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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2번갑니다.

주팔 2007.01.16 20:17:06
조회 896 추천 0 댓글 13


가끔 구경만하다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한동안 백수생활 했을때 많이 봤었는데 이래저래 바쁘고해서 못보다가 다시한번 보다보니 재밌는 글도 많고 특이한 글도 참 많더군요^^= 오늘은 제 얘기를 적어볼까합니다. 별로 재미는 없으시겠지만 읽어보러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이글을 보는 모든분들이 항상 즐겁고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05년말에 전역했습니다. 전역하고나니 우선을 푹 쉬고 싶었습니다.. 한달간 친구들도 만나고 놀러도 다니고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고 면접도 보러다니다가 취업을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군대를 조금 일찍들어갔습니다. 집안 사정도 있고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대학은 안가고 직업군인으로 지원입대했는데 덜컥 1번에 붙어버리더군요 전역하고나니 24살(부사관은 의무복무 기간이 4년입니다) 고졸이었지만 무슨일이든 열심히할 자신과 의욕이 넘쳐났었습니다. 일하게 된곳은 자그마한 무역회사였습니다. 실질적인 사회생활은 처음이나 다름없어 여러가지면에서 참 기쁘기도했고 설레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처음시작하는 사회 첫단추가 잘못끼어졌다는것을 알게된건 4개월쯤 지나서였습니다. 제가 입사했을때 회사 구성원을 설명하자면 3개월쯤된 대리 1개월쯤된 과장 그리고 일주일된 경리 아주머니 그리고 사장님  이렇게 구성원이 있었습니다. 일을 배우는 과정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사장님 성격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대리가 업무상 실수를 한적이 있었는데 사장이 언성을 높이며 물건을 발로차고 집어 던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회생활이 처음이었던 저는 "사회생활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죠 "나도 저런꼴 나지 않으려면 열심히 일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언젠가는 나한테도 저럴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그생각이 현실이 된건 얼마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대리는 곧 그만두게 되었고 제가 그 일까지 맡아서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인가 다른업체로 물품을 납품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잘은몰랐지만 군대에서 약간이나마 배워두었던 행정업무대로 나름 물품목록 양식도 작성하고 거래증등도 임의작성 챙겨서 가져 갔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물건을 확인하고 서류에 도장을 찍고하는 사이 사장이 잘못작성된듯한 서류를 보더니 기겁을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겁니다 =ㅅ=;; 무슨 서류를 이따위로 작성하냐 거래증 양식이 이따위냐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으셨던지 제 얼굴에 주먹을대고 꾹꾹 누르더군요 순간 울컥해서 확 올라오는것을 참고 물건확인을 끝내고 서류를 그쪽에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때는 자기차에 타고가라면서 옆에 태우고는 1시간 넘게 계속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참 잊을수 없는 기억입니다. 그뿐만아니라 여러가지 많은 좋지 못했던 기억들이 있지만 다 적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직원분들하고 과장님 밤을 새면서 일해도 다음날 그리 피곤하지 않았던 좋은 기억들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첫직장에서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고민하다 결국 사표를 제출하였고 집에서 방황을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에 진로에 대한 생각과 불안한 미래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하다 결국 "다시한번 부사관으로 가자!!!"이런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봤지요. 시험은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6년전과는 다르게 시험난이도나 경쟁률이 많이 올랐기때문입니다. 전에 시험볼때는 일반상식이나 간단한 영어정도를 묻는 소양평가였는데 고등학교 수준이긴하다 수학과 국사 국어 영어 일반상식을 시험봅니다 그리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공부 안한지 오래된 저에게는 다른건 몰라도 수학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ㅅ-;; 창피함을 무릅쓰고 과외를 시작할까도 하였지만 수학책을 사서 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1번째시험을보고 결과 발표일 확인해봤을때 제이름은 없더군요..ㅇㅅㅇ;; 같이 시험본 사람중에 7번떨어진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ㅇㅂㅇ; 요즘 공무원이다 뭐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그 여파가 군대로 까지 +가 될줄은 몰랐던겁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건가 하고 다시한번 도전했지만 2번째도 결국 낙방...ㅜ,ㅡ 낙심한 저는 결국 뭔가 다른 일이라도 찾아봐야 했습니다. "이러다 안되겠다 막일이라도 해야하려나" 혼자 중얼거렸던 말이 씨가됬는지 새벽에 일용직 막일 군대가기전 젊은 남자분은 거의 1번쯤은 해보지 않습니까? 그때 기억을 떠올려 막일이라도 해야겠다 하고 예전에 가봤던 사무소를 찾아가 일을 시켜달라했습니다. 얼마간 막노동을 하다 직업소개소 사장님 눈에 뛰어 젊은 총각이 이런일 하긴엔 아깝다며 이력서를 가지고 와보라 하시더군요 그러곤 직업소개소 실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이렇게 제 2번째 사회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인상은 좋아보이나 봅니다 살도 통통하게 찌어서 인상은 좋아서 어디가서도 퇴짜맞진 않겠다고 ㅇㅅㅇ;; <--이 이모티콘이 저를 닮았답니다. 직업소개소 실장 말은 실장이지만 tv에서 나오는 드라마 주인공이랑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ㅅ=; "직원 하나 취직시킬테니 자리 하나 만들어놔" 이런 실장은 전혀 아닙니다 -ㅅ-; 작은오토바이(택트)를 타고 다니며 명함을 돌리고 일이 필요할때 일꾼들 많으니 써달라고 홍보하는 일이었습니다. 물건을 파는 영업사원처럼 실적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홍보만 잘하면되는 일이니 한동안 오도뱅기로 서울을 구경다니며 쉬어가며 일했습니다. 일은 열심히 하다 좀 피곤하면 공원같은데 앉아 쉬거나 그런구경말입니다 ㅇㅅㅇ;; 그곳에서 일하면서 참 여러종류의 사람들을 보게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막일로 일해서 번 일당 7만원 바로 오락기계     음..예전에 꽃놀이라고 기억하는 분이 계실런지 -ㅅ-;; 사무실에 그거1대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매직으로 치매예방용 다른사람 이용금지 이런문구로 적혀있었는데 일이없다고 하루종일 그앞에 앉아서 7만원씩 날리고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막노동이나 그런일은 겨울에 일이 별로없어서 홍보를 잘 해주지 않으면 사무소에 일이 별로 안떨어집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별의별 사람들 많이 봤지만 그이야기도 이만 줄일가합니다. 그쪽에서 일하다 얻은 교훈은 "하루하루 즐거움과 쾌락을 쫓아가다 보면 결국 남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일을 배우다 그쪽일이 새벽부터 시작해서 저녁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올때까지 해야하는 일이라 제가 출근은 새벽 6시반 퇴근은 7시쯤 늦을대는 9시쯤했는데 월급은 70 이었습니다. 이일보다는 좀더비젼이 있는 일을 해야겠다 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짠 급여도 이유였었죠 =ㅅ=; 겨울이라고 더 올려주기가 힘들다 하시더군요 오토바이도 내돈으로 산건데 =ㅂ=; 이리저리 구인광고를 살피던중 컴퓨터 a/s기사 모집 광고가 눈에뛰어  거기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다 보니 괜찮더군요 이쪽일도 조그마한 곳이었지만 사장님도 좋고 그동안 일했던곳보다 몇배는 좋았었습니다 >_<;; 초봉 70말하고 들어갔었지만 첫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100만원 다음달 엔 110 점점 올려주시더군요 이쪽일은 비젼도 있고 괜찮은거 같았습니다 지금 사장님 월매출이 뺄거 다빼고 직원월급등도 빼고 하면 순수 500정도 됩니다. 물론 가게마다 다른거지만 =ㅅ=; 여긴 잘되더군요 그러다 중간의 휴가를 내고 3번째 시험을 봤습니다. 이번엔 떨어져도 괜찮다 열심히 장사 스킬을 배우고 일하다 보면 언젠간 되겠지 하고 열심히 일하던 어느날 합격자 발표일은 다가왔고 확인해봤었는데 놀랍게도 합격!!!이 되어있는겁니다 그날 하루는 너무 기뻐서 오토바이 타고 일하다 2번이나 사고날뻔했었습니다 -ㅅ-;; 합격자 발표를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기뻐하시며 요즘같은때 안정된직장도 잡고 잘됬다며 축하해 주시더군요 이제 조금있으면군대로 갑니다 가기전에 1년조금 넘은 제 짧은 사회경험이 다른 20대 분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참조가 되고 도움이 되신다면 아주 기분이 좋겠습니다 ^^= 장문의 두서없이 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항상 밝고 기쁜마음으로 지내신다면 행복은 여러분과 항상 함께 있어줄겁니다 대한민국 20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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