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횽아들 이번에 수능을 끝낸 삼수생이야...... 현역때 한성대 실력에서 이번에 원서 성균관대나 한양대 상경계열 원서 쓸 예정인 삼수생.... 수능은 끝났고...성적도 예상보다는 만족하는 편이야....근데 왠지 슬퍼.... 친한 친구들 무리는 다 군대로 가버렸고...지난 2년간 내가 바친 나의 20대 초반 청춘에 대한 회의감이랄까... 솔직히 아버진 아니셨지만 엄마는 나 삼수는 물론이고 재수까지 반대하셨거든.... 엄마가 좀 낭만주의자라..20대 초반에는 인생을 즐겨야 된다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갖고 계셔... 내가 삼수한다고 말했을때...엄마가 하루종일 울다가 쓰러지신거 난 아직도 기억해..;; 난 20대 초반 2년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학교 가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자꾸 엄마가 그런말만 하고... 나도 내 꽃다운 2년을 수능이란놈에게 바친거 생각하니깐....요즘 자꾸 우울하더라.... 남들만큼 뜨거운 연애를 해본것도 아니고...여름에 바다로 놀러가 추억을 쌓은것도 아니고... 내게 남은건 근성의 표시인 엉덩이 종기들과...(너무 앉아있어서 많이 났어)..안 좋아진 소화기관 뿐인거 같아....오늘 첫눈까지 오니깐 왠지 더 센치해지고 미치겠더라고...... 다시는 안올 내 20살과 21살을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 보낸게........정말 눈물이 나.... 두서없이 써서 먼말을 지껄인거지 모르겠지만...그냥 푸념이라고 생각하고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