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기업 다니다가 사표낸 사람입니다.

pony(121.144) 2009.08.07 17:03:30
조회 1259 추천 0 댓글 8


대학 4학년 2학기때, 다들 졸업논문때문에 바쁠 때였는데, 무심코 경험삼아 지원해본 대기업에 바로 합격을 했습니다. -,.-;;;
원래 학교 마치고 유럽쪽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기업에 합격을 하다보니... 생각이 많이 흔들리더군요.
몇날며칠을 고민하다가 유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암튼 합격하고나서 연봉계약하고, 한달여의 교육기간이 끝나고 나서 부서에 배치가 되었죠.
그렇다고 바로 정직원이 된게 아니구요... 연수생 신분이었습니다. 연수생으로 6개월 있었습니다.
기나긴 연수생을 끝내고 정직원이 되자, 정말 부러울게 없었습니다.
제가 직장은 그곳밖에 다녀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높은 연봉에 년,월차 휴가는 물론, 설날이나 추석의 떡값도 30만원씩 주고...
연말에는 뷔페에 가서 총결산 파티도 하고....
친척들이나 친구들 모두 부러워 했고, 사실 저도 당시에는 제 미래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년퇴임할때까지 다니고 싶었죠 ^^;;;;;;

그런데, 제가 3년차일때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가 근무하던 곳의 직원이 1200여명 이었는데, 다음해부터 1000명 이상의 사업장은 주5일제가 시행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200명 이상의 감원을 해야 주5일제를 1년간이라도 피할 수 있는데, 당시의 사장님이 그걸 과감하게 시행하지 못하자...
본사그룹에서 그 사장님을 바로 자르더군요 -,.-;;;
그리고는, 다른 곳의 사장님이 취임해 오셨는데, 별명이 작두라고 하더군요...
그 분이 결국 몇달간 회사를 살피더니, 구조조정이 차츰 진행이 되었구요...
1200명의 직원을 800여명으로 줄이는 대기록을 달성했지요...
그것도 400여명이 전부 자진 사표를 던지게 만드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셨죠.
저두 그 중의 한명 이었습니다.

그런게 어떻게 가능할지 잘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첫번째로 부서 통폐합을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서 디자인부서랑 미술부서가 있다고 하면, 성격이 비슷하니까, 그냥 디자인부서로 합쳐버립니다.
그러면, 부장님, 과장님 등등 모두 두명씩 되어버립니다.
근데, 문제는... 자리 배치도에 보면, 부장님, 과장님 자리가 하나밖에 안그려져 있습니다. ㅜㅜ 두명은 어디 앉으라고... ㅉㅉ
자기 자신이 그 두명의 부장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어떻게든 자리배치도에 있는 부장 자리에 앉으려고 하겠죠...
그렇게 기싸움에서 밀린 부장1명과 과장1명은 자기자리도 없는 회사에서 며칠 버티다가 남보기가 부끄러워서 자기손으로 사표를 씁니다.

임원들은 그런 식으로 처리가 됐구요... ㅜㅜ
저같은 말단 직원들은 어떻게 하느냐면...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인사이동을 시킵니다.
물론 저도 타부서 인사발령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ㅜㅜ
제가 이때까지 해오던 전공이랑 전혀 상관 없는 곳으로 인사발령을 받으니까,
솔직히, 기분이 나쁜건 둘째치더라도... 대놓고 나가라는 건데... 너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존심이고 뭐고 그냥 다닌다고 하더라도,
그쪽 부서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기네들이 하는 일이 뭔지도 배우지도 못한 사람에게 과연 하나하나 다 친절히 가르쳐 주면서
같이 가려 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겠죠...?! ㅎㅎ

사표내고 나서... 솔직히 한 5년정도동안 후회했습니다.
자존심이고 뭐고 걍 대기업 간판보고 다닐껄...

지금은.... 사표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구요..ㅎㅎ
현재 대출을 해서 프랜차이즈 가게를 하고 있는데요.
4년차입니다만... 벌서 대출금 다 값고...
월매출 3천5백만원 정도 올리고 있습니다.

나름 해피엔딩같이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업이란게 또 해보니까,,,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거더군요..
주위 가게들 보면 맨날 문닫고 열고 하지요.

암튼 너무 대기업에 목메지 마시고,
유학이라던지, 아니면 조그맣지만 내실있는 기업도 좋구요.
저처럼 이리저리 재취업이 안되서 사업을 하는 방법도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할 일은 많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대학4학년때 같이 유학가기로 했던 팀들은
유럽에서 자리잡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더라구요... ㅜㅜ 완전 부럽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 "돈" 이런 것들의 압박이 없다고 합니다 ㅎ)

주절주절~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45808 무슨 취업이야 주식이나 하자...ㅠ [1] ㅇㅇ(221.141) 09.08.08 248 0
45805 다음주 부터 일나간다 [1] ㅇㅈㅇㅈㅇㅈ(115.86) 09.08.08 284 0
45804 취업갤 학벌을 알아보자. [10] (58.102) 09.08.08 690 0
45803 안녕하세요..군무원에 대해서 알아보는 사람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1] 안녕하세요(218.144) 09.08.08 606 0
45800 학벌에 따라 투표권 차등부여 정리.ver1.1c [1] 서울대女(218.39) 09.08.08 409 0
45798 한달5만원으로 버티는방법 연봉3~3천5백 [12] 황세(115.86) 09.08.08 795 0
45795 대학서열은 1 2 4 8 피라미드 서열이 일반적이죠? [3] 휘리릭(220.79) 09.08.08 349 0
45793 저기요 횽들..과좀 봐주세요!!!!!!집안하나 살리는샘 치구ㅠㅠ [11] ?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8 345 0
45792 형님들 정신병력으로 의가사제대하면 사회에서 어느정도로 타격이큰가요 [13] dsfds(59.152) 09.08.08 507 0
45791 알려주세요ㅠ [1] (121.184) 09.08.08 75 0
45788 첫직장 아웃소싱.. [1] 아웃소싕(118.221) 09.08.08 564 0
45786 4년제졸하고 고졸이상에 원서냈는데 잘한짓임? [5] 잉여백조(118.221) 09.08.08 526 0
45785 취업했다고 친구랑 술한잔 했는데...나만 이런가? [7] 취업...(58.120) 09.08.08 661 0
45784 어른들 세대때는 공뭔이랑 취직이랑 졸 쉬웠다던데 레알이냐? [8] ㅋㅋㅋ(116.212) 09.08.08 415 0
45783 나 21살,, 군대가따왔는데 진짜 사람이 현실적으로 변하는구나,,ㅋㅋ [6] ㅇㅇ(116.212) 09.08.08 606 0
45782 영업직같은거말야. [1] (121.132) 09.08.08 277 0
45781 취업했음 [4] ㅇㅇㅇ(125.131) 09.08.08 398 0
45780 나는 행복한가... 불행한가.... [7] 건달성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479 0
45779 군 제대 후 복학, 일 고민입니다. [4] 20살(119.67) 09.08.07 191 0
45778 내겐 장래희망이 있었는데,,. 형들은 어땟어? [1] 지짐이(222.237) 09.08.07 203 0
45777 지방 거점 취업 관련 질문!!!!!!!!!!@@@@ [3] ㅁㄴㅇ(118.37) 09.08.07 150 0
45776 진짜 공부못하면 뭐함? [3] 김기동(118.35) 09.08.07 492 0
45772 29살 경찰공무원 vs 27살 중견기업 사무직 [3] ㅇㅇ(121.177) 09.08.07 331 0
45771 오산에서 공장일 좀 할려고 하는데.. [1] ㅎㅇㅎㄹ(116.45) 09.08.07 156 0
45769 20살 죶문대학생의 상담 좀 받아주세요.. [5] 면제(61.47) 09.08.07 230 0
45768 남자 초딩교사면 그래도 어디가서 꿀리진않겟지? [4] ㅋㅋㅋ(116.212) 09.08.07 440 0
45767 지잡대의 행군.jpg [5] 막노동김씨[33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821 0
45765 [왕진지]대학원을 가야될까요... [2] 김꿻떏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168 0
45764 이런 경우는 뭐임?! [7] 크리스(210.219) 09.08.07 418 0
45763 내일모레 동창회 하는데 롯데슈퍼 댕기면 쪽팔린가??? [7] 켄지(211.226) 09.08.07 689 0
45762 횽들 스펙평가좀...굽신 [3] 등신불(68.3) 09.08.07 205 0
45761 취업이 됐는데... 월급제 vs 연봉제 질문좀. [1] 음...(58.120) 09.08.07 310 0
45759 휴학하고 공부해라 [1] 로케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135 0
대기업 다니다가 사표낸 사람입니다. [8] pony(121.144) 09.08.07 1259 0
45755 이력서 잘쓰는방법 ㅇㅇ(125.178) 09.08.07 75 0
45754 취직할때 나이기준이 실나이인가요 만나이인가요? [1] spf-(114.202) 09.08.07 302 0
45753 재산 물려받는거 말이야..... [2] 믹키명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149 0
45752 노동자는 위대합니다 [4] 노동자김씨[33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288 0
45751 던킨도너츠 생산직 [5] ㅈㅇㅈㅇㅈ(115.86) 09.08.07 574 0
45750 아 길가다 담배꽁초 하수구에 버리는데 경찰이 이리와보래 ㅅㅂ [3] 원나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559 0
45749 ★ 기술을 배우려고 하는데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2] 사회좆뉴비(123.248) 09.08.07 272 0
45747 직업별 연평균 임금 ㄹㅇ(118.35) 09.08.07 1203 0
45745 여기 혹시 오피스 딥포나 그런 사무용품전문점의 배송직 해본 사람들있나요? [1] ㅎㅎ(211.109) 09.08.07 166 0
45744 월500만원 이상버는 자격증들로만 모아봤는데요 도움이될지..... [4] 뺄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822 0
45743 한국에서는 첫직장이 [1] ㅁㅁ(125.187) 09.08.07 226 0
45740 안뇽 [1] awes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64 0
45739 전 자격증 아무것도없구요 지잡대에.. [2] 폭풍간지고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300 0
45738 인생은 노가다인듯... 폭풍간지고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07 119 0
45737 형들 졸업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은 거야??? [3] 123(118.37) 09.08.07 165 0
45736 지방거점국립 vs 인서울중하위 [4] ㅁㄴㅇ(118.37) 09.08.07 407 0
뉴스 '페이스미' 이민기X한지현, 특급 공조로 전방위 활약 예고....피해자 유리 파편 속에 담긴 진실은?  디시트렌드 11.2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