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게임에 찌들어 인터넷에 찌들어 새벽까지 놀다가.... 어쩌다가 친구 만나러 나가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맨날 그런 생활하다가 어찌하다보니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펙은 참고로 한림대, 토익 720, 무역영어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한 자소서 한장이 전부,,,,

그리고 자신감있게 한 면접??

일단 취업은 무역업체에 하게 되었습니다. 해운쪽인데 선사와 화주를 연결해주는 브로킹 업체구요.
돈은 3달동안 60% 로 수습기간 그리고 수습 끝나면 정상적으로 계약한 연봉으로 갑니다.
협상은 1년마다 하고요.

1800 불렀고 퇴직금은 따로라서 2010만원 정도 됩니다.
뭐 대학나와서 2천이 뭐냐 하는 개념없는 분도 있을 테지만,
최소한 편하게 사무실에 앉아서 칼퇴근에 주5일만 지켜주면 좋은거 아닌가요?
꼴랑 8명인데 3년차나 4년차 선배들은 거의 5천은 가뿐히 넘는듯 하네요 -_-;;

솔직히 일이 너무 힘든건 아닙니다. 걍 사무실에서 이메일 날리고 전화받고 메신져로 연락해주면 끝이거든요.
사람들도 자기가 맡은 거래처 연락하느라 서로 터치하고 건들 시간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완전 개인 플레이지요 ^^

근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들어올때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대략 1년 정도는 열심히해도 어리버리깝니다.
용어나 전체 과정을 파악하는게 상당히 어렵거든요.

그래도 7시 칼퇴근과 주5일제가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사람들도 좋구요. ^^

저도 나름 근성이 있어서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미친듯이 하는 편인데,
매일 출근해서 9시부터 점심 1시간 빼고 저녁 7시까지 집중해서 공부합니다.
집에와서는 밤 11시까지 공부하고요. (참고로 통근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사무실에서 뭐 시키지도 않아요. 지금 2주째 공부중입니다. -_-;;
자발적으로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공부하는건 처음이에요.
(수능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슴 ㅎㅎ)


아무래도 거의 한달 가까이는 계속 아무일도 안하고 공부만 할 거 같아요.
개인 노트북도 받고, 명함도 받고, 4대보험도 다 등록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맨날 알바만하다가 직장에서 정말 사회인 대우 받으면서 일하니 정말 기쁘더군요.
진짜 26살 동안 여자 한번 사귀기는 커녕 손한번 잡아본적 없었지만, 뭐 안좋게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아무튼 즐겁게 잘 만나는 여자분도 있고요 ^^


정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노동입니다.
물론 힘든일도 있고 저 처럼 몸은 편한데 정신적으로 많은 집중을 필요로 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집에서 그냥 계속 있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정신도 썪어가고 몸도 마음도 병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게 오래되면 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우 강한 의지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취갤에 온지 조금 된거 같은데 많은 분들이 저보다 더 좋은 직장 구하셔서 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시 왔으면 하네요.


그리고 무역쪽 특히 해운이나 중계업체에 궁금하신분은 댓글 남기시면 참고해서 글 자세히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