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서울 핫바리 다니고.. 05학번 이고 내년에 3학년, 스물 두살 되는 여햏이야.. (주의해주길 바래 '여햏'..군대 안가..) 계속 눈팅만 하다가 여긴 정말 개념갤이라는 생각이 들엇어.. 인생에 대한 조언 좀 얻을까 해.. 우리집은 좀..마니 가난해.. 딸이라고 나하나밖에 없어.. 아버지는 집나갔고 엄마는 아프셔.. 근데 티비에 보면 나같은 애들 참 많은데 다들 열심히 살더라..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니까 티비에 나왔겠지만 말야.. 나도 그런 애들 보면 정말 많이 부끄러워.. 사실 난 이놈의 소심한 성격땜에 제대로 된 알바 한번 해본적이 없고.. 우리 모녀를 두고 나간 무책임한 아버지가 너무너무 미운데.. 엄마는 이런 내가 아버지를 너무 닮았대.. 준비성 없고.. 급한 일도 기한이 다 닥쳐와서야 시작하고.. 그말 듣고 정말 눈물이 왈칵 나왔어.. 못난 내가 괜히 태어나 엄마한테 두번 상처주는거같아서.. 그런데 시험기간에도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왜 남자들은 1학년 때 학고 맞고 그러다가 제대하면 정신차려서 진짜 빡세게 하잖아.. 근데 나는 여잔데..벌써 1학년 두번이나 학고맞았고 이제 한번만 더맞으면 제적이야..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거 아는데.. 자꾸...책보다 컴퓨터를 먼저 하게 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곧 취업해야 한다는 사실도 두려워.. 목표의식도 없고.... 할줄아는건 돈쓰는것 밖에 없다... 학교 다니니까 그래도 옷도 몇벌 있어야겠고.. 괜히 가난한거 티나는거 같아서.. 그냥..친구들 밥먹으러 가자고 할때 같이 가서 돈쓰고..그러다 보니까 가뜩이나 없는 살림이 기울기 시작햇어.. 난 정말 못난년인거 아는데.. 왜 실천이 안되는 걸까.. 정말..나한테 화 좀 내줘..따끔하게 혼좀내주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