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의 직장취업기8 - 나는 일하고 싶다

김횽 2006.05.06 14:50:04
조회 730 추천 0 댓글 12

연휴다 뭐다 해서 놀러간 분들께는 좀 그렇지만, 비오니 시원해서 좋소. 사무실 일도 별로 없고... 휴일 끝나면 바쁠테니 이리 써두는 게 나을까 싶어 짬내서 올리오. 오늘은 서론으로 꿈에 대해 얘기할까 하오. 내가 대학 4년, 군대 3년, 사회 9년 동안 꿈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행히도 크게 벗어나진 않은 걸 행운이라 생각하오. 그런데 요사이 드는 생각은, 꿈은 그냥 명제고,(예를 들어 사람을 사람이라고 하듯) 그 꿈도 방향과 방법이 수만가지가 있어 그것을 신중히 선택하지 않으면 나의 꿈에 신물을 느껴 다른 꿈을 생각하게 되는, 힘든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오. 쉽게 말해 꿈을 이루는 것이 '일'이라 생각할때, 그 일을 하며 적정한 보상과 대우가 따라주지 않으면 매우 힘들어 진다는 걸 모두 느낄 것이오... 물론 꿈을 바꾸는 것도 개인적인 결정이니 할말은 없지만, 길은 여러가지가 있지 않겠소?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나랏일을 하려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가장 인간적으로 대우받으며 (돈을 많이 받는다는 건 아니오) 그 '길'을 걷는 게 좋다고 생각하오. 나도 그 방법을 찾아 헤매는데 3년이란 세월을 지냈소... 물론 그 방법은 나에게만 맞는 것이지 모두에게 맞는 것도 아니오. 수많은 회사들을 다녀보니, '궁합'이 존재한다는 걸 느끼오... 나도 늦깎이 직급이 아쉽긴 하지만 나에게 맞는 하나의 '길'을 걷고 있다는데 감사하고 있오...(참고로 교회는 다니진 않소) 인저 작년으로 돌아가서... 2005년 식목일이 휴일인 것을, 난 느끼지 못했소. 4월 4일 부로 실업급여 대상자에 포함되었으니까. 멍했던 4월이 거의 지나간 다음에야, 실업급여 생각이 나더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아침부터 사람으로 꽉 차 있었소. 이렇게나 실업자가 많은 것인가... 연령도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이들부터 초로분들 까지, 모두가 웃음기없는 표정들이었소. 내가 가본 고용센터만 그런것인지 모르나, 처음가면 카드 작성하는 거 있지 않소?(알만한 분은 알 것이오) 그 접수라인이랑 2주 한번 취업노력 증명 접수라인이랑 구분조차 안되있더구려. 나랏일이란게... 그리고 처음 온 사람이 접수를 뭘 해야하는지 안내판 하나 붙여놓지 않았소. 관공서도 요새 서비스 정신이다 뭐다 하지만, 삽질하다 접수한 나로선 아직 멀었다 생각되오. 백여명 접수자에 담당자 두어명이고...나머진 빈자리... 이렇게 실업급여수령이 시작되었소. 그래도 채용공고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2주일에 갯수 채우기엔 어렵지 않더이다. 그리고 그나마 경력이라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좀 있어, 적은 돈이지만 실업급여와 더하니 당장 6개월은 버틸 수 있겠더이다. 그래도 취업은 해야하지 않겠소? 와이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라 했지만 나로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소. 그러고보니 졸업 후 6여년간 회사를 안다녀본 기간은 없었소. 모두들 취업전선에서 한번 쯤은 들어본 말,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명언이오...난 조급한 마음에 생각지도 않은 무대디자인과 준엄한 사회에선 인정받지 못하는 여러 회사 경력만 쌓였었소... 물론 그 때 얻은 것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생각하지만. 취업을 늦게 하더라도 제대로 된 회사를 가보자...눈높이를 높여보자... 그렇게 생각하니 지원할데가 없더이다. 기업 인테리어 담당자라는 것이 알고보면 매우 드문 직업이라, 게다가 대기업을 눈높이로 하였으니... 그래도 이력서는 꾸준히 접수시켰고, 한달이 가고 여름이 지나가도록 연락은 오지않았소... 난 조바심을 넘어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소. 뒤돌아보지 않고 당당히 그만둘때 '난 어디든 들어갈 수 있어!'란 자신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소. 하지만 접수시킨 이력서가 40개를 넘어갈 땐 별 생각이 다 들더이다. '너가 지금까지 취업을 잘 한건 너가 실력 있어서가 아니라, 그 정도 실력밖에 안되니 그렇고 그런 회사에서 뽑혔을 뿐이야' '뭐하러 그만뒀냐. 남 좋게 하기위해서? 너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거야. 버텼어야지' '와이프에 매달려서 살림이나 해' 불량주부일기가 그렇게도 가슴에 와닿았던적이 있었던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추석이 가까왔던 9월, 비스듬히 누워 드래곤 하트를 보고 있던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소. '안녕하세요, 김횽씨 되시죠?' '예' '삼성XX입니다. 입사를 축하드립니다. 출근은...' 한번쯤 생각해 본 곳. 그러나 갈 수 없다고 생각한 곳. 난 그 곳에 간 것이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3188 내 인생에 봄날은 갔다.. [4] ll 06.05.09 443 0
3187 드디어 하나 떴다. 거의 보름만인듯... 아니 3주만인듯 하다. [2] 캬캬캬 06.05.08 395 0
3186 횽들~ 이거 가보는데 득인가??? 캐논 06.05.08 165 0
3184 우리학교 졸업자 현황 [1] 나루구 06.05.08 527 0
3183 횽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읽은 횽들있어? [1] 안스 06.05.08 195 0
3182 아...면접에서 또 떨어졌다 ㅅㅂ..울고싶다.. [4] 쌩얼 06.05.08 765 0
3181 인턴지원하는데 희망 연봉을 쓰래는데... [5] ㅁㅁ 06.05.08 1545 0
3180 이건 아니다.. [3] 금연도시 06.05.08 267 0
3179 낼 면접보러가. [2] 안스 06.05.08 245 0
3178 후... 어느정도 결정된거 같네.. [1] 너는내운명^.^* 06.05.08 207 0
3177 드뎌 취업했다. [3] 캐백수 06.05.08 420 0
3176 안녕하세요 ^^ 창갤에서 놀러왔어요 [1] 똘이장군 06.05.08 141 0
3175 영풍이나 교보문고에서 일하시는분 조언좀 듣고싶네요.. [6] 문고 06.05.08 515 0
3173 80년생 공시 수험생 일기 [1] 80년생 공시 수험생 06.05.08 384 0
3172 금융권 갈라면? [1] 금융권 06.05.08 239 0
3171 알바 내 글 지웠어?? 아놔 06.05.08 78 0
3170 면접을 보는데... 식사면접?? [2] 복치 06.05.08 1309 0
3169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1] 국부. 06.05.08 108 0
3167 내스펙 //냉정한 평가부탁요.. [9] 내스펙 //냉정한 평가 06.05.08 578 0
3166 사표 쓰면 대체 뭐라고 적는거야? [6] kj 06.05.08 425 0
3165 형아들 이번달 월급용돈일기장 [4] ㅁㄴㅇㄼ 06.05.08 372 0
3164 아침이 오면 사표를 내야지...^^; [7] 도단이 06.05.08 497 0
3162 [고수익-한알뜰씨 부자 부부되기]생애 첫 월급,어떻게 굴리나 [4] 오복성패스 06.05.07 301 0
3161 최종결과 기다리는거... 이거 못할 짓이군화... [5] 앵벌이 06.05.07 351 0
3160 뭐 상반기 이제 막바지네 [1] 엠오 06.05.07 235 0
3159 횽들 나도 안습이야? [4] ㅏㅗ 06.05.07 370 0
3158 그냥 허접한 내 스펙...안구 쓰나미 [9] sk 06.05.07 703 0
3157 병특 구했는데 업무시간에 대해서 이것좀 알려줘 [3] 06.05.07 182 0
3156 sk건설 입사하면 연봉이 너느정도 되나요?? [13] ㅑㅑ 06.05.07 1021 0
3155 생산직 취업하고싶은데 [1] 개념 탑재 06.05.07 292 0
3154 설대고 토익만점이고 나발이고..낄낄.. [2] 개안습인생 06.05.07 590 0
3153 이러다 퇴사한 회사에 다시 가야하는거 아냐 ㅠㅠ? [2] ccf 06.05.07 397 0
3152 사회 경험 많은 횽아들의 조언을 부탁해 [3] 조금씩 자폐증상 06.05.07 336 0
3149 아, 병역특례때문에 질문좀 드릴께요. [8] 코옹쓰 06.05.06 254 0
3148 인도네시아에 취업한 후배얘기~~ [7] ggd 06.05.06 2823 1
3147 형들아 제발 제 고민좀 들어주세요 [7] 고민이야 06.05.06 434 0
3146 질문....급합니;다!! [1] 보안 06.05.06 138 0
3145 2007년 2월 졸업자 뽑는데 없어? [2] ㅁㅁ 06.05.06 263 0
3144 아 망했네 두군데 다 놓쳤다. [1] asdf 06.05.06 249 0
3143 아..시바..수능 포기할까.. [3] ㅁㅁ 06.05.06 198 0
3141 LS산전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봐. [1] ddd 06.05.06 268 0
나의 직장취업기8 - 나는 일하고 싶다 [12] 김횽 06.05.06 730 0
3139 횽들아 특례 때문에 그러는데.. [3] 낑깡 06.05.06 180 0
3138 형들 나좀 봐줘 ㅜㅜ [3] 쓰나미인생 06.05.06 198 0
3137 어제 시골가서 땡볕에 고추를 심고왔어 [5] ㅇㅇ 06.05.06 298 0
3136 근성이 떨어져가고있어 히밤왕 06.05.06 116 0
3135 나 취업하려고 해.. [1] 머슬 06.05.06 211 0
3134 봐봐 [6] . 06.05.06 334 0
3133 횽들 용산 미군부대에서 알바하는거 아는횽 있나효?? 훙해 06.05.05 185 0
3132 나의 직장취업기7- 다다익선 [2] 김횽 06.05.05 67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