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수원이라 원래도 잠실보다는 위즈파크를 많이 가는 편이긴 했음

당시 여름이었는데 가족들이랑 갑자기 일정이 붕 떠서 의도치 않게 집에 있게 됬음

아 할 일도 없는데 야구 오늘 볼 수 있나???ㅋㅋㅋㅋㅋ 이러고 웃다가 생각해보니까 수원 원정경기였음

당장 컴퓨터 킴 

부모님한테 오늘 직관갈 수 있음요?? 하니까

존나웃으시면서 표 끊을 수 있으면 끊어보라함

그럼 맥주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진짜 경기 당일 예매는 첨인데 은근 빈좌석 많더라

문제는 내가 잡아야 하는 건 3연석임

원정 좌석 쭉 훑고 아 여기라도,,하는 마음으로 kt쪽으로 좌석 넘겼는데 

3연석 존나 많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엘지는 체감상 1인? ㄱㄴ 2인? 음 노력해봐... 3인 이상? 꿈깨라 이 느낌이었는데

케이티는 1인? 컴온 2인? 컴온 3인? 님도 컴온요 이 느낌임

그래도 너무 홈 좌석쪽으로 들어가면 눈치 보이니

적당히 가운데 홈이랑 원정석 만나는 구간 3연석 운좋게 잡아서 들어감

진짜 그렇게 갑작스럽게 야구장 간 건 처음임

그냥 집에 있던 캔 음료 과자 냅다 챙겨서 출발

가운데 좌석 앉았는데(유니폼 안들고감)

ㅋㅋㅋㅋㅋ미친 어떤 사람 누가봐도 응 나 엘지팬이오 하는 옷차림으로 앉아서 응원가 부르더라

심지어 KT 응원할때 예를 들어서 강백호 홈런!!!! 이러면 지 혼자 삼!!!!진!!!!!! 이럼

솔직히 웃기긴 했는데 저러다 싸움나는거 아냐 하면서 좀 쫄렸다

제일 웃겼던 건 그날 경기가 진짜 직관 안가면 서운할 정도로 엎치락뒷치락 홈런에 역전 재역전하던

개꿀잼 도파민 경기였는데 그게 8,9회까지 갔단말임

8회쯤 되니까 시발 그냥 다 엘지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소수의 KT팬이 한숨쉬는 표정으로 앉아있고 9회 공격때는 그냥 엘지팬 다같이 소리지르고 눈치? 그딴게 뭐야 걍 소리침

나도 그래서 마음껏 지름

뒷자리 앉은 KT팬이 존나 야리더라

하지만 엘지가 이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경기 끝나고 엘지팬들끼리 홈 좌석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너무 도파민 오지더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