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당시 인문계나 실업계냐 놓고 고민 많이 했다...

솔직히 공부 아예 안한건 아니고 그렇다고 졸라 잘했던것도 아니지만 중3까지 상위 15%는 유지했다.

나한테 4살 위인 형이 하나 있는데 그 때 형이 인문계 졸업해서 대학 진학하던 시기였고

형 대학 공부하려면 집안 형편도 그렇고 해서 얼른 취직해서 돈이나 벌자고 실업계 갔다.

어영부영 고등학교 댕기다가 형은 내가 1학년 때 군대갔고 나 졸업할때쯤 되니까 전역하면서 복학하려고 하드라...

실업계라도 고등학교 졸업할때 되니까 대학에 욕심이 생기드라...

그래서 수시로 지방국립대 컴공과 찔러봤는데 덜컥 합격해버려가지고 등록하고 1학기까지 댕겼다.

근데 나까지 대학 다니려니까 집안형편이 너무 쪼달려가지고 일단 휴학하고 군대갈때까지 돈이나 벌자해서

구미에 LG디스플레이 협력사에서 3조3교대로 1년 일하고 군대갔다.

형도 학교 쭈욱~4년 댕긴건 아니고 중간중간 휴학해서 알바하고 하면서 하다보니

나 전역할때까지 3학년 댕기고 있드라...전역하고 복학하려고 했더니만 상황이 안되드라 그게..

그래서 군대가기전에 댕기던 LG디플 협력사에 다시 들어가가지고 거기서 어영부영하다보니 2년이 지나드라...

3조3교대로 한달에 한번정도 쉬면서 2년 일하다보니 쉬발 내가 지금 뭐하고있나 싶드라...학교도 복학해야 되는데...

마침 형도 졸업해서 회사 취직하고 복학하려고 했는데...1학년도 제대로 안끝내고 나이는 벌써 25살인데

1학년으로 시작해서 졸업하고 취직 할 생각하니까 막막하드라...

복학이냐 고졸로 계속 일이나 하느냐 진짜 존내 고민 많이 하다가 일단 찔러나보자해서 대기업생산직 모집하는데

원서를 넣었는데 웬걸...덜컥 붙어가지고 학교 때려치고 지금 회사 댕기고 있다.

주변 어른들 말씀이나 친구들이나 인문계가서 4년제 졸업하고 회사 댕기고 있는 형이나...

전부다 잘했다고 한다...고졸이라도 대기업 들어갔으니 다행이라고...

3년동안  3조3교대로 일할때보다 지금은 4조3교대로 일하는데도 연봉은 더 많이 받고 복리후생도 훨 좋고...

더 어려운 공장생활을 해봐서 그런가...난 지금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생산직이라고 평생 기름때나 묻히면서 기계처럼 일한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회사 입사하고 그게 아니란걸 알았다.

하는일은 모니터링+트러블조치...그리고 그외 시간은 개인 스킬업 하려고 공부하고 각종 교육에다가

사이버교육 신청해서 외국어나 파워포인트 엑셀 등등...공부할게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 공부를 통해서 시험도 치고 평가 받아서 승격심사에 반영도 되니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열심히 하는수밖에...

솔직히 나도 협력사 일할땐 내 자신이 기계처럼 느껴졌는데 같은 생산직이라도 대기업은 다르긴 다르더라...

고졸로 입사한거라 그리 높은자리까지는 올라가기 힘들겠지만 열심히만 하면 나중에 자식들 대학졸업시키고

시집,장가 보낼때까지는 충분하다.

대기업생산직 정년채우기 힘들다는데 회사에서 무작정 짜르는일은 많이 없다.

대부분 돈도 모았고 회사생활은 재미없고 그래서 다른일 알아보러 나가는경우지 회사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는거 같다. 다른 회사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회사는 내가 보기엔 저렇다.

난 여기서 열심히 돈 벌어서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하면서 나름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으로 스펙업해서

그만둬도 다른 회사 현장관리직으로 쉽게 들어갈만큼의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해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