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애니메이션에서 성장형 주인공의 n년차 이후를 그리는 것은 꽤 난감한 일이라고 생각함

1년동안의 성장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자니 앞으로의 1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문제고

그렇다고 성장 상태를 리셋해버리자니 보는 사람 입장에선 위화감이 느껴지고

후자를 채택한 대표적인 예시가 포켓몬의 지우라고 할 수 있음

덕분에 지우는 또가스도 까먹는 새끼가 되며 비웃음을 사는 일도 있었고

실제로 제작진들에게도 지우의 하차 문제는 크나큰 숙제였다고 하니

프리티 시리즈에서도 프리파라가 같은 상황을 마주한 적이 있었는데 

2기에선 드림 시어터 시스템으로 팀을 재조합 한다는 아이디어를 채택 했음

소라미 드레싱의 성장을 리셋시키는건 아니지만 그동안 키워 온 팀워크가 사라지게 되니 신캐와의 형평성이 어느정도 맞춰지게 됐지

다양한 조합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한 재미도 있었지만 필연적으로 남는 쩌리캐들도 있었기에 장단점이 확실히 갈리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함

2기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긴 하지만 나는 꽤 성공적인 아이디어라고 봄

그렇다면 챤은 어떠냐

챤은 성장 리셋같은거 없이 정면 돌파를 선택함

미라이와 친구들은 앙쥬를 이긴 톱아이돌로서 이미 이름을 떨치고 있고 새로운 등장인물들도 키랏츠를 예의주시함

대신에 정말로 평범한 여학생인 니지노사키를 또다른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성장이라는 테마를 노리는데

이는 어찌 보면 아이돌물이라는 장르의 특성 덕분에 할 수 있었던 일인것 같기도 하다

아이돌을 동경하지만 도전하기가 두려워 망설이다 끝내 도전한다는 전개 방식은

배틀물이나 스포츠물이라면 주인공이 반년동안 직접 싸우지(시합을 뛰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게 답답한 전개가 되버릴 것이기 때문에...

아무튼 기존의 주인공을 동경하는 이상적인 존재로서 배치시키고 새로운 주인공을 성장형으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더블 주인공 체제는

2년차 장기애니가 가지는 이런저런 문제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좋은 설정이었다고 생각함

사실 옛날에 몇번 썼던 내용이지만 대충 쿨타임 차서 다시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