상은 도중역인 카나기 역에서 내렸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나카사토역까지 승차권을 가지고 여기서 내리는거냐고 승무원누나한테 계속 물어보던데, 다른 중국인이 와서 뭐라뭐라하니 다시 앉아있었다. 중간에 정차시간도 가지고 아마 주변에 다자이오사무 기념관이 있어서 그런건지 도중역중에선 가장 이용객이 많은 역인 것 같다.
슬슬 승객도 적고 종점에 다 와가니 승무원누나들도 담소를 나눈다. 나한테도 이쁜사진 많이 찍었냐고 물어봐주시고 역시 이런게 좋다 일본은...
뽕실이들도 엉덩이가아파서푹신시트에앉았다(몰랑해용)
짧다면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거쳐 종점 쓰가루나카사토에 도착
딱히 노리고온건아닌데 어쩌다보니 혼슈의 JR, 사철의 최북단 역에 도달해버렸다. 근데 일본최북의 사철은 홋카이도에 있지않나? 제3섹터는 사철로 안치는건가? 난 철도오타쿠아니라 잘 모른다
옆에는 화장실있고~ 참고로 열차안에는 화장실없다
주변 산책이라도하려했는데 갑자기 눈이 내려서 사진만찍고 바로 역으로 다시 피신했다
눈이 제법많이왔다! 눈내리는거보는건 좋은데 항상 고립에대한 걱정을 안 할수가없었다...
나름 역앞이라 택시도있고 버스도있고~ 아마 열차 시간 맞춰서 운행하는 버스겠지?
역의 안이라고해야되나 옆이라고해야되나, 구내식당같은곳이 있어서 들어가서 점심이나 먹기로했다. 참고로 역 도착은 12시45분, 다시 출발하는건 13시 37분이다(아마두용)
안은 의외로 엄청 넓었다. 보니까 주1회는 쓰가루 전통 인형놀이 장인이 와서 공연도하고 그런듯.
1000엔짜리 중화소바+볶음밥세트를 주문했다. 좋은 의미로 식당보다도 집에서 만든듯한 느낌이 나서 꽤 맛있게먹었음. 저 날 아마 구정 당일이었을텐데, 국물이 꽤 떡국느낌이라 뭔가 웃겼다.
밥 천천히 먹고 다시 돌아가는 열차로. 나카사토 올때 스토브앞에서 왕창 즐겼으니 돌아갈땐 승차권만 구매해서 일반열차에 타기로했다.
그런 시골똥카들의 좋은점은 사람이 적어서 박스시트 혼자 점령하고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아무생각없이 밖을볼수있다는점이다
차안에는 책도 볼수있게 마련되어있는데, 45분정도의 승차로는 다 못읽을것같다~
건너편 차량은 공기수송 중이다. 아마 스토브 열차는 사람들 좀 있겠지만... 비싸다고 징징대지만 사실 이런 똥시골대중교통들은 그냥 존재자체가 좀 감사하다.
다음편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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