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금있다 출근해야 해.  (토요일인데 ㅅㅂ) 내 spec 공개 나이 : 41세 직업 : 외국계 IT 회사 연봉 : 대략 8000만원에서 왔다갔다  (이거저거 공제하고 나면 실수령액 6000 좀 넘는 수준) 가족 : 와이프, 초딩1년 애 하나, 생활비 매월 180만원씩 부쳐드리는 부모님. 재산 : 잠실 33평 아파트 하나 + 빚 2000만원 (대출금 많이 갚았다...휴) 문제 : 내가 하는 IT 일이 싫다. 게다가 회사에서도 점점 압박을 받는다. 하고 싶은 일 :  나 예전부터 책을 좋아해서, 출판사 일을 해보고 싶었어.  나 글쓰는 거 좋아해. 고민상담 : 내가 알기로는 내 연봉 정도면 뭐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사실 적은 편은 절대 아닌 것 같아.  내가 어디 밖에 나가서 딴일을 하면 저 정도는 못벌 것 같아. 위에 쓴 대로, 난 현재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싫어. 재미도 없고, 보람도 못느끼겠고, 경쟁도 너무 치열해서 숨이 막히고...  그런데 회사에서도 점점 압박이 심해져.  이건 다들 40대가 되면 느끼게 될 거야.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지, 위에서는 성과 내놓으라고 다그치지,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고 잘보여서 줄이라도 하나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고, 성격에는 맞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건 6시 땡퇴근은 안되도 7시 땡퇴근 해서 저녁에는 와이프랑 딸내미랑 알콩달콩 가정적으로 사는거야.  근데 이넘의 회사에서는 왠만하면 9시 퇴근에... 11시 12시 퇴근도 흔해.  오늘처럼 주말에 출근하는 일도 1달에 3~4일은 돼.  (주5일 근무라더니) 원래 고딩때부터의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거였어. 연휴 기간에는 항상 꽁트라도 써야지 하지만, 항상 뭔가 일이 생기고,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결국 꿈을 이룰 시간은 없더군.  게다가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계속 뭔가 공부도 해야 하고, 하다못해 회사 중역들과 골프라도 쳐야 하니까...  이러다가는 결국 꿈은 펴보지도 못하고 40대 후반에 명퇴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서러워. 지금이라도 맘에 안드는 회사 때려치우고 작은 출판사에 취직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 글쓰는 재주는 없는지 몰라도, 정말 책읽는 거 좋아하거든.  해외 출장갈 때마다 괜찮은 해외 서적 잔뜩 사들고 와서 읽는데, 그 중 몇개는 번역해서 출판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하곤 하거든. 하지만 내가 아는 출판사들은 다 영세해.  연봉도 아마 대졸 초봉이 2000 간신히 넘는 정도일거야. 내가 이 나이에 그런 짓 하는 것이 과연 미친 짓일까 ?  그런 출판사에서 날 채용은 해 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