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공고보고 지원해서 면접은 3차까지 봤다

근데 ㅅㅂ  정규직 모집이었는데 말이 다르더라

내가 토익점수 쪼꼼에 자격증이고 나발이고 하나도 없이 지원하긴 했지만 고딩때부터 밥벌이 하느라

알바를 존나게 많이해서 기업체 쪽으로 계약직 알바를 여러개 해서 경력이 좀 된다

근데 스펙가지고 최종면접때 왈가왈부 하는 거 같더니 계약직을 제안하더라

1년 계약직 하고 그 이후에 평가해서 전환하겠다는데.... 아직 젊으니까 돈도 궁하고..

1년 속아서 꼬라박는 셈 치더라도 기회라 생각하고 오케이 했다..


나도 나름 시궁창 살았는데.. 고딩때 집안 거의 파토나서 담탱이한테 굽신거리며 납부금이랑 급식비 지원받아서 다녔고..

한참 방황해서.. 재수하느라 1년 날려먹고... 겨우 4년재 대학 들어가서.. 학비랑 생활비 충당하느라 조뺑이 쳤다..

방학 시작하기도 전에 알바부터 구하고 3달 빡시게 벌어서 면학장학금 50% 받은거랑 합쳐서 등록금 내고..

브랜드니 명품이니 그런거 존나 증오하면서 살았다.. 내가 못입으니까 그걸 견디려면 싫어하는 수밖에 없더라..

그러다 교내 학생기자 일 하게됐는데 그거랑 면학장학금으로 등록금이 충당이 되더라.. 존나 학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녔다.. 학자금 융자 상환해야 하는게.. 오륙백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감사하며 살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대졸자로 취업하기... 정말 쉽지가 않더라... 서류 통과부터가 진짜 커다란 벽이야..

자격증이니 뭐니 따려고 하는데 일하느라 학원다닐 여유가 안되고..

전부다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공부했다.. 토익하고 컴활하고.. 뭐 기타 등등

모슨가 뭔가 보려고 했는데 그거 개비싸서 그냥 컴활1급 땄다..

반년동안 매달 토익을 보면서 진짜 우격다짐으로 점수 올리고..

그러면서 이력서 쓰는데... 공채 두서개 넣어본건 두말할 필요없이 다 떨어졌고..

기적적으로 수시모집에 하나 넣었던 게 서류가 통과했더라..

면접준비하느라.. 인터넷 뒤지고 면접 스터디도 들어가서 디볐다..

진짜 그냥 취업이 되는게 아니더라.. 각 분야마다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더라..

토익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자소서도 그렇고... 면접이 그야말로 최고였다...

몇일동안 밤잠안자고 면접트레이닝만 했다...


계약직이긴 하다만.. 지금 하는 알바보다 두배정도 받으니... 생활비 걱정은 없을 거 같다..

후... 이렇게 먹고 살기가 힘들다... ㅅㅂ... 밥벌이를 누가 대신 해줄때는 진짜 몰랐는데..

아무리 좇같아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오늘 새삼 다시 느낀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자~!