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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왜들 죽는 걸까하고 의문이었습니다.

조리조리(118.18) 2009.05.18 00:41:08
조회 335 추천 0 댓글 3


대학시절에는 정말 세상이 내것만 같았습니다.분에 넘치는 이쁜여자친구와 넓은집,여유있는 생활...저는 지방중소기업 과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반에서 항상 앞줄이었고 군대도 3센치차이로 입대했습니다.감히 유학이라든지 여자와 데이트한다던지 학창시절에는 꿈도 못꾸었습니다.대학도 지방대를 전전했습니다.성적은 좀 되서 교대나 약대를 지원하다 다 떨어졌었지요. 사실 그때는 뭘하고 싶은지도 몰랐던거 같습니다.그러다 imf가 터지고 군대를 끌려갔습니다. 제대하고 나니 세상이 바뀌었더군요.아버지께서 각고의 노력으로 일으키신 사업이 마침 벤처붐이다 해서 잘 되었고 부모님덕에 유학이란걸 가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이게 꿈인가 했습니다.미국이라든지 유럽이라든지 다 먼나라 이야기였으니까요.항상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에 가는게 꿈이었기 대문에 중국으로 갔습니다.남들은 미국으로 가야지 거길 왜 가냐고 했지만 전 중국이 좋았습니다.거기서 내가 잘하는걸 발견했으니까요.남들은 다 한문이 어렵다고 하던데 저는 재미있었습니다.몇년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제곁에는 이쁜 일본여자친구가 있더군요, 기숙사에서 나와서 넓은집으로 이사가고 오토바이도 사고 ..장학금도 받고,참 내인생에 이런 날이 다시 올까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그렇게 6년이 지나고 졸업을 해서 한국에 왔습니다.그런데 세상이란게 내뜻대로 안되더군요.처음에는 곧 취업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수많은 회사에 원서를 넣어도 면접의 기회조차 오질 않았습니다.200군데가 넘는 회사를 지원했지만 면접은 5번 봤습니다.그때마다 돌아오는 그 모멸감이란...심지어는 그 나이에 토익도 없이 지원했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결국 길을 돌려서 공무원시험을 봤습니다.공채는 준비기간이 많이 걸리니까 중국어 특채를 지원했습니다.다행이 필기는 한번에 붙었습니다.그런데 신체검사를 하니 미달이라서 안된다네요...그러기를 6개월.. 여자친구와 연락도 뜸해지고 아버지 사업은 점점 어려워지고..경기가 않좋다보니 망하지 않는것만해도 감사 해야 할 일이겠지요.큰 거래처만 2군데가 부도났습니다.결국 여자친구는 못기다리고 일본남자에게 가더군요..다행이라고 생각됐습니다.나보다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그 친구에게 행복일테니까요.항상 전화 할때마다 취직 되었냐고 언제 데리러 올거냐고 하는데....대답 할 수가 없으니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취직을 못하니 수중에 돈은 없고 도대체 길이 안보였습니다.나아니면 안된다던 여자를 갈테면 가라고 할 수밖에 없는 내처지가 한심스럽고 죽고싶었습니다.이제까지 큰 자신감은 없었어도 삶은 아름다운거라고 자살은 죄라고 생각했는데..북경에서 같이 있던 한국여자들이 나보고 오빠때문에 한국남자 평균키가 줄어든다고 웃으며 난리칠대도 교환학생으로 온 sky대학교 학생들이 우습게 볼때도 상처받고 그런게 없었는데 막상 내가 정말 한심스러운 능력없는 인간이란게 증명되니 비참했습니다.여자친구도 떠나고 취업은 안되고.돈은 없고.죽는다는 거 그렇게 어려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라에서 "너는 안되"라고 할 정도의 인간이라면 살아서 머하나 하는 그런 생각들..차비가 없어서 나가지도 못하고 점심도 굶게되니 웃음도 안나왔습니다.부모님 피 빨아 먹지 말고 그냥 죽는게 낫지 않나 하는....저희집이 13층인데 매일 밤마다 옥상에 올라가 담배만 피우며 아래를 내려다 보고는 했습니다.이제껏 살아온게 다 꿈같고 그래도 평생 고생만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한순간이나마 행복하게 살았으니 여기서 죽어도 아쉬울건 없지라고 몇번이나 다짐하고 떨어질려고 했는데...참 죽는게 쉬운게 아니더군요.신발까지 벗어놓고서도 차마 발이 안떨어졌습니다.결국...마음 모질게 먹고 대출 받았습니다.죽을때 죽더라도 하는데 까지는 하고 죽어야 겠다는 생각에 지금은 일본에 있습니다.그나마 다행인게 시급이 높아서 굶지는 않고 살고 있습니다.여기와서 10개월동안 정말 미친듯이 살고 있습니다.매일매일 벤또에 1엔짜리 차곡차곡 챙기고 계산하며 삽니다.가끔 한국 뉴스를 보면 등록금때문에, 취직이 안되서 자살하는거 보면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부디 마음 굳게 먹고 세상 살아갑시다.어제 동행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세상 힘든 사람들 정말 많구나..나는 힘든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보다 나이어린 27살 가장도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가족들 먹여보자고 뛰어다니는데 나는 그래도 행복한거 아닌가 합니다.횡설수설...말이 길어졌는데 여기 계신분들 딴마음 먹지말고 열심히 삽시다.그래도 여기 계신분들 다들 젊음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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